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건형 연구원은 "미국이 주도할 제조업 르네상스를 맞아 원화는 전강후약 패턴을 보일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하 연구원은 "미국 중심의 리쇼어링 등 공급망 재편 과정에서 국가 간 경쟁 강도가 강화될 우려가 있다"면서 "다만 제조업의 주도권이 넘어가기까지 시차가 상존한다"고 밝혔다.
한국은 선제적으로 미주 지역에 대한 직접투자를 늘리고 고위기술 경쟁력을 확보했기 때문에 후반기 강 달러 국면에도 원화는 미국 외 국가통화 중 상대 우위가 기대된다고 진단했다.
미국이 성장을 주도한 1990년대 제조업 부흥기와 2010년대 4차 산업혁명기 전·후반기 달러화 흐름이 차별화된 바 있다고 지적했다.
이런 큰 흐름의 전반기에는 주도 산업의 경쟁우위를 확립하는 과도기로 미국의 경기 개선세가 미미했다. 정부의 완화적 정책 기조까지 가세해 약 달러를 지지했다. 후반기는 강 달러가 전개됐다.
하 연구원은 "1990년대 후반 IT혁명, 2010년대 중후반 4차 산업혁명에 힘입어 미국이 성장을 주도했으며 미국으로 자금 흐름이 집중됐다"면서 "해당 기간에는 선진국 대비 신흥국 통화의 상대 강세 역시 특징적"이라고 밝혔다.
그는 "1990년대는 미국과 일본, 서유럽 간 수출 경합 속에 신흥국이 수혜를 누렸고, 2010년대는 중국을 필두로 4차 산업혁명 트렌드에 부합한 결과"라고 밝혔다.
코로나 이후 미국의 경쟁력 확보 시차, 점진적 정상화 하에서의 유사 패턴 등을 감안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하 연구원은 "바이든 정부가 추진할 제조업 부흥기에 달러화는 전약후강 패턴을 반복할 것"이라며 "제조업 경쟁력을 제고하기까지 시간이 필요하며 더딘 고용 회복에 완화적 정책 기조가 이어져 전반기는 약 달러가 우세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그러나 "미국의 경쟁력이 확보되고 정책 정상화가 동반되는 후반기 강세 압력이 점증할 것"이라며 "금융위기 이후 침체됐던 제조업이 되살아나며 선진·신흥통화는 동반적으로 전강후약 흐름이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자료: 신한금융투자
이미지 확대보기장태민 기자 chang@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