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NTIMES 대한민국 최고 금융 경제지
ad

최근 중국 은행간 금리 급등, 통화정책 기조 변화 우려는 기우 - 메리츠證

장태민

기사입력 : 2021-02-01 14:09

  • kakao share
  • facebook share
  • telegram share
  • twitter share
  • clipboard copy
[한국금융신문 장태민 기자] 메리츠증권은 1일 "최근 중국 은행간 금리 급등이 통화정책 기조의 변화일 것이라는 일부의 우려는 기우일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이승훈 연구원은 "중국 은행간 금리급등은 월말 자금수요와 대규모 유동성 공급을 앞둔 회수가 맞물린 결과"라며 이같이 진단했다.

Repo 캐리트레이드 관행 억제나 채권시장 교란 방지 등 정부의 잠재적 의도를 감안해도 장기화될 가능성 낮다고 풀이했다.

지난 한 주 동안 중국 1일물과 7일물 SHIBOR(상하이 은행간 금리)는 84bp와 80bp 급등했다. 은행간 금리가 가파르게 오르는 과정에서도 중국 인민은행은 단기자금시장에서 3일 연속 3,280억 위안의 자금을 순회수해 갔다.

이는 최근 상해와 심천 중심의 부동산 규제 강화와 은행들의 주택담보대출 취급 지연/중단 이슈와 맞물리면서 중국의 통화긴축 우려로 확산됐다.

지난 1월 마지막 주 들어 1일물, 7일물 SHIBOR 금리가 1개월/1년 은행간 금리를 넘어서고, 1월 말 5년래 최고치인 3.28%(1일물)와 3.07%(7일물)에 도달했다. 자금시장 교란은 역외로까지 확산돼 29일 홍콩에서 거래되는 중국 역외 위안화 1일물 HIBOR가 331bp 급등한 7.08%까지 상승하기에 이르렀다.

이 연구원은 그러나 "정책금리 인상이 없었고, 1년 이후 7일물 Repo 금리에 대한 기대(IRS금리)도 안정적이라는 점에서 3일간의 단기자금 순회수 이후 1월 29일 980억 위안의 유동성을 역레포를 통해 순공급했기 때문에 자금시장 금리의 급등을 기조의 변화로 해석하기에는 어려움이 있다"고 분석했다.

MLF와 SLF 금리인상이 병행되면서 역레포 거래가 중단됐던 2017년 3월과는 또 다른 환경이라는 것이다.
그는 따라서 가장 큰 이유로는 월말 자금수요가 집중된 가운데 중국 인민은행이 춘절 유동성 공급을 앞두고 예년처럼 유동성 회수에 나선 것이 겹쳐 나타난 현상을 지목해야 한다고 밝혔다.

인민은행이 3일간 3,280억 위안의 단기자금을 순회수한 것을 문제 삼기도 어렵다고 진단했다. 대규모 유동성 공급에 앞서 인민은행이 의례적으로 해 왔던 일이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이 연구원은 "2019년 1월에는 연초부터 10영업일에 걸쳐 8,100억 위안을 회수한 이후 1월 14일 주간에 1.24조 위안을 순공급했고, 2020년 1월 말에도 5영업일에 걸친 8,000억 위안 회수 이후 2월 3~4일 1.35조 위안의 순공급이 있었다"면서 "작년 10월 5일부터 14일까지는 만기가 도래하는 역레포 거래액 모두인 7,700억 위안을 회수해 간 적도 있었다"고 지적했다.

작년 말과 올해 초에 걸쳐 1일물 Repo 금리가 1%를 하회하며 10년물 국채금리와의 차이를 200bp 이상으로 벌리자 이 자금은 본연의 단기자금수요 대응에 쓰이는 대신 국채시장으로 유입돼 장기물 국채를 사는 데에 쓰였다.
이 연구원은 "정책당국 입장에서는 1) 은행들의 단기자금 수요가 강하지 않다는 시그널로 해석할 수 있고, 2) 다른 한편에서는 자금 전용(轉用) 관행을 시정해야 할 필요성을 느꼈을 수 있다"면서 "결과적으로 1일물 Repo 금리가 크게 상승하면서 10년 국채금리와의 차이를 크게 줄이면서 단기적으로 은행들의 캐리 트레이드가 재현될 가능성도 낮아졌다"고 분석했다.

