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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태민의 채권포커스] 외국인 역대급 10년 국채선물 순매수와 커브 플래트닝

장태민

기사입력 : 2021-04-19 1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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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코스콤 CHE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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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장태민 기자] 외국인이 19일 오전 중 10년 국채선물을 대거 순매수하면서 일드 커브 플래트닝 베팅이 주목을 받고 있다.

최근 인플레이션 우려가 과장됐다는 지적들이 적지 않게 나왔던 가운데 지금은 장기금리 상승세가 한풀 꺾인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외국인이 10년 선물을 역대급으로 순매수하고 있다.

단기구간이 미래의 금리인상을 반영하고 있는 상황에서 외국인이 긴 쪽을 누르면서 채권시장의 롱 분위기를 만들어가고 있다.

■ 외국인 10년 선물 순매수, 장중 1만 계약 넘어서는 모습 보여

외국인은 이날 10년 선물을 거침 없이 사고 있다. 오전 중 이미 역대 최고 수준의 순매수를 돌파한 가운데 추가로 매수했다.

외국인의 10년 선물 순매수는 장중 1만 계약을 웃도는 모습을 보였다. 그간 외국인이 기록한 일중 10년 선물 대량 순매수는 2020년 10월 19일에 기록한 8,843계약, 올해 2월 2일의 8,725계약, 2019년 3월 27일의 8,599계약 등이었다.

그 동안 외국인의 10년 선물 순매수 규모는 7천계약대가 3번, 8천 계약대가 5번이었다. 오늘은 장중 1만 계약을 넘는 모습을 보이면서 투자자들의 의구심을 낳고 있다.

A 증권사의 한 딜러는 "외국인의 거침없는 10년 선물 매수가 시장 분위기를 견인하고 있다"면서 "이들이 역대급 순매수 흐름을 보이는 데 대해 의심이 적지 않다"고 말했다.

B 선물사의 한 관계자는 "외국인 10선 매수는 신규매수로 보인다"면서 "그 동안 상당히 털었던 쪽에서 다시 채워 넣는 느낌"이라고 말했다.

외국인의 역대급 선물 매수와 함께 커브는 눌리고 있다. 단기구간이 통화정책 정상화 부담을 반영하는 가운데 긴 쪽을 누르려는 압력이 작용한다는 평가다.

C 자산운용사 매니저는 "단기구간이 금리 인상 기대감을 반영하면서 국고3년은 1.1%에서 하락이 막히고 있다"면서 "10년 구간은 외국인 선물 매수, 초장기 구간의 지지 등으로 눌리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시장에선 10년과 5년 구간의 상대적인 강세가 두드러지는 편이다.

■ 리플레이션 트레이드의 되돌림…일본 투자자 + 물가 우려 과장 + 국채 발행 부담 경감

지난주 금통위에서 이주열닫기이주열기사 모아보기 총재가 매파로 변화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런 가운데 단기금리가 미래의 금리 인상을 반영하고 있는 상황에서 미국 금리가 1.5%대까지 내려오면서 국내 일드 커브도 눌리는 중이라는 진단도 보인다.

미국에선 가격변수가 일시적 물가 상승, 장기적 저물가를 반영하는 움직임을 나타내고 있다. BEI 2*10년의 역전폭이 오히려 커지는 등 길게 보면 물가 오름세에 한계가 있다는 인식이 드러나고 있다.

미국의 3월 CPI가 전월비 0.3% 올라 시장 전망치를 상회하는 등 예상보다 물가 압력이 컸지만, 시장은 긴장하기보다는 오히려 올랐던 금리를 되돌리려는 모습을 보였다.

지난주 미국 CPI가 예상을 웃돌았지만, 시장은 물가 상승 강도에 대해 안도했다. 그간의 물가에 대해 과장된 우려가 되돌림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왔다.

D 증권사의 한 딜러는 "지난주 미국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예상을 능가했지만 오히려 투자자들이 안도하는 모습을 보였다"면서 "일각에서 물가가 시장 컨센서스를 훨씬 웃돌 것으로 봤던 것"이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최근 확인된 수급 요인 등도 미국 장기금리 상승을 제어했다. 최근 미국 금리가 1.7%대로 올랐을 때 일본 등 해외 투자자들이 미국채 매수에 적극 나서면서 금리 상승룸에 한계가 있다는 인식이 강화됐다.

강승원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미국채 금리의 가파른 상승과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일본 금리로 인해 일본 투자자 입장에서 환 헷지 후 미국 10년 국채 수익률과 일본 10년 금리 스프레드는 2015년 이후 최대치인 1.14%p 수준"이라고 밝혔다.

그는 "당분간 일본계 자금 유입이 지속될 것"이라며 "3월 미국채 금리 급등이 대외 수요 부족이 더해진 입찰 부진에서 시작했음을 감안하면 고무적"이라고 평가했다.

아울러 미국의 경기부양책이 예상치를 웃돌지 않은 데다 국채 발행 우려 역시 많이 완화된 점이 커브를 눕히는데 기여한 측면이 있다.

강 연구원은 "최근 미국의 채권 공급에 대한 우려가 크게 부각됐지만 인프라 법안이 규모면에서 놀라운 수준이 아니었다"면서 "아울러 증세 법안과 함께 발표돼 수급 부담이 크게 완화됐다. 실제 지출과 세수 증가분을 평균해 계산해 보면 연간 재정적자 증가규모는 1,250억달러에 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 1분기와 다른 2분기 글로벌 금리 흐름

지난 1분기 헤지펀드들이 경제 회복과 인플레이션 우려로 국채 금리 상승 베팅을 해오다가 4월들어 방향을 바꿨다는 진단도 제기된다.

지난 3월 금리 상승이 가팔랐던 데 따른 반대 방향 베팅이 늘어나면서 미국채 금리도 1.5~1.6% 수준으로 안착하는 중이며, 2분기 물가 상승 우려 역시 선반영한 상태라는 평가가 나오는 것이다.

E 증권사 관계자는 "경제지표 개선, 물가지표 속등에도 불구하고 1분기에 이미 이런 재료들을 반영헸다"면서 "지금은 선진국, 신흥국 할 것 없이 금리가 되돌림되거나 레인지에서 안정되는 국면"이라고 풀이했다.

윤여삼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미국금리 상승 우려가 완화되는 시점에서 국내 장기물을 중심으로한 금리안정 가능성을 거론했다"면서 "국내 역시 아직 채권 약세장이 마무리됐다고 말하기 어렵지만, 2분기 수출경기 정점을 확인하면 대외보다 앞서서 금리고점이 확인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4월 금통위 회의를 통해 한은의 경제자신감 회복과 금융안정에 초점이 맞춰졌다는 점은 단기물 상승부담을 자극했지만, 되려 장기금리는 관심을 더 높여야 한다"면서 "2분기 중 금리변동성이 잡히고 캐리관점 매수심리가 강화되면 플래트닝이 진행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서두르지 않되 점차 용기를 내야 할 여건이 조성되고 있다고 풀이했다.

장태민 기자 chang@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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