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외환시장에서 8일 달러/원 환율은 오전 11시 4분 현재 전 거래일보다 0.20원 내린 1,112.7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달러/원 환율은 개장과 동시에 1,110원선까지 내려섰다.
지난밤 사이 유로화 강세와 주요 선진 7개국(G7)이 기업 법인세율을 최저 15%로 합의했다는 소식이 글로벌 달러 약세를 자극했기 때문이다.
여기에 개장 초 코스피지수 상승에 따라 환시 전반에 리스크온 분위기가 퍼진 것도 달러/원 하락을 부추겼다.
그러나 달러/원은 외국인 주식 순매도 확대와 달러 약세 흐름 진정되자 낙폭을 빠르게 줄였다.
여기에 달러/위안 반등 등도 장중 한때 달러/원 환율의 상승 반전에 영향을 미쳤다.
재닛 옐런 미 재무부 장관이 금리인상에 옹호적인 발언을 내놓은 데다, 아시아 거래에서 달러인덱스마저 90선을 상회하자 역내외 참가자들도 숏물량을 접고, 관망세로 돌아섰다.
같은 시각 역외시장에서 달러/위안 환율은 6.3890위안을 나타내고 있고, 달러인덱스는 0.06% 오른 90.00을 기록 중이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코스피시장과 코스닥시장에서 각각 1천461억원어치와 234억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하고 있다.
■ 달러인덱스 반등 조짐에 숏 분위기 후퇴
서울환시 참가자들은 달러인덱스가 90선을 상회하자 숏 물량을 서둘러 거뒀다.
하지만 그렇다고 이들이 롱포지션을 늘리진 않고 있다.
시장 참가자들은 외국인 주식 수급과 코스피 흐름 등을 고려해 실매물을 소화하는 정도에만 집중하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분석이다.
아울러 아시아 거래에서 미 주가지수선물 상승도 이들의 롱포지션 전환에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B 은행의 한 딜러는 "달러인덱스 상승으로 환시 내 숏분위기는 희석된 상황이나 지난 주말 G7 재무장관들이 기술 대기업을 주된 대상으로 하는 법인세 관련 원칙에 합의함에 따라 이들 대형 IT기업 주가가 상승하며 미 주가지수선물이 오름세다"면서 "달러/원 상승과 하락 요인이 겹치자 환시 참가자들은 특정 포지션을 고집하지 않고 관망세를 유지하는 모습이다"고 설명했다.
■ 오후 전망…보합권 등락 반복
오후 달러/원 환율은 전일 종가 부근에서 좁은 박스권 등락을 거듭할 것으로 예상된다.
달러인덱스가 90선을 회복했고, 외국인 주식 순매도로 시장 수급도 달러/원 상승을 지지하고 있지만, 미 주가지수선물 상승으로 시장에 리스크온 분위기 역시 살아있기 때문이다.
역내외 참가자들도 관망세로 대응하고 있어 달러/원 환율이 특정 방향으로 쏠리기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다만 상하이 주식시장이 반등하면서 달러/위안이 상승 압력이 완화되고 있어 달러/원 또한 상승 압력이 약화될 가능성은 눈여겨 봐야 한다.
B 은행의 한 딜러는 "오늘 서울환시 참가자들은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 결과 또한 기다리고 있어 더욱 포지션 설정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 "장 막판까지 이들의 눈치 보기가 이어지며 달러/원도 변동성이 극히 제한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성규 기자 ksh@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