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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소 경쟁 돌입한 재계 ① SK] 최태원, M&A·수소 드론 등 재계 선도 ‘가속’

서효문 기자

shm@

기사입력 : 2021-06-14 00:00

1월 美플러그파워, 6월 모놀리스 투자 집행
SK E&S 앞세워 2025년 수소 밸류체인 구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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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최태원  SK그룹 회장

▲ 사진: 최태원 SK그룹 회장

[한국금융신문 서효문 기자] “ESG가 국내 경제 키워드로 떠오른 지난해 말부터 재계는 수소에 집중하기 시작했다. 친환경 경영의 핵심 중 하나로 수소를 선정해 해당 사업을 육성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 본지에서는 수소 경쟁을 돌입한 재계 대표주자들의 행보를 살펴본다.” 〈편집자 주〉

국내 ESG(환경·사회·지배구조) 대표주자인 최태원닫기최태원기사 모아보기 SK그룹 회장(사진)은 수소 경쟁이 돌입한 현재 선두를 달리고 있다. 지난해 초 설립한 수소사업 추진단을 중심으로 여러 글로벌 수소기업 M&A와 수소드론 연구개발 등 구체적인 행보를 펼치고 있다.

◇ 모놀리스 투자 집행

최태원 회장의 수소 사업 육성 의지를 가장 잘 엿볼수 있는 분야는 M&A다. 올해 들어서만 2곳의 미국 수소 기업 지분 투자에 성공했다.

SK(주)는 지난 3일 세계 최초 청록 수소 대량 생산에 성공한 미국 모놀리스사 투자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이번 투자를 통해 SK(주)는 모놀리스의 이사회 의석을 확보했다. 청록수소는 메탄(CH4)이 주성분인 천연가스를 고온 반응기(reactor)에 주입해 수소(H2)와 고체탄소(C)로 분해해서 생산되는 수소다. 생산 과정에서 이산화탄소가 발생하지 않아 블루(Blue) 수소, 그린(Green)수소와 함께 친환경 청정 수소로 분류된다.

청록수소의 경쟁력은 블루수소의 경제성과 그린수소의 친환경성을 고루 갖추었다는 것이다. 생산과정에서 이산화탄소가 발생하지 않아 블루수소 생산에 필수적인 탄소포집·저장(CCUS) 공정을 거치지 않아도 된다. 그린수소에 비해 적은 전력량으로도 생산이 가능하다. 특히 신재생에너지 공급 안정성 확보와 수전해 기술(물에서 수소를 추출하는 기술) 상용화 등 그린수소 양산에는 많은 시간 소요가 예상되기 때문에 청록수소에 대한 기대와 관심은 날로 커지고 있다.

SK(주) 측은 “수소 생산방식 다변화, 수요개발 확대, 글로벌 시장 선점 등 다각적으로 수소사업 육성전략에 수소사업 밸류체인에 청록수소 포트폴리오를 추가함으로써 청정 수소 리더십을 확보하고 글로벌 수소 생태계 확장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며 “이번 투자로 오는 2025년까지 28만톤 규모 청정수소 생산 체제 구축을 골자로 한 수소사업 로드맵 실행력을 한층 제고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모놀리스 이전에 지난 1월 또 다른 수소기업인 미국 플러그파워에 투자했다. SK(주)와 SK E&S는 당시 총 1억6000억원을 투자해 플러그파워 9.9% 지분을 확보했다. 플러그파워는 차량용 연료전지, 수전해(물에 전력을 공급해 수소를 생산하는 기술) 핵심 설비인 전해조, 액화수소플랜트 및 수소충전소 건설 기술 등을 보유했다.

SK그룹 측은 “플러그파워와 모놀리스 투자를 통해 아시아 수소 시장의 리더십 확보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며 “국내에서는 SK가 구상하고 있는 수소 생태계 조성을 앞당기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 모놀리스 네브래스카 생산시설. 사진 = SK그룹

▲ 모놀리스 네브래스카 생산시설. 사진 = SK그룹

◇ 18조원 투자 발표

SK E&S 등을 중심으로 수소 사업 밸류체인 구축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최태원 회장은 지난 3월 수소사업 ‘생산-유통-공급’ 밸류체인 구축을 위해 5년간 18조원 투자 계획을 밝혔다.

