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외환시장에서 26일 달러/원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5.10원 떨어진 1,116.90원에 거래를 마쳤다. 달러/원 환율이 1,110원대로 내려선 것은 종가 기준 지난 11일(1,119.60원) 이후 처음이다.
이날 달러/원 환율은 개장과 함께 상승 출발했다.
지난밤 사이 뉴욕 금융시장에서 경제 지표 둔화로 주식시장 조정이 나오면서 장 초반 시장 전반에 리스크오프 분위기가 조성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달러/원의 상승 흐름은 오래가지 못했다.
아시아시장에서도 달러 약세 흐름이 가속화되면서 서울환시 참가자들의 숏마인드를 자극했기 때문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여러 인사들이 인플레이션 우려에 대해 '일시적'이라고 수차례 강조한 데다, 달러/위안 환율이 낮은 고시환율과 상하이지수 상승에 영향으로 낙폭을 키운 것도 달러/원 하락을 부추겼다.
중국 인민은행은 이날 달러/위안 기준환율은 전장보다 0.29% 낮은 6.4099위안으로 고시했다.
여기에 미 주가지수선물도 장중 내내 오름세를 이어가며 달러 약세 흐름에 일조했다.
서울환시 마감 무렵 역외시장에서 달러/위안 환율은 6.3873위안을 나타냈고, 달러인덱스는 0.06% 오른 89.69를 기록, 5개월래 최저 수준까지 내려섰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코스피시장과 코스닥시장에서 각각 296억원어치와 14억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했다.
■ 역내외 참가자들 롱물량 처분
그간 달러 약세에도 롱포지션을 유지하던 시장참가자들이 달러 약세 분위기를 더는 버티지 못하고 물량을 쏟아낸 것으로 파악된다.
하지만 외국인 국내 주식 투자자들이 하루 만에 주식 순매도로 돌아선 탓에 이들의 롱처분이 공격적으로 진행되진 못했다.
A 은행의 한 딜러는 "오늘 달러 약세 흐름에 달러/원이 연동하는 모습을 보인 데다, 시장참가자들의 심리도 숏으로 기울어졌다는 점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면서 "외국인 주식 순매도 공세도 물량 측면에서 완화된 상황이기 때문에 달러 약세에 따른 달러/원의 하락 압력은 당분간 지속할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 27일 전망…外人 주식 매매패턴 주목
오는 27일 달러/원 환율은 달러 약세라는 큰 틀 안에서 하방 압력이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인플레이션 우려에 대해 연준 관계자들이 '일시적'인 것이라고 여러 차례 강조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당분간 달러 약세 흐름은 불가피해 보인다.
다만, 외국인 투자자들이 하루 만에 주식 순매수를 접고 순매도로 돌아선 상황에서 달러/원의 추가 하락을 예상하기도 만만치 않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대규모 주식 매도 공세에 나설 경우 서울환시 수급은 또다시 달러 약세와 괴리된 움직임을 보일 수도 있다.
금융통화위원회 이후 한국은행 총재가 최근 달러 약세와 달러/원 흐름에 대해 어떤 입장을 밝힐지도 주목된다.
B 은행의 한 딜러는 "달러/원 환율이 달러 흐름에 연동하지 않고, 외국인 주식 수급에 의해 달러와 탈동조화된다면 향후 변동성이 커질 수 있고, 이는 외환 당국 입장에서도 부담스러울 것"이라며 "시장참가자들은 달러/원이 글로벌 달러 움직임과 궤를 같이한다는 전제하에 포지션 설정에 나서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이성규 기자 ksh@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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