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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맵·해빗팩토리, '같은 듯 다른' 마이데이터 사업 전략

유정화 기자

uhwa@fntimes.com

기사입력 : 2021-02-22 16:39 최종수정 : 2021-02-24 11:56

1월 마이데이터 사업 본허가 획득
완결형 무인 플랫폼 등 지향점 달라

보맵과 해빗팩토리 기업정보. / 자료 = 각사

보맵과 해빗팩토리 기업정보. / 자료 = 각사

[한국금융신문 유정화 기자] 금융권이 마이데이터 사업 진출을 두고 치열한 경쟁에 돌입한 가운데 인슈어테크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 보맵과 해빗팩토리 마이데이터 사업 전략 방향성이 눈길을 끈다. 두 기업은 지난 1월 금융위원회로부터 마이데이터 사업 본허가를 받았다.

22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마이데이터 사업이 본격 시행되는 8월을 앞두고 보맵과 해빗팩토리는 금융 데이터뿐만 아니라 비금융 데이터의 결합을 통해 개인화된 서비스를 출시하기 위한 작업에 한창이다. 대형 금융사와 빅테크 기업들 사이에서 두 인슈어테크 기업이 어떤 신규 서비스를 선보일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마이데이터는 여러 금융기관에 흩어져 있는 고객 정보를 한데 모아 통합적으로 관리하고, 고객별 맞춤 금융서비스와 상품을 제공하는 사업이다. '데이터 자산'의 중요성이 커지고, 디지털이 촉매가 된 산업의 대대적 변화가 예견되는 만큼 금융권의 새로운 먹거리로 주목받고 있다.

서비스 역량과 개발 역량을 갖춘 보맵과 해빗팩토리 두 회사가 지향하는 마이데이터 사업 방향성은 사뭇 다르다. 마이데이터 서비스가 등장하기 앞서 이들 인슈어테크 기업들이 제공 중인 서비스와 걸어온 길을 조명해보고 향후 전략을 전망해본다.

◇ 완결형 무인 보험 플랫폼 꿈꾸는 '보맵'

보맵은 '어려움 보험을 쉽게'라는 핵심가치에 맞춰 인슈어테크 기업으로서의 행보를 지속하고 있다. 하나금융그룹, KB인베스트먼트 등으로부터 받은 투자액만 총 215억원에 달하며, 누적 앱 다운로드 수는 240만에 이른다. 보험업계의 정보비대칭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보험선물하기, 보장핏팅 등의 혁신 서비스도 선보이고 있다.

보맵이 보험 시장의 변화를 이끌기 위해 새롭게 도입했던 서비스는 대표적으로 ‘보험 선물하기’를 꼽을 수 있다. 보맵은 보험 선물하기 서비스를 론칭하며 대대적인 TV/CM 캠페인을 진행했다. 배우 이성경씨를 모델로 제작한 광고는 기존의 보험업계의 광고 문법과는 차별화되어 화제가 되기도 했다.

2030세대를 대상으로 새로운 보험 이용 습관을 형성하기 위해 보험 선물하기를 기획했다. 기프티콘을 선물하듯 보험을 누구나 손쉽게 주고받을 수 있는 기능으로, '귀가 안심 보험'과 '웨딩보험'을 제공해 인기를 끌기도 했다. 하지만 '귀가안심보험'과 '웨딩보험' 상품 판매가 중단되면서 선물하기 기능은 현재 운영되지 않는 상태다. 보맵은 보험 선물에 적절한 미니보험 상품을 모색해 향후 다시 보험상품을 탑재할 계획이다.

보맵은 앱 내 ‘보험마켓’을 통해 ‘1일 자전거보험’, ‘1일 하이킹보험’, ‘홀인원 골프 보험’ 등 일상생활 보험을 판매를 하고 있다. 또한 보험마켓에서는 건강·저축 보험과 자동차 보험을 비롯해 다양한 보험 상품을 비대면으로 가입할 수 있다.

작년 선보인 보장핏팅 서비스는 보맵이 지향하고 있는 서비스의 방향을 잘 보여준다. 보장핏팅 서비스는 필요한 보험을 고객이 직접 설계할 수 있도록 보험료 비교에서 보장비교, 보험추천까지 비대면으로 진행하는 디지털 완결형 보험관리 솔루션을 지향하고 있다. 이를 위해 보맵은 보험사와 함께 디지털 보험 상품도 출시했다. 또한 고객이 혼자서도 보험핏팅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다양한 시각자료와 어려운 보험용어 풀이도 더했다.

