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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산운용사 연금 대격돌 (2) [인터뷰] 전용우 삼성자산운용 팀장 “단기적 손실 왔을 때 방어하는 능력이 중요”

홍승빈 기자

hsbrobin@fntimes.com

기사입력 : 2021-06-28 00:00

“최대 20명이 1개 TDF 운용…리스크 최소화”
“중요한 것은 지속성…디폴트 옵션 도입해야”

▲전용우 삼성자산운용 팀장

▲전용우 삼성자산운용 팀장

[한국금융신문 홍승빈 기자] 전용우 삼성자산운용 연금마케팅 팀장은 한국금융신문과 인터뷰에서 ‘분산투자와 좋은 파트너십 구축’을 두 가지 투자원칙으로 꼽으며 연금펀드 시장 내 삼성자산운용이 가진 경쟁력을 강조했다.

국내에서 가장 많은 운용자산(AUM)을 보유한 삼성자산운용은 최근 급격히 확대되고 있는 연금 시장에서 타깃데이트펀드(TDF)를 앞세워 퇴직연금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 한국인에게 알맞은 ‘한국형 TDF’로 시장 선두

삼성자산운용은 지난 2016년 4월 미국의 캐피탈그룹과 협력해 ‘삼성 한국형 TDF 펀드’를 선보이며 TDF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삼성자산운용은 특히 현재 국내에서 운용되고 있는 TDF의 형태를 처음으로 구축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 이전에도 타 경쟁사에 TDF 형태를 가진펀드가 존재하긴 했다. 하지만 당시만 해도 TDF는 대중에게 생소한 개념이었기 때문에 투자자들의 관심을 얻지 못했고, 제대로 된 연금상품으로 자리 잡지 못했다.

이는 퇴직연금 감독 규정상 주식투자 비중을 전체 적립금의 40%로 제한했기 때문이다. 은퇴 후 투자해야 하는 자산 비중을 낮췄기 때문에 수익률이 높지 않아 연금 투자자 사이에서 인기가 없었던 것이다.

그러다 전체 적립금의 40%로 제한됐던 주식투자 비중을 70%까지 높일 수 있도록 퇴직연금 제도가 바뀌면서 삼성자산운용은 국내에서 처음으로 한국인의 생애주기에 맞는 이른바 ‘삼성 한국형 TDF’ 시리즈를 출시했고, 지금은 대표적인 연금 상품으로 자리잡았다.

삼성 한국형 TDF 시리즈는 글로벌 분산투자를 통해 장기 안정적인 성과를 추구하는 상품이다. 은퇴 목표 시점에 따라 2015펀드부터 2055까지 5년 단위로 총 9개 시리즈가 출시됐다.

투자자가 은퇴 목적 시점에 가까운 숫자의 펀드를 선택하면 펀드가 자동으로 은퇴 시점에 맞게 주식·채권 비중을 조절하기 때문에 투자가 매우 편리한 것이 특징이다.

전용우 팀장은 퇴직연금 운용에서 가장 중요한 두 가지로 요소로 ‘분산투자’와 ‘좋은 파트너와의 협력’을 꼽았다.

전 팀장은 “한국에 있는 회사가 전 세계 주식, 채권 등을 모두 분석해 분산투자 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라며 “이 때문에 캐피탈그룹이라는 협력사를 택해 실제로 전 세계적인 분석을 통한 액티브 운용이 가능하도록 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캐피탈그룹은 미국에서도 장기성과에 있어 1등을 하는 회사”라며 “TDF를 처음 설계할 때부터 실제로 판매할 때까지 약 1년 동안 캐피탈그룹과 협의해 한국 사람과 한국 시장에 알맞은 상품을 출시했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한 “캐피털그룹이 가진 TDF에 한국인의 조건에 맞는 은퇴연령, 물가상승률, 금리수준 등을 조합, 자산배분 곡선인 한국형 글라이드패스(Glide path)를 만들었다”라며 “이들과의 협업을 통해 선진 운용사의 스킬과 프로세스를 배울 수 있었다”라고 덧붙였다.

