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푼돈으로 미술품·빌딩 투자…2030 ‘짠테크’가 뜬다

한아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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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21-02-12 14:11

[한국금융신문 한아란 기자]
단돈 몇천원만 있어도 고가의 미술품이나 빌딩에 투자할 수 있는 시대가 열렸다. 초저금리 장기화로 기존 재테크로는 목돈 마련이 어려워진 2030 세대를 겨냥해 푼돈이라도 모으고 투자할 수 있는 ‘짠테크(짜다+재테크)’ 서비스가 늘고 있다.

과거 고액 자산가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미술품 투자는 최근 플랫폼을 통해 진입 문턱이 낮아졌다. 모바일 앱 기반 아트테크 플랫폼 ‘테사’는 미술품 분할 소유권 판매로 누구나 소액으로 미술품에 투자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투자자들이 하나의 미술품을 공동 소유하는 개념이다. 최소 1000원부터 투자할 수 있으며, 추후 작품 매각 시 보유 지분만큼 수익을 얻을 수 있다. 테사에서는 그동안 데이비드 호크니, 바스키아, 키스 해링, 줄리안 오피 작품의 분할 소유권이 판매됐는데, 구매자의 68%가 20~30대인 것으로 나타났다. 테사는 작품 소유권의 권리 증명부터 거래 이력과 현황, 판매와 차익 분배 등 모든 과정을 블록체인에 기록한다. 작품 매각 전에도 소유권 거래를 통해 투자금을 회수할 수 있도록 P2P(개인 간 거래) 마켓플레이스 기능도 제공한다.

모바일 앱을 통해 상업용 부동산을 주식처럼 사고팔아 시세차익을 얻을 수 있는 서비스도 있다. 부동산 간접투자플랫폼을 운영하는 ‘카사코리아’는 지난해 하나은행과 함께 부동산 수익증권 거래 플랫폼 앱인 ‘카사’를 출시했다. 카사는 소액으로도 간편하게 상업용 부동산에 간접 투자할 수 있는 금융서비스다. 5000원으로 디지털 부동산 수익증권 ‘댑스’(DABS) 1주를 살 수 있으며 댑스 보유자는 빌딩 임대수익 및 향후 매각 시 보유 지분만큼 처분 수익을 받는 권리를 가진다. 앱을 통해 언제든 댑스를 사고팔아 시세차익을 거둘 수 있다. 투자 한도는 개인투자자는 1인당 2000만원, 소득 적격투자자는 4000만원이다. 개인 전문 투자자는 공모총액의 5% 수준까지 연간 투자할 수 있다.

디셈버앤컴퍼니자산운용은 국내 최초 인공지능(AI) 비대면 투자일임 서비스 ‘핀트’를 통해 투자 경험이 없는 사회 초년생부터 중장년층까지 소액(최소 20만원)으로 손쉽게 글로벌 분산투자를 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모바일 앱을 이용해 투자자가 수익 추구 방식, 손실 대응 방식, 투자 경험 등을 설정하면 AI가 고객 개개인의 포트폴리오를 구성해 투자의 모든 과정을 수행해준다. 자산운용은 디셈버앤컴퍼니운용이 자체 기술로 보유하고 있는 투자전문 인공지능 엔진 ‘아이작(ISAAC)’과 운용 플랫폼 ‘프레퍼스(PREFACE)’를 통해 진행된다.

투자 대신 푼돈을 모아 목돈을 만들려면 ‘잔돈 금융’ 상품을 이용하면 된다. 카카오뱅크의 ‘26주 적금’은 가입 금액 1000원·2000원·3000원·5000원·1만원 중 하나를 선택하고 한 주가 지날 때마다 처음 납입 금액만큼 금액을 늘려가며 적금을 불입하는 상품이다. 예컨대 첫 주 납입금액을 1000원으로 선택하면 둘째 주에는 2000원, 셋째 주에는 3000원이 되며 마지막 주인 26주째에는 2만6000원을 납입하게 된다.

입출금 계좌에 생기는 1원부터 999원까지의 잔돈을 저축해주는 소액 저축 상품 ‘저금통’도 있다. 매일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자정을 기준으로 지정해 둔 입출금 계좌에 남아 있는 잔돈이 다음날 자동이체된다. 잔고에 10만2530원이 있었다면 1000원 미만 단위인 530원이 저금통에 쌓인다. 최대 저축 한도는 10만원, 금리는 연 2%다. 저금통을 비우면 모인 금액 전액을 출금할 수 있다. 입출금 패턴을 분석한 ‘자동 모으기’도 가능하다. 자동 모으기는 저금통에 연결된 입출금 통장의 과거 6개월간 잔액과 입출금 패턴을 AI 알고리즘으로 분석해 매주 1회(토요일)에 알맞은 저축 금액을 산출, 저금통에 저금해준다. 동전 모으기와 자동 모으기는 선택에 따라 각각 또는 동시에 이용할 수 있다.

이병윤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핀테크·빅테크는 새로운 기술을 활용한 다양한 금융상품과 서비스 개발 등으로 혁신을 유도하고 금융산업 내 경쟁 강화로 금융소비자에게 저렴하고 품질 좋은 서비스를 제공해 소비자 후생을 증대시키는 긍정적인 영향이 있다”면서도 “다만 빅테크와 은행 간 과도한 경쟁에 의한 은행의 위험 추구 등으로 금융 안정성이 저해되거나 빅테크 출시 금융상품에 대한 낮은 금융규제 등으로 인해 금융소비자보호 측면이 약화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한아란 기자 ara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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