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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흥·DS 대우건설 인수전 ‘승자의 저주’ 우려? 금호아시아나 때와 다른 점은

장호성 기자

hs6776@

기사입력 : 2021-07-01 11:09

FI 유치했던 금호아시아나그룹, 중흥 '단독 참여', DS '컨소시엄 구성'
살아나고 있는 건설 경기도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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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건설 을지로 사옥

대우건설 을지로 사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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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장호성 기자]

건설 M&A 최대어로 기대받고 있는 시공능력평가 6위 대우건설 인수전이 점입가경으로 흐르고 있다.

지난달 있었던 본입찰 이후 양대 후보인 중흥건설그룹과 DS네트웍스 컨소시엄 양측 모두가 재입찰을 희망하면서, 매각자 측인 KDB인베스트먼트는 이달 2일 재입찰을 실시하기로 했다.

일각에서는 과거 금호아시아나그룹의 대우건설 인수 사례를 들며 이번에도 ‘새우가 고래를 삼키는 판국’, ‘승자의 저주(경쟁에서 이겼지만 과도한 비용으로 후유증을 겪는 상황)를 피해갈 수 없을 것’이라는 비관적인 관측을 내놓고 있다. 현재 본입찰에 참여하고 있는 중흥건설그룹과 DS네트웍스 컨소시엄 중 어느 곳이 인수하더라도 대형사인 대우건설을 소화하는 데에 무리가 따를 것이라는 관측이다.

그러나 두 인수 후보의 상황이 금호아시아나그룹 때와는 다르고, 코로나가 촉발한 저금리 기조 속에서 모처럼의 활황을 맞이한 주택경기 등을 고려하면 대우건설의 인수 후유증이 시장의 우려보다 크지 않을 것이라는 시각도 나오고 있다.

박삼구닫기박삼구기사 모아보기 전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의 승부수, 세계경제 위기 만나 비극으로 이어져

금호아시아나그룹이 대우건설을 인수할 당시인 2006년, 박삼구 전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은 창립 60주년을 맞아 공격적인 사업 확장에 나서고 있었다.

이 과정에서 박 전 회장은 당시 시공능력평가 1위사였던 초우량 건설사 대우건설을 인수하는 승부수를 던졌다. 당시 금호아시아나그룹이 인수한 대우건설 주식 72.1%의 가격은 6조 4255억 원 규모로, 현재 거론되는 2조 원대보다 훨씬 높은 가격이었다. 당시 M&A 시장은 대우건설의 적정가를 3조 원대로 점쳤다.

이를 위해 금호아시아나그룹은 금융사를 통한 차입과 재무적 투자자(FI)들을 받는 등 자금마련 총력전을 펼쳤다. 심지어 당시 금호아시아나그룹은 대한통운 인수까지 함께 진행하며 자금이 더욱 많이 필요하게 됐다.

그 결과 금호아시아나그룹은 한진그룹을 제치고 2007~2010년까지 재계 7위 자리에 오르는 등 승승장구하는 모습을 보였다. 당시 박 전 회장이 보여준 M&A 광폭 행보를 두고 그에게 ‘승부사’라는 별명이 붙기도 했다.

문제는 2008년 터진 세계 경제 대침체(Great Recession)였다. 2007년 서브프라임 모기시 사태가 촉발한 세계 경제 위기는 부동산 버블의 붕괴를 불러왔다. 2007년 이전까지 미국은 주택금융지원사업 등으로 거대한 부동산 거품을 형성하고 있었다.

우리나라 부동산에도 거품이 이어지며, 경기도 신도시들을 중심으로 한 주택 활황이 이어졌다. 박 전 회장이 대우건설의 무리한 인수에 나섰던 배경 역시 이 곳에 있었다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그러나 금융위기 이후 거품이 빠지면서, 부동산 트렌드 자체가 변했다. 다다익선 대신 직주근접 등 여건이 우수한 ‘똘똘한 한 채’ 현상이 본격적인 시작을 알린 것이다.

주택 시장의 거품이 빠르게 꺼지고, 세계 경제까지 침체기에 접어들자 건설업도 불경기를 면할 수 없게 됐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대우건설 인수 자금 마련을 위해 FI들을 상대로 풋백옵션을 설정하는 등 강수를 뒀지만, 건설업계 전체의 침체로 대우건설의 주가가 오히려 떨어지면서 막대한 손해를 입어야 했다. 결과적으로 금호아시아나그룹은 2010년 대우건설을 산업은행에 재매각했다.

건설기업 경기실사지수(CSBI) 추이 / 자료=한국건설산업연구원

건설기업 경기실사지수(CSBI) 추이 / 자료=한국건설산업연구원



◇ 단독으로 뛰어든 중흥, 컨소시엄 갖춰 뛰어든 DS…건설경기 전망 ‘맑음’

이처럼 비극으로 끝난 금호아시아나그룹의 대우건설 인수와는 달리, 중흥건설그룹은 FI나 컨소시엄 없이 단독으로 인수전에 뛰어든 상태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중흥건설과 중흥토건 등을 포함한 중흥건설그룹 계열사 전체의 자산 총계는 약 9조 원대로 나타났다. 이 중 유동자산은 약 4조8900억 원대였다. 다만 이번 인수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점쳐지는 중흥건설과 중흥토건의 자산 규모만 놓고 보면 각각 8500억 원, 2조5000억 원대 수준이다.

DS네트웍스는 사모펀드인 스카이레이크, 투자전문회사 IPM 등과 컨소시엄을 이뤄 참여한 상태로 인수 부담이 상대적으로 덜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건설경기의 호황도 주목할 부분이다. 코로나 쇼크가 불러온 저금리 장기화는 역설적으로 건설경기 활황으로 이어지고 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건설공사 계약액은 공공과 민간이 모두 늘면서 전년 동기보다 15.3% 증가한 66조 원을 기록했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이 발표하는 건설기업 경기실사지수(CSBI) 역시 지난 5월 106.3을 기록하며 2002년 6월 이후 19년여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CBSI가 기준선인 100을 밑돌면 현재의 건설 경기 상황을 비관적으로 보는 기업이 낙관적으로 보는 기업보다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CBSI 지수는 올해 2월 80.8을 기록한 이후 3~5월에 걸쳐 꾸준한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6월 전망치 역시 지금보다 0.8p 상승한 107.1로 전망되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주택사업 강자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대우건설은 지난해 연간 경영실적으로 신규 수주 13조 9126억 원, 매출 8조 1367억 원, 영업이익 5583억 원, 당기순이익 2826억 원의 우수한 실적을 거뒀다. 영업이익률은 6.9%로 최근 5개년 중 최대치를 기록했다.

올해 1분기에도 호실적 행진은 이어졌다. 대우건설은 1분기 국내 주택사업 호조에 힘입어 전년 동기대비 89.7%나 급증한 영업실적을 기록하며 ‘어닝 서프라이즈’ 달성에 성공했다. 이 같은 실적 호조를 이유로 들어 ‘이번이 대우건설의 매각 적기’라고 판단하는 시선이 나오고 있다.

장호성 기자 hs6776@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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