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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태민의 채권포커스] GDP 서프라이즈…힘 받는 2021년 경제성장률 3%대 중후반 '그 이상'

장태민

기사입력 : 2021-04-27 11:31 최종수정 : 2021-04-27 1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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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장태민 기자] 2021년 1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서프라이즈를 나타냈다.

27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1분기 GDP(속보치)는 전기비 1.6%, 전년비 1.8% 증가했다.

이는 잘 나올 경우 1%대 초반 수준의 전기, 전년비 성장률을 예상한 금융시장의 전망치를 크게 웃도는 것이었다.

■ 한은 총재가 말했던 3% 중반...보수적인 접근이었다

2021년 1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양호한 모습을 보이면서 이주열닫기이주열기사 모아보기 한은 총재의 발언도 다시 주목받고 있다.

지난 15일 금통위에서 이주열 총재는 3%대 중반 성장에 대해 "얼마든지, 충분히" 가능하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었기 때문이다.

당시 한은 총재는 3%대 중반 정도의 성장은 별로 어렵지 않다는 뉘앙스로 발언했다.

다만 분위기 상 당시에도 3%대 중반이 크게 놀라운 수치는 아니었다.

이미 국내외 기관들은 성장률 전망치를 상향 조정하고 있었다. 점차 성장률 전망치가 상향되는 무드에서 3%대 중반 정도는 가능하다는 시각이 강했던 것이다.

하지만 보수적인 중앙은행 수장이 3%대 중반 '이상'을 자신하는 모습을 보면서 실제로는 한은이 3%대 후반, 혹은 4%대를 보고 있다는 의심이 적지 않았던 게 사실이다.

한 한은 직원은 "금통위 당일 이 총재의 경제성장률 수치에 대한 자신감 있는 발언은 최소한 3%대 후반 이상을 생각했기 때문에 나온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은이 상당히 조심스럽게 움직이는 보수적인 조직이기 때문에 총재의 발언 강도는 큰 확신 없이 나오기 어려웠다는 것이다.

그 자신감의 근거는 이번 1분기 GDP를 통해 확인이 됐다.

■ 소비, 설비투자 큰 반등...한은 "분기별 0.7~0.8%면 올해 4% 성장"

GDP가 예상을 뛰어넘는데는 소비와 설비투자의 반등 등이 기여했다.

GDP를 지출 측면에서 보면 건설투자와 수출 증가폭이 축소됐으나 민간소비, 정부소비 및 설비투자가 증가로 전환하면서 GDP 증가율을 올렸다.

민간소비는 내구재(승용차, 가전제품 등)와 비내구재(음식료품 등) 등이 늘어 1.1% 증가했으며, 정부소비는 물건비 지출을 중심으로 1.7% 늘었다. 설비투자는 기계류와 운송장비가 모두 늘어 6.6% 증가했다.

건설투자는 건물건설이 늘어 0.4% 증가했다. 수출은 자동차, 이동전화기 등을 중심으로 1.9% 늘었고 수입은 기계 및 장비, 1차 금속제품 등이 늘어 2.4% 증가했다.

경제활동별로 보면 건설업 증가폭은 축소됐으나 제조업과 서비스업 모두 증가세를 지속했다.

농림어업은 재배업을 중심으로 6.5% 증가했고 제조업은 컴퓨터·전자 및 광학기기, 기계 및 장비, 운송장비 등이 늘어 2.8% 늘었다. 전기가스수도사업은 전기업을 중심으로 6.2% 증가했다.

건설업은 건물건설이 늘어 0.4% 증가했고 서비스업은 도소매 및 숙박음식업, 금융 및 보험업 등이 늘어 0.8%늘었다.

실질 국내총소득(GDI)은 교역조건 개선의 영향으로 1.8% 증가해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1.6%)을 상회했다.

올해 1분기 성장률은 작년 3분기(전기대비 2.1%) 이후 가장 높은 것이다. 작년 3분기는 코로나 사태로 인한 2분기 경기 급락의 기저효과가 크게 작용했던 때였다.

작년엔 1분기(-1.3%)와 2분기(-3.2%) 모두 성장률이 마이너스였으며, 3분기(2.1%)에 기저효과 등으로 크게 반등한 뒤 4분기엔 1.2%의 성장을 기록했다.

성장률에 대한 눈높이가 '4'로 맞춰지는 가운데 이젠 분기성장률 0%대 중반이면 3%대 중반, 0%대 후반이면 4% 수준까지 가능하게 된다.

박양수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2~4분기 분기별로 0.5%씩 성장하면 산술적으로 연간 3.6% 성장이 가능하다"면서 "연간 4% 성장이 가능하려면 2~4분기에 0.7~0.8%씩 성장하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박 국장은 수출 증가세가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면서 펜트업 소비와 대면 활동이 향후 민간 소비를 좌우할 수 있다고 밝혔다.

■ 일제히 올라간 각국의 성장률 전망

최근 글로벌 경제 성장률 전망이 상향조정되면서 한국의 전망치가 올라가는 것도 이상하지 않다.

IMF는 이달 6일 세계경제전망(WEO)을 발표하면서 세계경제 전망치를 1월보다 50bp 올린 6.0%로 제시했다. 선진국 전망치는 80bp 인상한 5.1%, 신흥·개도국은 40bp 인상한 6.7%로 제시했다.

특히 미국 성장률 전망치를 130bp나 올린 6.4%로 제시했다. 한국 성장률 전망은 50bp 인상한 3.6%였다.

글로벌 경기 개선 기대감이 커지면서 선진국, 신흥국의 성장률 전망치가 대부분 올라가는 상황에서 국내의 전망치 상향도 놀라운 일은 아니었다.