◇ 장기·안정적 운용 추구…은퇴자는 TIF 추천

삼성자산운용의 연금 수탁고는 현재 개인연금 1조1000억원, 퇴직연금 4조4000억원 등 총 5조5000억원에 달한다.

특히 삼성자산운용 TDF는 은퇴 시점에 맞춰 안정적으로 노후 자금을 마련하기 때문에 투자자들 사이에서 효과적인 노후 대비 상품으로 주목받고 있다.

현재 9개 삼성 한국형 TDF 시리즈의 총 수탁고 약 1조3000억원에 달한다. 특히 최초 7개 시리즈 상품 중 주식 비중이 가장 높은 2045 펀드는 설정 후 51.7%, 최근 6개월 10.7%의 성과를 거두는 등 안정적인 수익을 내고 있다.

삼성자산운용 연금 상품 운용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목표는 안정적인 운용을 추구함과 동시에 원칙을 지키는 것이다.

전용우 팀장은 “자산배분의 원칙과 실제 운용에 있어서 시장의 변동성에 대응할 수 있는 시스템을 잘 구현해놓음으로써 우수한 성과를 낼 수 있었다”라며 “1개의 펀드를 절대로 1인 매니저가 운용하지 않는 점도 꾸준한 성과를 낼 수 있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전 팀장은 “하나의 펀드를 최소 4명에서 20명이 공동 운용하는 구조”라며 “이에 따라 구성원이 바뀌는 일이 발생하더라도, 다른 매니저를 채용하는 것이 아니라 기존에 함께 운용했던 리서치원 중 한 명을 충원하기 때문에 수익률이 하락하거나 자금이 빠져나가는 ‘펀드런’이 발생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그는 또한 “그렇다 보니 펀드가 계속해서 꾸준한 성과를 내고, 펀드의 성격을 유지할 수 있다”라며 “아울러 개별 펀드에서 마이너스가 나도 전체 TDF는 플러스가 나는 자산 배분의 효과를 가져갈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

장기 연금 운용에서는 수익을 내는 것도 중요하지만, 단기적인 손실이 왔을 경우 이를 방어하는 능력이 더욱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전 팀장은 “미국 캐피탈그룹을 보면 항상 장기성과가 좋은데, 이는 그들이 손실 방어에 주력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연금 운용에서 핵심이 되는 건 단기 손실을 어떻게 방어하면서 해당 자산을 오랫동안 끌고 갈 것인가에 대한 부분”이라고 말했다.

은퇴 후 목돈을 투자하는 데 있어서는 타깃인컴펀드(TIF)를 추천했다. TIF는 은퇴 후 연금 수령을 통해 생활하는 고객에게 적합한 상품으로, 이미 준비된 은퇴자산을 안정적으로 운용해 노후생활 자금을 꾸준히 지급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전 팀장은 “TIF는 기대수익률 측면에서는 TDF보다는 한 단계 낮지만, 안정성에서는 더 적합한 상품”이라며 “TIF 같은 인출형 솔루션을 활용해 목돈을 투자하기에 상당히 좋다”라고 설명했다.

퇴직연금 디폴트 옵션(사전지정운용제도) 도입에 대해서는 필요성을 강조했다. 디폴트 옵션은 퇴직연금 가입자가 적립금에 대한 투자·운용 지시를 하지 않아도 금융사가 가입자 성향에 맞춰 알아서 상품에 투자하는 것을 허용하는 제도다.

전 팀장은 “디폴트 옵션은 당연히 도입돼야 한다고 생각한다”라며 “저금리 속 물가가 지속적으로 상승하는 상황에서 근로자가 보유한 연금 자산이 이를 따라가지 못한다면, 이는 손실을 보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그는 “투자는 기간이 길수록 리스크가 낮아지는 법”이라며 “장기간의 시간과 자산의 분산투자가 동시에 이뤄지는 형태의 자산군이라면, 디폴트 옵션을 통해 자산 재분배(리밸런싱)의 효과를 내면서 퇴직연금을 운용해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홍승빈 기자 hsbrobi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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