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독신청
  • My스크랩
  • 지면신문
FNTIMES 대한민국 최고 금융 경제지
ad

깊어지는 ‘대출 갈아타기 플랫폼’ 갈등…은행들 반발 이유는

한아란 기자

aran@fntimes.com

기사입력 : 2021-07-07 14:50

대환대출 플랫폼 구조./사진=금융위원회

대환대출 플랫폼 구조./사진=금융위원회

이미지 확대보기
[한국금융신문 한아란 기자] 금융위원회가 올해 10월 도입을 목표로 추진하고 있는 '대출 갈아타기(대환대출)' 플랫폼을 두고 은행권의 반발이 커지고 있다. 은행들은 빅테크 기반의 플랫폼에 참여해 ‘빅테크 종속’이 더욱 가속화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

은행연합회가 자체 대환대출 플랫폼을 구축하는 대안을 제시했지만 이마저도 어려워진 데다 금융결제원을 통한 ‘공공플랫폼’을 구축하는 방안은 빅테크가 반대하고 있어 갈등은 더욱 첨예화되고 있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전날 오후 은행연합회와 주요 시중은행 등 은행권 관계자들과 함께 대환대출 플랫폼 구축을 위한 간담회를 가졌다. 금융위는 10월 통합 플랫폼 구축을 목표로 금융사들과 실무 논의를 진행해왔다.

대환대출 플랫폼은 ‘비대면·원스톱’으로 보다 낮은 금리 대출 상품으로 갈아탈 수 있는 대환대출 인프라다. 하나의 애플리케이션(앱)에서 은행 등 여러 금융기관의 대출 상품을 한눈에 비교하고 낮은 금리로 손쉽게 갈아탈 수 있게 하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다. 카카오페이, 토스, 뱅크샐러드 등 빅테크·핀테크의 ‘금리 비교’ 플랫폼을 금융결제원의 인프라와 연결해 대환대출을 지원하는 방식이다. 금융위는 각 금융사가 경쟁을 통해 낮은 금리를 제공하게 되고, 영업점을 방문할 필요 없어 소비자 편익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은행들은 대환대출 플랫폼 참여에 대해 공식적으로는 “검토 중”이라는 입장을 밝히고 있지만 속내는 복잡한 모습이다. 소비자 편익 제고라는 취지에는 공감하나 ‘빅테크 종속화’를 부추길 수 있다는 점에서 반발심이 커지고 있다. 은행들이 빅테크·핀테크 회사에 대출 상품을 제공만 하는 하청업체로 전락할 수 있다는 우려다. 이렇게 되면 은행은 빅테크와의 플랫폼 주도권 싸움에서 뒤처질 수 있다. 이번 사업이 경쟁 관계인 빅테크 업체에만 유리하다는 불만도 적지 않다. 금융 분야에서 빅테크의 영향력만 키워줄 것이라는 지적이다.

한 은행 관계자는 “빅테크 업체들에 수수료를 주면서 참여하다 보면 플랫폼에 종속될 수 밖에 없다”며 “기업들이 자체 앱을 강화하기 위해 ‘탈 플랫폼’을 추진하고 있는데, 이번 사업이 어떤 결과를 초래할지 알기 때문에 반발할 수밖에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은행 관계자는 “이번 사업의 방향성에는 공감하지만 방법론을 어떻게 풀어갈 것이냐가 관건”이라며 ”업계 간의 논의도 계속 이어져야 할 것이고 조율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빅테크·핀테크에 내야 하는 중개 수수료도 은행 입장에서 부담 요인이다. 플랫폼 수수료는 대출액의 1~2% 수준이다. 금융사 간 금리 경쟁이 치열해질 것이라는 예상도 많다. 또 다른 은행 관계자는 “빅테크와의 형평성 문제뿐만 아니라 저가 출혈경쟁이 벌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크다”며 “은행 금리산출 노하우와 리스크 관리에까지 영향을 미쳐 추후 건전성에도 위협이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은행들은 은행연합회 등이 주도해서 만드는 플랫폼 참여에는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은행연합회는 최근 금융위에 은행 자체 대환대출 플랫폼을 구축하는 것에 대한 의견을 묻기도 했다. 빅테크 주도의 플랫폼 대신 은행들이 별도 플랫폼을 만들어 대환대출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것이다. 그러나 금융위는 은행연합회가 주도하는 플랫폼에 대해서는 경쟁력을 갖기 힘들다며 부정적인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은행연합회는 전날 간담회에서 자체 플랫폼을 구축하겠다는 의견을 철회한 것으로 전해졌다. 금융결제원 주도의 공공플랫폼의 경우 빅테크 업체들이 반대하고 있는 상황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금결원이 주도하는 별도 플랫폼 구축 등 다양한 아이디어가 오고 가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여러 상황을 봤을 때 은행연합회보다는 금융결제원과 같이 시스템을 갖고 있는 곳에서 플랫폼을 주도하는 게 더 적합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금융당국은 모든 금융사에 빅테크와의 제휴를 강제하거나 유도할 생각은 없다는 입장이다. 다만 시중 은행들이 플랫폼에 참여하지 않을 경우 해당 은행들의 경쟁력이 떨어져 손해일 수 있다는 의견을 내비친 것으로 알려졌다. 은성수닫기은성수기사 모아보기 금융위원장은 전날 코로나19 대응 금융정책 평가 심포지엄에 참석한 뒤 기자들과 만나 “(은행들의 대환대출 플랫폼 참여를) 강제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라며 “소비자한테 좋은 것이니 장점을 살리고 불만을 최소화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아란 기자 aran@fntimes.com