증권사의 한 애널리스트는 "금통위 때 한은 총재가 말한 3%대 중반은 충분히 가능하다는 말은 사실 너무 당연한 얘기였다"고 말했다.

그는 "대부분 성장률 전망을 올리는 상황이었으며, 지금은 4%대 성장, 그 이상도 가능해 보이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 정부의 기대감, 3%대 중후반 그 이상

올해 1분기 성장률을 0%대 후반, 1%대 초반으로 예상한 전망기관이 많았다. 따라서 1분기 성장률 1.6%는 정부의 경기 자신감도 키웠다.

기획재정부 홍민석 종합정책과장은 "성장 회복 흐름이 가팔라지면서 국제기구 및 시장의 예상보다 한분기 앞당겨 위기 직전(2019년 4분기) GDP 수준을 돌파했다"면서 "경제규모 10위권 내 선진국 중 회복속도가 가장 빠르다"고 했다.

전년동기비로도 3분기 동안의 마이너스 흐름을 끊고 플러스로 전환해 '과거 위기에 비해 빠르게 경제충격을 복구'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1998년 외환위기 당시 4분기 동안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고, 충격 강도가 상대적으로 약했던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시에도 3분기 동안 마이너스 성장을 나타냈다.

홍 과장은 특히 "가계, 기업, 정부 모든 경제주체가 3박자를 이뤄 성과를 냈다"고 평가했다.

내수(가계), 투자·수출(기업), 재정(정부) 모두 성장에 플러스 기여를 한 만큼 민과 관의 대응이 성장률 확대에 긍정적인 영향을 줬다는 것이다.

사실 글로벌 경기 개선세가 한국경제를 끌어올린 측면이 크다. 글로벌 제조업 경기 호조와 기업심리 개선 등으로 투자가 크게 늘었으며, 수출은 반도체·자동차 등 주력산업과 전기차·바이오헬스 등 신산업을 중심으로 예상보다 가파른 증가세를 나타냈다.

이런 흐름이면 정부도 당연히 당초 성장률 전망치(3.2%)를 상향 조정하게 된다. 미국 경제의 회복 속도가 빨라진 데다 국내 수출의 고공행진, 카드매출 등 내수지표 회복 등이 기대감을 갖게 한다.

기재부는 "올해 3%대 중후반 이상의 성장을 위해 전력투구 할 것"이라며 "수출 물류 애로를 해소하고 추경을 신속 집행하면서, 방역여건 개선에 대비한 소비진작 방안도 선제적으로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정부는 수출 물류의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해 2분기 중 초대형(1.6만 TEU급) 컨테이너선 6척을 조기투입할 예정이다. 3월까지 2척을 이미 투입한 바 있다.

기재부는 또 "대내외 경제여건 변화를 재점검하고 하반기 민간투자, 내수, 수출 개선을 뒷받침하기 위한 경기 진작대책도 적극 강구하겠다"고 했다.

정부는 6월 중순 수정 경제전망치와 함께 하반기 경제정책방향을 발표한다.

■ 현재로선 3%대 중후반 무난...상황 따라 성장률 전망 추가 상향 여지

1분기 성장률이 서프라이즈를 연출하면서 일부 외국계 기관 등에선 한국 성장률이 5%에 달할 수 있다는 코멘트를 하기도 했다.

전체적으로 성장률 전망치가 올라갔으며, 정부는 성장세 확대를 위한 펌프질을 계속하겠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금융시장의 성장률에 대한 기대치들도 올라가는 모습이다.

하건형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작년 4분기 감소한 민간소비는 코로나 재확산세가 이어지며 회복세가 완만했다"면서 "그럼에도 양호한 재화 수요에 따른 수출 및 설비투자 증가가 성장세 확대를 견인했다"고 평가했다.

하 연구원은 "코로나 사태 장기화에도 견고한 재화 수요를 중심으로 빠른 경기 회복세가 이어지고 있다"면서 "양호한 수요 환경 속에 경기 불확실성이 제거되며 재고 재축적 수요까지 유입됐다"고 지적했다.

그는 "선진국에서는 2분기부터 백신 보급과 추가 재정 부양책 효과 등이 반영되며 추가로 수요 개선이 기대된다. 코로나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상대적으로 미약했던 소비 역시 2분기부터는 점진적으로 회복될 것"이라며 "성장률 전망 상향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남은 연말까지 분기 평균 0.6%씩만 성장하더라도 연간 경제성장률 3.7%가 가능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보수적으로 접근하더라도 충분히 분기 평균 0.6% 이상이 가능해 코로나 조기진압시 연간 4%에 육박하는 성장률도 가능하다고 봤다.

여전히 코로나 불확실성이 이어지고 있는 만큼 유동적인 미래 상황도 감안돠고 있다.

나중혁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백신보급률이 중요하다. 아직 불확실성이 상당해서 현재로선 3%대 중후반 성장을 예상하고 있다"면서 "동남아 코로나 확진자 증가 속도도 심각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코로나 상황을 봐가면서 성장률을 단계적으로 올리는 흐름이 이뤄질 개연성이 있는 것으로 봤다.

나 연구원은 "상황을 봐가면서 성장률 전망을 단계적으로 올릴 수 있는 국면인데, 정부도 아마 그렇게 접근해야 할 듯하다"면서 "섣불리 전망치를 대거 올리면 물가나 기준금리 인상을 자극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증권사의 한 채권딜러는 "1분기 수치가 믿기 어려울 만큼 좋았다"면서 "저 수치를 감안할 때 올해 5% 성장도 가능해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이렇게 경제가 좋아지는데, 정부가 왜 재난지원금을 또 주려고 하는지는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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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한국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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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태민 기자 chang@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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