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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대 증권사, IPO 주관 경쟁 ‘빈익빈 부익부’

홍승빈 기자

hsbrobin@fntimes.com

기사입력 : 2021-08-17 00:00 최종수정 : 2021-08-17 10:29

미래·한투·NH 등 IPO 전통 강자 ‘독식’ 현상 심화
대형 증권사 선호 불가피…중소형사에는 ‘그림의 떡’

▲ (왼쪽부터) 미래에셋증권,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사옥.

▲ (왼쪽부터) 미래에셋증권,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사옥.

[한국금융신문 홍승빈 기자] 기업공개(IPO) 주관 시장 내 대형 증권사 쏠림 현상이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7월까지 50개 가까운 기업이 상장했지만, 대부분의 IPO 주관을 대형 증권사들이 독식한 것으로 확인됐다.

◇ 7개 대형 증권사가 전체 73.9% 주관

1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해 1부터 7월까지 IPO를 진행한 기업은 총 46개(기업 인수·합병 목적의 스팩 제외)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해외를 제외한 국내 13개 증권사가 이들의 단독 대표 주관사 또는 공동 대표 주관사를 맡았다.

이 중 자기자본 4조원(3월 기준) 이상의 대형 증권사가 대표 주관사를 맡은 기업은 34개로 전체 73.9%에 달했다.

자본시장법상 국내 자기자본 4조원 이상의 대형 증권사는 총 7곳으로 미래에셋증권,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삼성증권, KB증권, 하나금융투자, 신한금융투자 등이 해당한다.

이들 7개 증권사가 사실상 올해 상반기 IPO 시장을 독식한 셈이다. 증권사별로 보면 미래에셋증권이 11개 기업의 대표(공동 포함) 주관사를 맡아 가장 많은 실적을 쌓았다.

미래에셋증권은 올해 상반기 엔시스,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 크래프톤, 아주스틸 등 굵직한 딜을 도맡았다. 그동안 IPO 시장 내 전통강자로 불리던 NH투자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을 제치고 가장 많은 기업의 IPO를 주관했다.

미래에셋증권은 이와 더불어 올 하반기 일진하이솔루스, 실리콘투, 현대중공업, 아스플로 등의 IPO를 주관할 예정이다.

특히 현대중공업의 경우 몸값이 5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올해 하반기 IPO 시장 대어로 부상할 전망이다.

미래에셋증권에 이어 한국투자증권이 7개 기업의 주관사를 맡아 2위에 올랐다.

한국투자증권 또한 에스디바이오센서(SD바이오센서), 엘비루셈, 원티드랩, HK이노엔 등을 성공적으로 주관하면서 자존심을 지켰다.

특히 한국투자증권이 대표 주관한 원티드랩의 경우 올해 IPO 시장 최대어로 꼽힌 크래프톤과 청약 일정이 겹치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에서 밀려날 것이라는 우려가 나왔지만, 결과적으로 크래프톤보다 높은 경쟁률과 더 많은 규모의 청약 증거금을 기록하며 주목을 받았다.

한국투자증권에 뒤이어 NH투자증권(5곳), 삼성증권(5곳), 하나금융투자(4곳), KB증권(4곳), 신한금융투자(3곳) 순으로 주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KB증권은 올해 IPO 선두권 도약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카카오뱅크를 성공적으로 대표주관한 KB증권은 하반기 롯데렌탈, 현대중공업뿐만 아니라 올 한해 IPO 시장 최대 관심사인 LG에너지솔루션의 대표주관도 맡고 있어 선두권으로서의 입지를 구축할 것으로 예상된다.

자본금 1조원 이상 4조원 미만의 증권사 중에는 대신증권(6곳)이 가장 많았다. 키움증권 3곳, 신영증권과 하이투자증권은 각각 1곳을 주관하는 데 성공했다.

◇ 1조원 이하 증권사 대표 주관 단 ‘2곳’

반면 중소형 증권사들은 부진한 실적을 냈다. 실제 1조원 이하 증권사 가운데 올해 7월까지 대표 주관을 맡은 증권사는 IBK투자증권(1곳)과 DB금융투자(1곳) 두 곳뿐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기업공개 시장 내 대형증권사 쏠림 현상은 최근 몇 년간 지속됐다.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미래에셋증권 등 초대형 증권사들은 지속적으로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지만, 중소 증권사들의 주관 실적은 이들에 비해 턱없이 부족했다.

업계에 따르면 증권사들은 IPO 주관을 통해 기업의 자금 조달 및 상장을 지원하고, 통상 공모 금액의 0.8%를 수수료로 받는다. 공모 실적과 기여도에 따라 0.2% 정도의 추가 인센티브도 받을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이러한 대형 증권사의 주관 독점 현상이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대형 증권사들이 일제히 ‘돈’이 되는 IPO 관련 조직을 경쟁적으로 늘리는 상황에서 중소형사가 대형 증권사보다 우위를 점하기는 어렵다는 분석이다.

특히 중소형 증권사들은 시장의 큰 관심을 받는 주요 기업의 대표 주관을 엄두도 내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인수금액이 적은 인수단으로 참여하면 그나마 성공했다고 할 정도다.

실제로 80조9000억원의 역대 최대 증거금을 끌어모았던 SKIET의 경우 미래에셋증권이 JP모건과 함께 대표 주관사를 맡는 등 대형 및 외국계 증권사들이 점령했다. 중소형 증권사로는 SK증권만이 인수단으로 참여했다.

64조원에 달하는 증거금을 모았던 SK바이오사이언스 또한 NH투자증권을 대표 주관사로 선정, 총 6개의 증권사가 참여했지만 중소형 증권사는 SK증권이 유일했다.

최근 공모를 끝낸 카카오뱅크의 경우에도 중소형사 중에서는 현대차증권만이 인수단에 이름을 올렸다. 크래프톤의 공모에는 미래에셋증권을 대표 주관사로 모두 6개 증권사가 참여했지만 중소형 증권사는 없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중소형 증권사는 자본, 인력 등 인프라 면에서 대형 증권사와 경쟁하기 어려운 구조”라며 “일반적으로 상장에 도전하는 기업들 대부분은 기존의 트랙 레코드를 보유한 대형 증권사를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한 “기업 입장에서도 최대한 높은 공모가를 받아 성공적으로 상장을 마쳐야 하는데, 이를 위해 기관이나 해외투자자들을 유치해 흥행이 되기를 원한다”라며 “그러기 위해서는 결국 대형 증권사를 선택할 수밖에 없다”라고 덧붙였다.

홍승빈 기자 hsbrobi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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