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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상찮은 중국 전기차 '홍광미니' 돌풍…"모방 급급했던 과거와 다르다"

곽호룡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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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21-06-28 18:29

[한국금융신문 곽호룡 기자]
중국 상하이차와 미국 GM이 함께 개발한 전기차 '홍광미니'가 중국에서 새 바람을 불어넣고 있다. '베끼기'의 대명사처럼 여겨졌던 과거 중국 자동차와 달리 산업 트렌드를 주도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커스텀마이징된 홍광미니. 사진=우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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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한국자동차연구원에 따르면 올해 3월과 4월 중국 승용차 시장에서 전기차 홍광미니는 판매량 2위를 기록했다.

홍광미니는 지난해 세계 전기차 판매량(13만7000여대)도 테슬라 모델3(35만2000여대)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자리에 올랐다. 이 차량이 작년 2분기 이후에나 출시됐고, 모델3와 달리 중국에서만 판매된 모델임을 감안하면 놀랄만한 실적이다.

홍광미니는 중국 1위 완성차 상하이차, 미국 GM 중국법인, 중국 차부품사 우링의 합작법인이 내놓은 박스카 형태의 소형 전기차다. 1회 충전시 주행거리는 120~170km 수준이며 최저가트림이 2만8000위안(약 500만원)이다.

출처=한국자동차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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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간 중국 전기차는 글로벌 기업을 따라가기 급급했던 것이 사실이다. 또 외국계 기업의 경쟁이 제한된 '홈그라운드'에서 비교적 낮은 품질로 많은 판매고를 올릴 수 있었다.

그러나 홍광미니의 성공은 과거와는 결이 다르다는 분석이 잇따라 나온다.

가장 핵심 요인은 젊은 세대를 사로잡은 마케팅 방식이다. 업계에 따르면 중국 인플루언서들이 차량 내외부를 만화캐릭터가 그려진 스티커로 커스텀마이징한 사진과 영상이 SNS상에서 인기를 끌자 제조사가 이를 적극 장려하고 나섰다. 판매도 온라인에서만 진행한다. 시장 분석을 통해 분홍·노랑·연초록 등 자동차에는 잘 사용하지 않는 외관색상을 적용한 '마카롱' 모델과 컨버터블(오픈카) 형태의 '카브리오'를 발빠르게 추가했다.

업계 관계자는 "홍광미니는 초기부터 중국 20대 여성을 중심으로 인기를 끌었다"며 "변화하는 시장 트렌드를 정확히 읽고 주도하고 있다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고급화 전략'으로 지난해 중국 전기차 시장에서 흥행몰이한 테슬라와 다른 방식의 성공을 달리고 있다는 것이다. 게다가 테슬라는 최근 브레이크 결함과 정보수집 통제 조치 등 중국 당국으로부터 견제를 받고 있다.

중국 부진을 전기차로 돌파하려는 현대차그룹의 고민이 깊다. 현대차, 기아, 제네시스는 내년에야 중국 시장에 전용 전기차를 내놓는다. 올해까진 엔씨노(코나)EV, 미스트라EV 등 파생전기차로 대응했지만 만족할만한 실적을 거두지 못했다. 시간이 갈수록 브랜드 인지도에서 밀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홍광미니가 중국 전기차의 해외 진출 시작을 알리는 신호탄이 될 수 있다는 시각도 존재한다.

한국자동차연구원은 "독특한 제품 콘셉트를 이용해 주요 세그먼트에서는 중국 업체가 진입하기 힘든 선진시장을 노리거나 저렴한 가격을 바탕으로 저개발국가 시장 진출의 선봉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곽호룡 기자 horr@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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