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외환시장에서 18일 달러/원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4.30원 떨어진 1,130.50원에 거래를 마쳤다. 반등 하루 만에 하락이다.
이날 달러/원 환율은 개장과 동시에 1,135원선을 넘어서며 전일 상승 흐름을 오롯이 이어갔다.
지난밤 사이 뉴욕 금융시장에서 인플레이션 우려가 제기되면서 미 주식시장이 조정을 받고 국채 수익률이 상승했기 때문이다.
달러인덱스는 연방준비제도(연준) 인사들이 인플레이션 우려가 '일시적'이라고 강조한 데다, 독일 분트채 수익률 상승으로 하락세를 나타냈지만, 개장 초 달러/원 상승 분위기를 억제하진 못했다.
여기에 외국인 주식 순매도와 함께 삼성전자 배당금 지급 등 달러 수요를 자극하는 요인들이 부각된 점도 달러/원 상승을 부추겼다.
하지만 코스피지수가 1%가 넘는 상승세를 보인 데다, 그간 조정 일변도였던 대만 주식시장이 5% 넘게 폭등하고, 일본 주식시장까지 2% 안팎의 강세 흐름을 보이자 역내외 참가자들의 숏마인드가 살아나면서 달러/원은 오전 장중 하락세로 돌아선 뒤 장 막판까지 하락 기조를 유지했다.
서울환시 마감 무렵 역외시장에서 달러/위안 환율은 6.4250위안을 나타냈고, 달러인덱스는 0.18% 떨어진 90.00을 기록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코스피시장에서 3천498억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했고, 코스닥시장에서는 904억원어치 주식을 순매수했다.
■ 역외 숏마인드 재개
역외를 중심으로 숏플레이가 늘어나면서 달러/원 환율이 하락 압력을 받았다.
역외의 숏마인드 재개는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 감소 소식에 이어 아시아 주식시장 강세 재료가 더해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한 주 전인 지난 11일(511명) 이후 일주일 만에 500명대로 줄어든 것이다.
특히 대만 주식시장 폭등과 상하이지수 상승 등으로 역외시장에서 달러/위안 환율이 하락세를 보인 것이 이날 달러/원 하락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다.
A 은행의 한 딜러는 "역외가 숏플레이에 나서자 인플레이션 재료에 롱을 잡았던 역내 참가자들도 롱물량을 빠르게 거둬들였다"면서 "비록 외국인 주식 순매수와 삼성전자 배당금 지급 이벤트로 시장 수급은 받쳐주지 않았지만 역내외 참가자들의 숏플레이가 오늘 달러/원을 아래쪽으로 끌어내린 것은 분명해 보인다"고 진단했다.
■ 20일 전망…달러인덱스 90선 붕괴 가능성 주목
오는 20일 달러/원 환율은 미 저금리 정책 장기화 가능성과 달러 약세 흐름이 어우러지면 1,130원선을 하향 이탈할 가능성이 크다.
이러한 시장 분위기에 떠밀려 아시아시장에서 달러인덱스는 서울환시 마감 이후 이미 90선 아래로 내려앉았다.
만일 뉴욕 외환시장에서도 달러인덱스가 90선을 회복하지 못하고 89선에 머무를 경우 아시아 통화의 강세는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이번주는 미 연준의 4월 회의록 공개와 연준 인사들의 연설도 예정돼 있어 달러 약세 흐름은 더욱 강화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분석이다.
이미 연준 관계자들은 여러 미디어를 통해 최근 인플레이션 현상을 일시적인 것으로 치부하고, 저금리 정책을 유지할 것임을 강조해왔다.
B 은행의 한 딜러는 "인플레이션 우려와 별개로 달러인덱스는 연준의 정책 방향에 민감하게 반응할 가능성이 크고, 연준이 저금리 정책 기조를 재차 강조한다면 글로벌 달러 약세는 당분간 지속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달러 약세 흐름이 주중 계속된다면 그간 외국인 주식 수급에 따라 오름세를 보인 달러/원의 조정폭이 예상보다 커질 수 있어 이에 대한 대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성규 기자 ksh@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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