최 회장의 해당 계획은 크게 2가지로 진행된다. 1단계는 오는 2023년까지 ‘바이오·부생 수소 생산 클러스터 구축 사업’과 연계해 부생수소 기반으로 세계 최대 규모인 액화 수소 3만톤을 공급한다. 오는 2025년까지 이산화탄소를 제거한 청정수소 25만t을 보령LNG(액화천연가스)터미널 인근지역에서 추가로 생산하는 것이 2단계다. SK는 국내에서 연간 총 28만t의 친환경 수소를 생산·공급한다.

SK E&S는 액화수소 3만t 생산체계 달성을 위해 약 5000억원을 투입해 생산기지를 건설한다. SK E&S는 인천시 서구 원창동 일대 SK인천석유화학단지 내 약 1만3000평의 부지를 매입, 연 3만t 규모 수소 액화플랜트를 2023년까지 완공한다. 설비가 완공되면 SK인천석유화학으로부터 공급받은 부생수소를 고순도로 정제하고 액체 형태로 가공한 뒤 수도권에 공급한다.

2단계를 위해 SK E&S는 2025년까지 약 5조3000억원을 투자한다. 해당 투자로 LNG로부터 친환경 수소를 생산하는 세계 최대 청정 수소 생산기지를 완공할 계획이다. 연간 25만t 생산·공급이 목표다. 오는 2025년까지 전국에 수소충전소 100곳을 운영, 연간 8만t의 액화 수소 공급도 동시 추진한다. 약 400메가와트(MW)규모의 연료전지발전소 건설 또한 연간 20만톤의 수소를 전용 파이프라인을 통해 공급할 계획이다.

최 회장은 “수소는 기후에 영향을 받지 않고 생산에 소요되는 부지 면적이 작아 국내 환경에 적합한 친환경 에너지”라며 “SK가 대한민국 수소 생태계 조성에 앞장섬으로써 2050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기업의 책임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그뿐만 아니라 SK E&S는 ‘액화수소드론’ 개발에도 착수했다. 지난 4월 국내 수소드론 전문기업인 엑센스, 하이리움산업 등과 함께 해당 분야 공동 연구개발에 나섰다. SK E&S는 자사 상생협력기금을 활용해 드론 전문 중소·벤처기업들의 액화수소드론 연구개발을 지원하고 조기 상용화에 적극 협력키로 했다.

SK E&S 관계자는 “최대 12시간 이상 비행이 가능한 액화수소드론은 30분 이상 비행이 어려운 리튬이온 배터리 드론이나, 2-3시간 비행이 가능한 기체수소드론 대비 탁월한 장점이 있다”며 “원거리 관제, 위험시설 모니터링, 수색/구조, 도서/산간지역 택배 등 광범위한 분야에서 활용가치가 높다”고 강조했다.

◇ 지난해 초 수소추진사업단 출범

최태원 회장의 수소 사업 밸류체인 구축의 핵심은 지난해 출범한 수소사업 전담 조직 ‘수소사업추진단(이하 추진단)’이다. 추진단은 SK이노베이션, SK E&S 등 관계사 20여명으로 구성했다. 오는 2025년 글로벌 1위 수소 기업 도약이 목표다.

추진단은 국내외 수소 시장 공략을 병행한다. 플러그파워, 모놀리스 투자 등도 그 연장선이다. 글로벌 수소 사업 경쟁력을 조기에 확보하고, 이를 기반으로 중국, 베트남 등 아시아 시장 진출을 본격화한다는 방침이다.

SK㈜ 관계자는 “지난해 추진단 출범은 SK그룹의 투자 포트폴리오가 친환경으로 본격 전환하는 것을 의미한다”며 “그동안 축적된 에너지 사업 역량을 친환경 수소 생태계 조성을 위해 결집함으로써 국내는 물론 글로벌 시장에서도 ESG경영 선도기업으로 자리매김 하겠다”고 말했다.

서효문 기자 shm@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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