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 서울회생법원은 쌍용차에 대한 기업회생절차를 개시하기로 했다.
쌍용차 노조는 "쌍용차를 사랑하고 관심주신 국민과 고객께 불안감을 안겨드려 죄송한 마음"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노조는 "이번 회생절차 돌입은 한국적·투쟁적 노사관계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노조는 쌍용차 경영위기가 2016년 폭스바겐발 디젤게이트에 따른 디젤차 판매 하락과 2020년 코로나 경제위기에서 심화됐다고 진단했다.
이는 대규모 노사분규가 벌어진 2009년과 이번 기업회생절차를 구별짓고자 꺼낸 말이다. 당시 사측은 전체 직원의 4분의1 수준인 2600여명을 정리해고한다고 밝혔다. 그러자 노조는 쌍용차 평택공장을 점거하고 파업투쟁을 벌였다.
노조는 "다수 국민이 당시를 연상하지만, 노조는 2009년 9월 금속노조를 탈퇴하고 작년까지 11년간 무쟁의로 사회적 약속을 실천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노조는 회생절차 개시에 따라 쌍용차의 운명을 쥔 정부와 법원에 쌍용차 조기 회생과 구조조정 반대 등 지원을 요청했다.
노조는 "쌍용차와 협력사, 판매대리점, 서비스 네트워크, 부품대리점 등 고용인원은 20만명 이상"이라며 "쌍용차가 조기에 회생되어야 지역경제가 살아나고 고용문제도 해결될 수 있다"고 했다.
이어 "노동자들의 일방적 희생만을 강요해서는 안 된다"며 "정부의 일자리 정책에 부합한 회생계획이 수립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정일권 쌍용차 노조위원장은 "법정관리 개시에 따른 2009년과 같은 대립적 투쟁을 우려하는 국민적 시선이 있겠지만 회사의 회생을 위해 노동조합도 협력하겠다"며 "소비자가 차량을 구매하는데 문제가 없도록 적극 대응하고 협력해서 조속한 시일 내 생산재개를 통해 차량구매에 망설이는 고객들의 불안을 해소하겠다"고 강조했다.
곽호룡 기자 horr@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