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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대 상장건설사, 작년 실적하락 최소화…코로나발 '어닝 쇼크' 대비 박차

장호성 기자

hs6776@

기사입력 : 2021-02-02 17:32

"진짜 위기는 올해부터"…보수적 회계처리·수익성 위주 경영 천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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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대 상장건설사 주요 경영실적 추이 / 자료=각 사

5대 상장건설사 주요 경영실적 추이 / 자료=각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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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장호성 기자]

지난해 코로나19 팬데믹과 갖은 부동산규제 등으로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국내 5대 상장 건설사들(현대건설·삼성물산·GS건설·DL이앤씨·대우건설)이 영업이익 하락을 최소화하며 실적 방어에 성공했다.

다만 기존에 수주했던 사업이 실적에 반영되는 건설사의 경영구조를 고려하면 지난해의 경영 실적은 수년 뒤 매출·영업이익에 반영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코로나 쇼크로 인한 경영악화가 올해나 내년 실적에 나타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에 주요 건설사들은 미리 보수적인 회계처리를 통해 어닝 쇼크에 대비하거나, 수익성 위주 경영을 펼치며 순이익 하락을 막기 위한 노력을 펼치고 있다.

◇ 현대건설, 보수적 회계처리 통한 ‘코로나발 실적 급락’ 대비

현대건설은 지난해 누적기준 신규 수주 27조1,590억 원, 매출 16조 9,709억원, 영업이익 5,490억 원, 당기순이익 2,277억 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이 전년대비 36.1%나 줄어드는 등 대형 건설사 중에서도 실적 하락폭이 컸다.

그러나 현대건설은 이에 대해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직간접 비용 선반영으로 보수적 회계처리를 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영업이익은 감소했지만, 지난해 현대건설은 한남3구역을 비롯한 굵직한 수주전에서 승리하면서 연초 수주목표를 초과달성했다. 특히 도시정비 시장에서는 4조 7383억 원으로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갈아치우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또한 지속적인 재무구조 개선으로 유동비율은 전년 말보다 13.3%p 개선된 207.8%, 부채비율은 전년 말보다 5.1%p 개선된 104.0%을 기록했다. 신용등급은 업계 최상위 수준인 AA-등급으로 탄탄한 재무구조를 이어가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코로나 여파로 거의 모든 회사들이 한 번은 경험해야 할 실적 하락”이라며, “현대건설은 미리 보수적 회계처리를 한 덕분에 나중에 닥칠 어닝 쇼크에 대한 쿠션을 마련했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 실적 하락 최소화한 삼성·GS, 올해 ‘수익성 위주 경영’ 이구동성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국내외 플랜트 공정 호조 등으로 전년 대비 0.4% 증가한 11조7020억 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5310억 원으로 전년 5400억 원보다는 소폭 줄었다. 코로나 여파로 해외 사업길이 막힌 상황임에도 도시정비 시장 복귀 등이 맞물리며 실적 방어에 성공한 모습이다. 특히 4분기 화성 반도체 S3(2,967억) 평택 반도체 2기 하층동편마감(2,500억) 사업 등이 반영되며 실적을 견인했다.

삼성물산은 "코로나19 영향으로 매출과 영업이익이 소폭 감소했으나, 건설의 안정적인 손익 흐름, 바이오 가동률 상승 등으로 견조한 실적을 유지했다"고 설명했다. 삼성물산은 올해 전체 연간 목표치로 30조2천억원, 수주 10조7천억원을 제시한 뒤 "수익성 중심의 내실 있는 성장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GS건설은 지난해 매출 10조1,229억 원, 영업이익 7,512억 원, 신규 수주 12조4,113억 원을 거뒀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전년대비 각각 2%가량 떨어진 모습이다.

다만 4분기 들어 실적이 상승세를 거두는 것은 물론 신규수주도 늘어나는 등 수익성은 견조한 모습을 보였다.