데일리 금융경제뉴스 FNTIMES - 저작권법에 의거 상업적 목적의 무단 전재, 복사, 배포 금지
Copyright ⓒ 한국금융신문 & FNTIMES.com

가장 핫한 경제 소식! 한국금융신문의 ‘추천뉴스’를 받아보세요~

금융 다른 기사

1 윤재호 예보 이사, ‘현장형 금융안정 전문가’…금융위기 국면 극복 경험 윤재호 신임 예금보험공사 이사는 예보 내부에서 금융소비자 보호부터 경영전략과 기획, 부실 금융회사 정리까지 핵심 업무를 두루 경험한 '현장형 금융안정 전문가'로 꼽힌다.예금보험공사에서 금융정리부장과 금융안정본부장을 잇달아 맡으며 예보 본연의 역할인 금융회사 부실 예방과 위기 대응 업무를 총괄해왔다.예금보호한도가 5000만원에서 1억원으로 상향된 이후 금융회사 리스크 모니터링과 예금보험제도 개편 등 예보의 역할이 확대되고 있는 만큼, 내부 업무에 밝은 윤 이사가 김성식 사장의 금융안정 강화 구상을 실제 제도로 구현하는 데 핵심 역할을 맡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저축은행 사태부터 금융정리까지…위기 국면 두루 거 2 박현주 예보 이사, 사회적약자 동행한 ‘법률전문가’...예금자보호 강화 사명 박현주 전 창원지방검찰청 진주지청장이 예금보험공사 신임 이사에 이름을 올렸다.박 이사는 금융권에서 경력을 쌓은 인물은 아니다. 그는 법무부 최초의 여성 검사 출신 대변인, 일선 검찰청 지청장을 두루 거친 법률 전문가다. 금융회사 부실 정리와 책임 추궁, 채권 회수 등 법률적 판단이 필요한 업무를 수행하는 예보가 외부 법률 전문가를 경영진에 합류시켰다는 점에서 향후 역할에 관심이 쏠린다.다양한 검찰·범죄조사 전문가…첫 여성 검사 법무부 대변인1971년생인 박 이사는 고척고를 졸업한 뒤 연세대 국어국문학과와 법학과를 거쳐 연세대 법무대학원에서 석사 학위를 받았다. 제41회 사법시험에 합격해 사법연수원 31기를 수료했다 3 임한욱 토스페이먼츠 대표 “관리 미흡한 부분 인정…피해 구제 일환 현금성 상품권 지급" [2026 국감] 임한욱 토스페이먼츠 대표가 결제정보 유출 사고와 관련해 회사의 관리에 미흡한 부분이 있었다고 인정했다. 피해 구제를 위해 토스페이먼츠가 직접 현금성 상품권을 지급하고 있다고도 밝혔다.임 대표는 6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해 이정헌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질의에 이같이 답했다. 이 의원이 가맹점의 연동키 노출로 사고가 발생했다는 기존 입장을 지금도 유지하느냐고 묻자, 임 대표는 “아니다. 저희도 미흡한 부분이 있었다고 생각한다”며 개선책을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앞서 토스페이먼츠는 지난달 자사 결제 서비스를 이용하는 가맹점 한 곳에서 결제연동플랫폼의 인증정보인 연동키가 노출됐다
ad
ad

한국금융 포럼 사이버관

더보기

FT카드뉴스

더보기
[그래픽 뉴스] ‘순대’가 경제용어라고? 순(純)대외자산, 한국의 진짜 해외자산은 얼마일까?
[그래픽 뉴스] ISA 대개편! 나에게 유리한 계좌는?
[그래픽 뉴스] 미국 증시 새로운 키워드 'MANGOS'
환전·로또·육아휴직까지 하반기부터 달라지는 제도 TOP11
[그래픽 뉴스] 은퇴후 30년 부모님 세대의 생존전략

FT도서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