그는 "단기 자금이 국채시장으로 유입되면 채권시장의 왜곡을 가져올 뿐 아니라, 중-미 금리차의 축소를 통해 위안화 강세를 불필요하게 제약할 가능성도 있다"면서 "위안화 가치의 안정적인 절상을 담보하기 위해 채권시장의 교란을 해소하고자 했을 것이라는 추론도 가능하다"고 밝혔다.

중-미 10년물 금리차가 다시 벌어지면서 29일 위안/달러 환율은 6.42로 연저점을 경신하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중국 인민은행은 1월 29일 역레포 시장에서 만기가 도래하는 20억 위안을 회수하는 대신 신규 7일물 역레포 거래를 통해 1,000억 위안을 공급했다. 일부에서 제기되는 SLF(인민은행의 은행 대상 단기유동성 공급창구) 금리인상 가능성도 사실 무근이라 밝혔다.

인민은행은 기관지 금융시보 1면 기사에서 연구원 발언을 인용해 "춘절을 앞두고 자금수요를 충당하기 위해 유동성 공급을 늘릴 수 있다"고 언급했다.

수요일에는 중국증권보가 시장이 인민은행의 단기 공개시장조작을 확대해석하지 말고, 자금조달에 대해 낙관도 비관도 하지 말라는 보도를 내보냈다.

이 연구원은 이런 정황들을 종합적으로 감안할 때 최근 은행간 금리 급등이 통화정책 기조의 변화일 것이라는 일부의 우려는 기우일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그는 또 그간의 통화팽창이 부동산 과열 유발과 연관됐는지도 따져볼 필요가 있다고 했다. 통화정책과 연계시키려면 중국 M1증가율을 보는 것이 유용하다.

이 연구원은 "M1은 현금과 요구불 예금의 합으로 상시 입출금이 가능한 통화의 영역"이라며 "실제로 금융위기 전후 여러 시점에 자산가격 과열을 발생시켰던 원인이기도 했다"고 지적했다.

통상적으로 M1의 팽창은 전국적인 신축주택 가격 상승으로 연결돼 왔다. 다만 2017년 이후로는 M1 증가율 둔화에도 불구하고 전국 신축주택 가격의 다운사이클로 연결되지는 않았다. 1급지 신축주택 가격 상승세가 하향 안정화된 반면 2~3급지 가격이 계속 상승했기 때문이다.

이 연구원은 "M1의 증가세가 2020년 이후 1급지 기존주택 가격 상승으로 연결됐고 따라서 앞으로 M1증가율이 둔화될 소지가 있다"면서 "그러나 이 역시 긴축기조 전환보다는 자산가격 과열 가능성에 대응한 위험관리로 봐야 한다"고 밝혔다.

장태민 기자 chang@fntimes.com

가장 핫한 경제 소식! 한국금융신문의 ‘추천뉴스’를 받아보세요~

데일리 금융경제뉴스 FNTIMES - 저작권법에 의거 상업적 목적의 무단 전재, 복사, 배포 금지
Copyright ⓒ 한국금융신문 & FNTIMES.com

오늘의 뉴스

ad
ad
ad

한국금융 포럼 사이버관

더보기

FT카드뉴스

더보기
[카드뉴스] 국립생태원과 함께 환경보호 활동 강화하는 KT&G
[카드뉴스] 신생아 특례 대출 조건, 한도, 금리, 신청방법 등 총정리...연 1%대, 최대 5억
[카드뉴스] 어닝시즌은 ‘실적발표기간’으로
[카드뉴스] 팝업 스토어? '반짝매장'으로
[카드뉴스] 버티포트? '수직 이착륙장', UAM '도심항공교통'으로 [1]

FT도서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