GS건설 관계자는 “특히 매출 대비 영업이익의 비율인 영업이익률이 7.42%로 업계 최고 수준을 달성해 수익성 위주의 경영의 성과가 나타났다”며, “신규 수주도 12조4,113억원으로 지난해(10조720억원)보다 20%이상 늘어 성장을 위한 미래 일감확보에도 청신호를 켰다”고 자평했다.

GS건설은 “올해도 향후에도 탄탄한 실적으로 바탕으로 경쟁력 우위의 사업의 내실을 더욱 강화하는 동시에 신사업 추진을 본격화하면서 미래성장 동력을 마련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 위기 속 ‘어닝 서프라이즈’ 거둔 DL·대우

올해 새 출발을 알린 DL이앤씨는 2년 연속 영업이익 1조 클럽을 유지하는 쾌거를 거뒀다.

DL은 2020년 연간 잠정 실적발표를 통해, DL이앤씨와 분할하기 이전 기준으로 매출액 10조 2650억원, 영업이익 1조 1781억원이 예상된다고 전했다.

코로나19 영향으로 어려운 영업환경이 이어지는 상황에서도 건설사업은 7413억원의 별도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사상 최대 수준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는데 주요한 역할을 했다. 특히 주택사업은 업계 최고의 이익률을 나타내며 수익성 확보의 원천이 됐다. 추가로 대림건설 및 카리플렉스 등 연결 자회사들도 총 3731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여 실적 호조세에 기여했다.

올해 창사 82주년을 맞이하는 DL은 새로운 CI와 사명을 통해 그룹의 정체성을 강화하고 끊임없는 혁신과 변화를 통해 삶의 가치를 높이는 디벨로퍼로 도약할 계획이다.

디벨로퍼는 기존 건설사에서 한 발짝 더 나아가 땅 매입부터 기획, 설계, 마케팅, 사후관리까지 총괄하는 사업이다. 지주회사로서 다양한 분야의 전문성을 갖춘 DL이 유리한 고지를 점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대우건설 역시 지난 4분기 ‘어닝 서프라이즈’에 힘입어 연초 목표를 초과달성하는 등 우수한 실적으로 지난해를 보냈다.

대우건설은 공시를 통해 2020년 연간 경영실적 잠정집계 결과(연결기준) 신규 수주 13조 9126억원, 매출 8조 1367억원, 영업이익 5583억원, 당기순이익 2826억원의 누계 실적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특히 4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448억원) 대비 약 465% 이상 증가한 2533억원을 기록하며 시장 컨센서스를 뛰어넘는 ’어닝 서프라이즈‘를 달성했다.

코로나19(COVID-19) 영향으로 매출이 연초 계획에 0.9조원 가량 미치지 못했으나, 성공적인 주택 분양과 업계 최고 수준의 사업관리 역량, 해외사업 손실 감축 노력에 따른 가시적 성과로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1940여 억원(53.3%) 증가한 5583억원, 영업이익률은 6.9%로 최근 5개년 중 최대치를 기록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지난해 건설업계가 전반적으로 부진한 실적을 기록한 가운데 대우건설은 최근 5개년 중 수주 및 수주잔고 최대 성과와 최대 영업이익률을 달성했다”며 “마케팅 및 입찰 역량 강화로 양질의 수주를 확대하였고, 통합 구매/조달 시스템 구축, 리스크/원가관리 시스템 재정비를 통한 원가 개선의 성과가 반영되며 실적 턴어라운드가 본격화 되고 있다는 반증”이라고 밝혔다.

김형닫기김형기사 모아보기 대우건설 사장은 신년사를 통해 “선택과 집중을 통한 내실경영과 양질의 수주로 지속성장 기반을 마련하고, 경영시스템과 프로세스 고도화를 통해 투명하고 예측 가능한 경영으로 시장의 신뢰를 회복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장호성 기자 hs6776@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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