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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사, 기저효과 등으로 2분기 실적 반등

서효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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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21-08-09 00:00 최종수정 : 2021-08-09 16:55

정유 3사, 상반기 최소 약 7천억원 영업이익
SK이노, 배터리 분사…현대오일, 바이오 협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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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사, 기저효과 등으로 2분기 실적 반등
[한국금융신문 서효문 기자] 지난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극심한 불황을 겪었던 정유업계가 올해 2분기 기저효과 등으로 반등을 이뤄냈다. 코로나19 백신 접종 확대 등으로 수요가 늘어났고, 윤활유 등 탈 정유 행보가 서서히 성과를 내는 상황이다.

◇ S-OIL·SK이노, 반기 영업익 1조 돌파

올해 2분기 실적에서 눈에 띄는 곳은 S-OIL과 SK이노베이션(이하 SK이노)이다. 양사는 반기 영업익 1조원을 돌파했다. S-OIL은 올해 상반기 1조2002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 사상 최대 실적으로 보였다. 2016년 1조1326억원보다 약 700억원 높은 수치다.

윤활기유가 실적을 이끌었다. 해당 사업부문은 올해 상반기 4743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전체 사업부문에서 매출 비중이 약 10%에 불과한 윤활기유가 정유 부문(4945억원)과 맞먹는 이익을 발생시킨 것. 분기 영업이익은 2845억원으로 3개 사업부문(정유·석유화학·윤활기유) 중 가장 높은 실적을 달성했다.

윤재성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윤활기유가 창사 이래 최대 이익을 실현하게 했다”며 “윤활기유는 정유사의 가동률이 상승했으며, 공급 확대 속도 대비 수요 상승세가 가팔라 실적 호조를 달성했다”고 설명했다.

S-OIL 관계자도 “윤활기유의 경우 글로벌 정유사 가동률이 떨어진 상황”이라며 “반면 수요는 회복돼 수익성이 커졌다”고 덧붙였다.

SK이노도 반기 영업익 1조원을 넘었다. SK이노는 올해 상반기 1조9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2분기 분기 영업이익은 5065억원으로 전분기(5025억원)에 이어 분기 영업익 5000억원을 돌파했다.

이는 유가와 석유 화학 제품 가격 상승, 배터리 판매 실적 호조에 기인한다. 2021년 2분기 분기 매출액은 전분기 대비 1조 8798억원 증가한 11조1196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2분기 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9628억원, 전분기보다 40억원이 증가했고, 세전이익은 6481억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윤활유사업은 정유사 가동률 축소 등 타이트한 기유 수급 상황으로 인해 마진이 큰 폭으로 증가하여 전 분기 대비 894억원 증가한 2265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2009년 자회사로 분할 이후 역대 최고 분기 영업이익을 거두며 SK이노베이션의 실적을 윤활유사업이 견인했다. 석유개발사업은 유가 및 가스가격이 상승했으나 판매물량 감소 등의 영향으로 전분기 대비 77억원 감소한 36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현대오일뱅크는 올해 상반기 6785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2분기 영업이익은 2657억원이다. 이런 추세면 연내 1조원대 영업이익 돌파가 기대된다. 2분기 영업이익률은 5.4%로 전년 동기 0.5% 대비 약 11배 올랐다.

현대오일뱅크 측은 “유가와 제품 크랙 상승으로 2분기 마진이 개선됐다”며 “OPEC의 감산 유지와 미국·유럽의 코로나19 백신 접종 확대로 수요가 개선됐다”며 실적 개선을 설명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팬더믹이 길어졌지만 올해 들어 정유사들의 실적이 지난해 기저효과로 실적들이 개선되는 모습을 보인다”며 “아직 실적을 발표하지 않은 GS칼텍스도 올해 2분기 흑자를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따.

◇ 설비 확충 사업 다각화

하반기 실적 또한 긍정적이다. 정유사들의 설비 인프라가 올해 하반기 본격 가동되며, 정제마진 상승세가 두드러지고 있기 때문이다.

S-OIL의 경우 지난 2019년부터 시작한 설비 인프라 확대 행보가 성과를 내고 있다. 그해 6월에 취임한 후세인 알 카타니 CEO는 그해 연말 정유 석유화학 복합시설 가동을 시작했다.

코로나19 대유행 시대인 지난해 4분기 이후 약 7개월간 주요 설비(정기보수 제외)도 최대한 가동하고 있다. 주요 생산설비의 가동률은 원유정제 98.8%, 중질유 분해 103.9%, 올레핀 생산 109.7%, 윤활기유 101%로 ‘풀가동’ 중이다.

S-OIL 관계자는 “미래 성장성에 대한 긍정적 신호로 S-OIL은 정유 석유화학 복합시설에 이어 석유화학 비중을 현재의 2배 이상으로 확대하는 ‘샤힌(Shaheen)’ 프로젝트를 준비하며 사업 다각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며 “수소 연료전지 기업인 FCI 지분 투자를 비롯한 신사업 분야에도 적극적인 행보를 보인다”고 덧붙였다.

현대오일뱅크도 오는 11월 상업가동될 HPC(중질유 석유화학분해시설)로 수익성이 올라갈 것으로 기대한다. HPC 가동으로 소재사업 진출까지 기대되기 때문이다.

현대오일뱅크 관계자는 “현재 HPC 공정률은 지난 6월 기준 94%”라며 “HPC 가동을 통해 태양광 모듈 등 수익성 높은 친환경 화학·소재 다운스트림 사업 확대를 꾀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배터리, 친환경 사업 또한 확대할 방침이다. 관련 행보로 주목할 곳은 SK이노다. SK이노는 오는 10월 배터리와 E&P(Exploration & Production : 석유개발) 사업을 분할, 독립 경영 시스템을 구축한다. 해당 내용은 지난 3일 이사회에서 통과됐다.

SK이노 측은 “두 사업의 분할이 결정됨에 따라, 향후 SK이노는 ‘그린 포트폴리오 개발(Green Portfolio Designer & Developer)’ 역할을 수행하는 지주회사로서 기업가치 제고에 역점을 둘 것”이라며 “이를 위해 그린 영역을 중심으로 R&D, 사업개발 및 M&A 역량 강화를 통해 제2, 제3의 배터리와 분리막(LiBS) 사업을 발굴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현재 새롭게 추진 중인 폐배터리 재활용(BMR, Battery Metal Recycle) 사업도 본격적으로 성장시킬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현대오일뱅크는 블루수소, 화이트 바이오 사업 제휴 확대에 나섰다. 블루수소는 지난 4월 AIR프로덕트를 시작으로 5월 한국남동발전, 6월 신비오켐과 제휴를 맺었다. 블루수소 생산과 함께 해당 연료전지 개발 등을 협력할 계획이다.

화이트 바이오 사업에서는 지난 6월 대한항공과 제휴를 맺었다. 이번 제휴로 양사는 바이오항공유 생태계 구축에 나선다. 규격 제품 생산·상용화, 공항 내 급유 인프라 구축, 관련 정책 대응, 바이오항공유 생산 공장 건립 검토 등을 협업한다.

S-OIL은 ‘비전 2030’을 바탕으로 전기차 충전사업 진출을 꾀한다. 지난 3월 정기 주주총회를 통해 S-OIL은 전기차 충전사업 등을 신규 신설한 정관을 개정했다.

서효문 기자 shm@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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