보맵은 설계사용 앱 서비스도 중단했다. 디지털 비대면 서비스에 집중하면서 대면 채널인 설계사용 앱은 더이상 운영하지 않기로 결정한 것이다. 반면 디지털 고객을 위한 서비스는 강화해 나갈 전망이다. 최근 마이데이터 사업자로 선정되면서 단순히 편리한 보험 서비스를 넘어 금융, 비금융 데이터를 바탕으로 고객에게 최적화된 상품과 개인화 서비스를 본격적으로 제공할 수 있게 됐다.

◇ 해빗팩토리 지향점은 디지털 휴먼 큐레이터

해빗팩토리는 보험업계에서 앱 서비스 시그널플래너로 인지도를 쌓아가고 있는 인슈어테크 기업이다. 같은 인슈어테크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이지만 해빗팩토리의 행보는 보맵과는 차이가 있다. 보맵이 보험판매에 있어 사람의 손길을 배제하는 '무인 플랫폼' 형태로 나아가고 있다면, 해빗팩토리는 디지털을 기반으로 사람의 역량을 극대화하는 식이다. 단순히 앱 서비스를 DB수집의 채널로 활용하는 방식과도 결이 다르다.

해빗팩토리는 인슈어테크 진출 이전에 가계부 서비스인 '시그널가계부'를 통해 소비이력 분석을 통한 개인 자산 관리 서비스를 제공해왔다. 시그널가계부는 시그널 엔진을 통해 861개 금융회사, 1만여개 발신 번호, 1만여개 이상의 지출 형식 데이터에 기반해 소비자의 지출을 실시간으로 분석했다.

소비 데이터 역량이 쌓인 후 2018년 시그널플래너를 선보였다. 보험상품은 표준화하기 어렵다는 점이 오히려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우후죽순 출시된 보험 앱들이 단순히 ‘내보험다보여’ 정보를 보여주는데 그치는데 반해 시그널플래너는 국내 판매중인 모든 보험상품을 분석하여 상품종류, 개정일, 상품약관 등 보험을 정확히 이해하는데 필요한 정보를 지속적으로 업데이트하고 있다. 각 보험사마다 이름과 보장범위가 다른 4500만개의 담보를 분석 후 95개만의 담보를 가지고 8개 대분류, 60개의 소분류로 분석해 '데이터 딕셔너리'를 구축했다.

시그널플래너의 부가기능을 보면 해빗팩토리가 열어가는 마이데이터 서비스를 예상해볼 수 있다. 시그널플래너에는 테마형 가계부인 ‘의료비 가계부’ 기능이 있다. ‘의료비 가계부’는 병원, 약국 등에서 지출한 데이터를 수집해 본인 부담금까지 고려해 청구 여부를 알려주는 서비스이다. 시그널 엔진 SDK(Software Development Kit)를 활용하면 이러한 테마형 가계부를 다양하게 타 앱에서도 구축할 수 있다. 의료관련 앱에서는 메디컬 가계부를, 차량 관련 앱에서는 차계부 서비스를 제공하는 식이다.

시그널플래너는 비대면 보험서비스를 지향하지만, 비대면 과정내에서도 사람의 역할을 여전히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 시그널플래너의 설계사용 앱은 NH손해보험, KB생명보험, AIA생명보험 등 35개 보험회사 7만명 이상의 설계사들이 영업현장에서 이용하고 있다. 또한 비대면 상담을 선호하는 고객들이 늘어남에 따라 시그널플래너 소속 설계사들이 카카오톡을 활용하여 실시간 보험상담을 제공한다. 보험상담 시에는 세세하게 분석한 보장분석 리포트를 먼저 무료로 제공함으로써 고객들의 이해를 높이고 있다.

정윤호 해빗팩토리 공동대표는 “암보험, 질병보험 등 장기 인보험 상품은 총 납입 보험료 기준으로 중형차 한 대를 구입하는 것과 같기 때문에 고객들이 앱 내용만 보고 가입 여부를 결정하기 쉽지 않다”라며 “고객이 보험을 잘 활용할 수 있도록 설명을 제공하되 최대한 디지털화 하여 비용을 낮추고, 시공간의 제약을 없앨 수 있다면 디지털의 장점과 대면 상담의 장점만을 합쳐 제공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유정화 기자 uhwa@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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