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외환시장에서 7일 달러/원 환율은 오전 11시 3분 현재 전 거래일보다 5.00원 떨어진 1,111.5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달러/원 환율은 개장 이후 줄곧 내림세를 이어가며 장중 한때 1,110원선 하향 이탈을 시도하기도 했다.
이는 지난 주말 발표된 미 고용보고서에서 지난달 신규 고용이 시장 예상치를 하회함에 따라 글로벌 자산시장 내 위험자산 선호 분위기가 고조된 영향이 크다.
미 노동부 발표에 따르면 지난 5월 비농업 부문 고용은 전월보다 55만9천명 늘었다. 이는 시장 예상치인 67만1천명을 하회하는 수치다.
다만 달러/원이 1,110원선 주변까지 내려서자 저가성 매수세가 유입되고, 코스피지수도 장중 상승분을 반납함에 따라 달러/원의 추가 하락 역시 여의치 않은 모습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외국인 주식 순매도 물량까지 늘면서 달러/원의 하락 모멘텀도 점차 옅어지고 있다.
같은 시각 역외시장에서 달러/위안 환율은 6.3961위안을 나타내고 있고, 달러인덱스는 0.15% 오른 90.18을 기록 중이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코스피시장과 코스닥시장에서 각각 1천992억원어치와 1천103억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하고 있다.
■ 外人 주식 순매도 확대로 숏심리도 브레이크
외국인 주식 투자자들이 순매도 규모를 늘리고, 외환시장에서도 관련 달러 수요가 증가하면서 서울환시 참가자들의 숏심리도 점차 무뎌지고 있다.
외국인 주식 순매도에 따른 달러 역송금 수요가 저가성 결제 수요와 더해지며 달러/원의 추가 하락에 제동을 걸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달러인덱스가 미 고용 부진에 따라 지난 주말 사이 급락했지만, 아시아 시장에서는 주중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 앞둔 경계심 탓에 낙폭이 제한되고 있고, 이 역시 달러/원 추가 하락을 막아서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 오후 전망…外人 주식 수급 주목
오후 달러/원 환율은 1,110원선을 바닥으로 추가 하락보단 낙폭을 줄이는 움직임을 보일 가능성이 크다.
오후 들어 외국인 주식 순매도 강도가 오전 수준에 머문다고 가정하면 달러/원은 재차 1,110원선 하향 이탈을 시도할 수 있다.
그러나 외국인 주식 순매도 강도가 강화되고, 코스피지수가 하락 반전할 경우 달러/원의 낙폭 축소는 불가피해 보인다.
여전히 미 고용 부진에 따른 달러 약세에 기대 시장참가자들이 숏마인드를 유지하고 있지만, 시장 수급이 수요 우위를 보일 경우 참가자들의 숏마인드 유지 역시 장담하긴 어렵다.
B 은행의 한 딜러는 "미 고용 결과에 따라 조기 긴축 우려는 어느 정도 완화됐으나, 소비자물가지수 발표를 앞두고 인플레이션 우려는 여전히 시장에 남아있는 상태다"면서 "미 주가지수선물도 하락 움직임을 이어가며 인플레이션 경계를 유지하고 있는 상태라 달러/원의 1,110원선 하향 이탈을 기대하긴 쉽지 않은 상황이다"고 말했다.
이성규 기자 ksh@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