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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광모 LG 회장의 '선택과 집중'…스마트폰 대신 전기차에 주력

정은경 기자

ek7869@

기사입력 : 2021-01-21 00:00

LG전자 스마트폰 매각설에 “모든 가능성 열고 검토 중”
전장·배터리·AI·로봇 등 주력 사업 역량 강화에 집중할 듯

구광모 LG그룹 회장

[한국금융신문=정은경 기자]
구광모닫기구광모기사 모아보기 LG그룹 회장이 올해도 ‘선택과 집중’을 기반으로 사업 개편을 가속화하고 있다.

권봉석 LG전자 사장은 20일 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하고 있는 구성원에 MC사업본부 매각설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권 사장은 이메일을 통해 “MC사업본부의 사업 운영 방향이 어떻게 정해지더라도 원칙적으로 구성원의 고용은 유지되니 불안해 할 필요 없다”고 말했다.

LG전자가 스마트폰 매각설에 공식적으로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최근 업계에는 LG전자가 MC사업본부 매각을 이달 말 공식 발표할 것이란 소문이 돌았다. 일각에선 LG전자가 미국 기업과 매각 협상을 진행 중이라는 루머가 돌기도 했다.

일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LG전자가 MC사업본부의 직원을 절반 이하로 줄이고, 이들을 타 부서로 재배치하거나 희망퇴직 신청을 받는 등 인력 구조조정을 시행할 것이란 얘기가 나왔다. 이에 권 사장은 임직원들의 불안감을 해소하고자 이 같은 내용을 담은 메시지를 전달했다.

LG전자 MC사업부 영업익 추이. 자료=LG전자, 키움증권

LG전자의 스마트폰 매각설이 주목받고 있는 이유는 지난 5년간 적자가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LG전자는 2015년 2분기 이후 23분기 연속 영업적자를 이어오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누적 영업적자 규모는 약 5조원대다.

LG전자는 최근 몇 년간 스마트폰 사업 위기를 극복하고자 제품 포트폴리오 개선, 생산라인 해외이전, ODM 사업 강화 등의 전략을 내세우며 노력해왔다.

특히 지난해에는 새로운 스마트폰 전략인 ‘익스플로러 프로젝트’를 발표하고, 그 첫 결과물로 ‘LG 윙’을 선보였다. 이는 기존 ‘바(Bar)’ 형태에서 벗어난 ‘T’자형의 이형 스마트폰으로, 공개 당시 전 세계로부터 주목받았다. 그러나 기대치보다 판매량이 저조하면서, 지난 한 해 동안 약 8000억~9000억 가량의 적자를 기록했다.

특히 권 사장은 “모바일 사업과 관련해 현재와 미래의 경쟁력을 냉정하게 판단해 최선의 선택을 해야 할 시점에 이르렀다고 본다”며 “현재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사업 운영 방향을 면밀히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악의 경우 스마트폰 사업을 철수할 가능성이 있다는 가능성을 공식화 한 것이다.

이날 LG전자의 스마트폰 사업 철수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주가는 전날 대비 12.84% 오른 16만7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역대 최고가인 14만8000원을 하루 만에 제쳤다.

구광모 LG회장(오른쪽)이 3세대 전기차용 배터리를 살피고 있다. (사진=L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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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광모 LG 회장은 지난 2018년 취임 이후 선택과 집중에 기반해 사업 포트폴리오를 빠르게 개편해오고 있다. 미래 먹거리에는 과감하게 투자하는 대신, 적자를 이어가고 있는 사업은 과감하게 정리하는 등의 행보를 보이고 있다.

구 회장은 지난 2019년 사장단 워크숍에서 “위기 극복을 위해 근본적인 경쟁력을 빠르게 확보하고 사업 방식과 체질을 철저하게 변화시켜 나가야 한다”며 “제대로, 그리고 빠르게 실행하지 않는다면 미래가 없다는 각오로 변화를 가속화 해달라”고 말했다.

구 회장은 취임 이후 비주력 사업을 과감히 정리했다. 대표적으로는 LG전자의 수처리 자회사 및 수소연료 전지 회사인 ‘LG퓨얼시스템즈’ 청산, LCD(액정표시장치) 편광판과 유리기판 사업 매각, LG유플러스의 비주력 사업인 전자결제(PG) 사업을 매각 등이 있다.

사진=LG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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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전기차 배터리·인공지능(AI)·로봇 등을 신성장동력으로 삼고, 관련된 사업에 공격적으로 투자해오고 있다.

지난달에는 그룹 차원으로 AI 기술 및 인재 확보를 위해 전 계열사가 참여하는 ‘LG AI연구원’을 출범했다. 구 회장은 2023년까지 그룹 내 1000명의 AI 전문가 육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전기차와 같은 미래 모빌리티 사업을 강화하고자 LG전자의 전장(VS) 사업 역량 강화에 집중하고 있다. 지난달에는 캐나다 자동차 부품업체 마그나와 약 1조원 규모의 합작법인(JV) ‘LG마그나이파워트레인(가칭)’을 설립한다고 발표했다. 최근에는 글로벌 소프트웨어 기업 룩소프트와 함께 합작법인 ‘알루토’를 오는 27일 출범한다고 밝혔다.

노경탁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전기차 프로젝트 본격화에 따른 부품 공급 증가로 LG전자의 세 번째 규모 사업군으로 자리 잡을 것”이라며 “마그나와의 합작법인 설립을 통해 수주 채널이 북미에서 유럽과 중국으로 확대되는 등 전장 사업의 성장 속도는 더욱 빨라질 것”으로 내다봤다.

업계 한 관계자는 “MC와 VS사업본부 모두 적자를 이어오고 있지만, 미래 성장 가능성이 큰 전장 사업을 더욱 확대하려는 움직임으로 보인다”며 “MC사업본부 매각을 통해 얻은 이익으로는 미래 먹거리 확보에 투자할 것”으로 봤다.

이어 그는 “구광모 회장은 올해 가전·전장·전기차 배터리 등 핵심 사업에서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사업에 지속 투자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정은경 기자 ek7869@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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