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NTIMES 대한민국 최고 금융 경제지
ad

[장태민의 채권포커스] 4월 하순 FOMC의 테이퍼링 거론

장태민

기사입력 : 2021-05-20 10:46

  • kakao share
  • facebook share
  • telegram share
  • twitter share
  • clipboard copy
자료: 4월 FOMC 의사록 중 자산매입 축소 관련 내용, 출처: 연준 홈페이지

자료: 4월 FOMC 의사록 중 자산매입 축소 관련 내용, 출처: 연준 홈페이지

이미지 확대보기
[한국금융신문 장태민 기자]
지난 4월 27~28일 열렸던 FOMC 회의록이 19일 공개되면서 향후 테이퍼링 이슈가 조금 더 선명해졌다.

FOMC 의사록을 보면 다수 참석자들은 "경제가 위원회의 목표를 향해 계속해서 빠르게 진전될 경우 향후 회의들 중 언젠가 자산매입 속도를 조정하는 계획에 대한 논의를 시작하는 것이 적절할 수 있다"고 밝혔다.
FOMC 의사록에서 테이퍼링 시작을 거론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어서 앞으로 연준이 어떤 속도로 태도를 바꿔갈지 관심이 모아진다.

다만 경기회복세를 감안할 때 테이퍼링이 불가피하다는 점은 모두가 인지하고 있는 상황이어서 지나치게 상황을 과장할 필요는 없다는 평가들도 보인다.

■ 연준, '급속한' 경기회복 지속시 자산매입 조정 검토…물가압력은 향후 완화된다는 데 무게

미국의 4월 통화정책 의사록은 급속한 경기회복이 지속될 경우 자산매입 조정을 검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상당수 위원들이 경제가 목표를 향해 큰 진전을 나타낸다면 자산매입과 관련한 '속도 조절 논의'가 적절하다는 입장을 표명한 것이다.
그러면서도 시장이 과격한 예상을 하지 않도록 신경은 쓰는 모습이었다.

의사록은 "지금 상황에선 현행 통화정책이 적절하고 자산매입 축소 전에는 시장에 충분한 사전적 신호를 줘야 한다"고 했다.

물가와 관련해선 여전히 다수가 '2분기 일시적 급등'에 무게를 뒀다. 인플레 압력은 경제활동 재개에 따른 일시적인 병목 현상으로 높아질 수 있으나 다시 완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리처드 클라리다 부의장은 일시적인 인플레 상승이 초래되더라도 당국이 대처방법을 알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기도 했다.
하지만 연준 내 소수자들은 연준이 정책 대응 여건을 마련하기 전에 인플레가 상당폭 높아질 수 있다면서 물가 상승폭을 걱정하기도 했다.

여전히 다수파는 인플레를 크게 우려하지 않으면서 고용 등 정책적 목표를 달성하는 데 통화정책의 뒷받침이 있어야 한다고 보고 있다.

■ 저가매수 노리던 이자율 시장…'여전히 좋은 게 없다' vs '어차피 테이퍼링 이슈는 이런 수순 아닌가'

최근 장단기 스프레드가 크게 벌어진 후 단기구간 매수세 등으로 시장의 저가매수 분위기가 나타나자 일부에선 과도했던 금리 오름세의 되돌림을 거론하기도 했다.

단기구간 안정을 바탕으로 장기금리 역시 금리 하락룸을 마련하게 될 것이란 기대감들이 엿보였다.

그간 악재가 꾸준히 반영되면서 장단기 스프레드가 100bp를 웃도는 상황이 됐고, 이는 향후 분위기 반전을 고대해볼 수 있는 배경일는 것이었다.

하지만 경기회복과 물가 상승 등 대내외 여건이 여전히 불리한 데다, 수급 문제 역시 추경 우려가 반영됐다고 하나 현실적으로 국고채 입찰 때마다 부담을 드러내는 상황에서 막상 닥치면 부담스러울 수 밖에 없다는 인식도 여전하다.

