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외환시장에서 31일 달러/원 환율은 오전 11시 5분 현재 전 거래일보다 0.40원 내린 1,115.1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달러/원 환율은 개장 초 상승과 하락을 반복하며 방향성 탐색에 나서다가 외국인 주식 순매도와 코스피 하락 등에 영향으로 위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그러나 중국 인민은행이 기준환율을 낮게 고시한 데다, 월말 네고 물량이 더해지면서 달러/원은 재차 아래쪽으로 기울었다.
여기에 아시아시장에서 미 주가지수선물이 오름세를 나타낸 것도 달러/원 하락을 자극했다.
그러나 코스피지수 하락과 외국인 주식 순매도로 달러/원의 낙폭 역시 제한되고 있다.
중국 인민은행은 이날 달러/위안 기준환율을 전장대비 0.28% 낮은(위안화 가치 절상) 6.3682위안으로 고시했다.
같은 시각 역외시장에서 달러/위안 환율은 6.3640위안을 나타내고 있고, 달러인덱스는 0.02% 떨어진 90.01을 기록 중이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코스피시장에서 359억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하고 있고, 코스닥시장에서 103억원어치 주식을 순매수하고 있다.
■ 역내외 관망 속 포지션 플레이 제한
역내외 시장참가자들은 포지션 설정을 주저하고 있다.
지난 주말 사이 발표된 미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가 예상치를 소폭 웃도는 데 그치면서 테이퍼링 우려가 완화됐지만, 국내 주식시장 하락과 외국인 주식 순매도로 좀처러 시장 전반에 리스크온 분위기가 살아나지 않고 있어서다.
월말 네고 물량이 꾸준히 출회되고 있지만, 외국인 주식 순매도와 잔여 역송금 수요 등이 만만치 않은 점도 달러/원 하락을 제한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A 은행의 한 딜러는 "네고 물량과 달러/위안 하락 등이 달러/원 하락을 압박하고 있지만, 시장참가자들이 숏플레이에 적극적이지 않음에 따라 달러/원의 하락 모멘텀이 제한되는 모습이다"면서 "하지만 외국인 주식 순매도 규모가 제한적이고 달러/위안 하락이 지속되는 상황인 만큼 시장참가자들의 숏심리가 언제든 살아날 수 있는 상황이다"고 말했다.
■ 오후 전망…1,115원선 아래서 방향 굳히기
오후 달러/원 환율은 달러/위안 하락과 네고 등에 기대 1,115원선 아래서 주요 가격대를 형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코스피지수도 낙폭을 줄이고 있는 상황인 데다, 달러인덱스도 하락하면서 이같은 전망은 더욱 설득력을 얻고 있다.
또 월말 네고도 오후장 들어 물량이 증가할 수 있다는 점도 달러/원 하락에 우호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시장참가자들이 주중 발표 예정인 미 5월 고용보고서 및 대규모 인프라 협상 소식을 주시하면서 포지션 플레이를 자제하고 있는 만큼 달러/원의 변동성은 그리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B 은행의 한 딜러는 "월말 특성상 네고 물량이 꾸준히 나오곤 있지만, 시장 수급 자체를 압도하진 못하고 있다"면서 "오후 장 네고 물량 출회 강도와 달러/위안 움직임에 따라 달러/원의 방향이 좀 더 구체화될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이성규 기자 ksh@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