지난 24일 기아 노사는 오토랜드 광명에서 13차 본교섭을 열어 올해 임단협 잠정합의안을 마련했다. 잠정합의안은 오는 27일 조합원 찬반투표에서 과반수의 찬성표를 얻으면 최종 가결된다.
잠정합의안에는 ▲기본급 7만5000원 인상(호봉승급분 포함) ▲경영성과급 200%+350만원 ▲특별격려금 230만원 ▲재래시장 상품권 10만원 ▲주식 13주 지급 등 내용이 담겼다. 또 노사는 미래 변화에 대응한 노사 상생발전 협약을 맺기로 합의했다. 당초 노조가 요구한 정년 연장, 노동시간 단축 등은 포함되지 않았다.
기아의 잠정합의안은 지난달 타결된 현대차의 합의안과 거의 비슷한 내용을 담고 있다.
기아 노사가 파업 등 분쟁 없이 잠정합의안에 합의한 것은 지난 2011년 이후 10년 만이다. 노사가 코로나19와 반도체 수급난 등에 따른 대외위기에 공감대를 형성한 것으로 풀이된다. 기아는 2019년말부터 내놓는 신차 마다 흥행몰이를 하고 있지만, 올 하반기 스포티지·EV6 등 신형 모델 출시를 앞두고 적기생산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기아 EV6.
곽호룡 기자 horr@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