A 증권사의 한 딜러는 "미국 상황이나 수급 등으로 장기 구간은 여전히 불안 요인이 해소되지 않고 있다"면서 "과도하게 벌어져 있는 스프레드 등을 근거로 매수 접근을 고려해 보기도 하지만, 현실적으로 손이 나가기가 쉽지 않다"고 진단했다.

다만 향후 미국 시장의 추가 반응이 중요하지만, 테이퍼링 문제는 모두가 알고 있는 사안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B 증권사 딜러는 "테이퍼링은 내년 초엔 불가피하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시간이 갈수록 연준은 테이퍼링 관련 신호에 신경을 쓸 수 밖에 없었고 시장도 그런 점을 고려하면서 움직여왔다"고 지적했다.

상당부분 예상을 하고 있던 수순 대로 전개되는 상황이어서 지나치게 민감하게 반응할 필요는 없다고 밝혔다.

■ 테이퍼링 거론 불구, 당장 특정 방향으로 무리할 생각 없는 시장

최근 이자율 시장이 레인지 등락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당분간 레인지 등락을 이어갈 것이란 관점도 여전하다.

미국 금리 역시 1.7%대에선 저가매수를 확인한 바 있으며, 최근 금리는 1.5%에서 추가 강세에 부담을 느낀 뒤 1.6%대에서 등락하고 있다.

여전히 채권시장을 둘러싼 환경은 '좋지 않다'는 점에 동의하면서도 금리가 당장 다시 크게 오르기도 쉽지 않다고 보는 것이다. 그러다 보니 중립수준에서 관망하는 모습도 많다.

C 증권사 딜러는 "기관들의 거래 의지가 별로 없어 강해지기는 쉽지 않다"면서 "단기 위주로 좀 사오긴 했는데, 그나마도 요즘은 중립적인 상황"이라고 밝혔다.

테이퍼링 문제는 여전히 연준이 입밖으로 내는 데 조심스러워 하는 데다 6월 FOMC에서 어떤 입장을 보일지 확인해야 하는 사안이다.

허정인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6월 FOMC에서 파월이 공식적으로 테이퍼링을 언급할지 관심인데, 아직은 민간영역 고용회복이 더딘 면이 있어 고용회복과 물가의 안정적 상승 2가지를 확인하기 전까지 공식석상에서 테이퍼링 시행을 거론하기가 좀 어렵지 않나 한다"고 말했다.

그는 "테이퍼링과 관련해 9월 회의에서 공식적으로 발언하고 내년 2분기부터 테이퍼링을 시행하는 스케줄을 고려하고 있다"면서 "시장금리가 테이퍼링을 어떻게 받아들이느냐에 따라서 금리 반응이 달라질 것이지만, 아직은 급격히 오를 만한 트리거 요인은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최근 주목을 받았던 데이터 가운데 미국의 핵심 소매판매는 전월비 마이너스를 보였고, 놀라운 수치를 보였던 4월 CPI(4.2%)는 상승분의 상당부분이 공급요인 때문이라는 점 등도 감안됐다.

허 연구원은 "상반기엔 금리가 상단이 제한된 레벨에서 등락하고 하반기부터는 경제지표 노이즈가 일부 제거되면서 경제회복 수준에 맞춰 금리가 상승추세를 형성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장태민 기자 chang@fntimes.com

가장 핫한 경제 소식! 한국금융신문의 ‘추천뉴스’를 받아보세요~

데일리 금융경제뉴스 FNTIMES - 저작권법에 의거 상업적 목적의 무단 전재, 복사, 배포 금지
Copyright ⓒ 한국금융신문 & FNTIMES.com

오늘의 뉴스

ad
ad
ad

한국금융 포럼 사이버관

더보기

FT카드뉴스

더보기
[카드뉴스] 국립생태원과 함께 환경보호 활동 강화하는 KT&G
[카드뉴스] 신생아 특례 대출 조건, 한도, 금리, 신청방법 등 총정리...연 1%대, 최대 5억
[카드뉴스] 어닝시즌은 ‘실적발표기간’으로
[카드뉴스] 팝업 스토어? '반짝매장'으로
[카드뉴스] 버티포트? '수직 이착륙장', UAM '도심항공교통'으로 [1]

FT도서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