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채선물 시장에서 3년 선물은 6틱 오른 111.58, 10년 선물은 6틱 상승한 129.78로 거래를 마쳤다.
3년 선물은 종가가 고가 수준인 양봉을 만들었고, 10년 선물은 윗꼬리 달린 양봉으로 마감됐다.
이 날 한은 총재의 "현재 금리 정책 기조를 변경을 고려할 때가 아니다"라는 멘트로 과잉 유동성에 대한 시장의 우려를 어느 정도 불식시킨 것으로 해석됐다.
외국인은 3년 국채선물 11,386계약, 10년 국채선물 346계약을 순매도했다.
코스콤 CHECK(3101)에 따르면 3년 지표인 국고20-8(23년12월)은 1.3bp 내린 0.974%, 10년 지표인 국고20-9(30년12월)은 0.1bp 하락한 1.731%에 매매됐다.
■ 무난했던 금통위...기대에는 못 미치나 안도
1월 금통위는 시장의 예상과 부합하며 만장일치로 동결됐다.
한은 총재의 기자회견도 기존의 입장과 크게 다르지 않는 멘트로 시장에 영향을 끼치지 않으려는 모습이 역력했다.
채권시장에서 기대했던 단순매입 부분이나 우려했던 가계부채 문제에 대해서도 원론적인 입장을 내놓았다.
자산시장의 버블 우려나 장단기 금리 스프레드 확대 등과 같은 민감한 사항에 대해서도 시장이 판단할 일이라는 듯한 뉘앙스를 풍겼다. 다만 과도한 금융불균형 위험에 대한 우려를 나타내며 한은에서 주시하고 있다는 교과서적인 답변을 했다.
보합권에서 움직이던 시장은 글로벌 금리를 추종하면서 강세폭을 확대하기도 했으나 기대하던 단순매입에 대한 입장 부재로 실망감을 드러냈다.
10년 국채선물 기준으로 130.00 부근에서 막히며 보합권으로 회귀했다.
장 후반 3년물에 저가 매수 유입되며 강세로 마감한 반면 10년물은 다음주 10년물 입찰을 앞둔 경계감으로 시장은 강보합권에 그쳤다.
증권사의 한 딜러는 "주가가 오후에 조정을 받으면서 채권시장은 금통위 이벤트를 비교적 무난하게 넘겼다"며 "다음 주 월요일 10년물 입찰을 앞두고 커브가 약간 스티프닝 되는 모습을 보였다"고 말했다.
그는 "완화적 기조 유지가 불안한 채권시장 참여자들의 마음을 진정시켜 준 효과가 있어 보인다"고 덧붙였다
증권사의 다른 딜러는 "단순매입 가이던스가 없었음에도 생각보다 많이 밀리지 않았다"며 "다들 밀리면 사려고 대기하고 있어 덜 밀린 듯하다"고 진단했다.
운용사의 운용역은 "다음달 금통위도 기조는 비슷할 것으로 본다"며 "큰 이벤트 충격이 가해지는 상황이 아니라면 당분간 박스권으로 봐야 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장단기 스프레드 감안하면 10년 금리 레벨이 좋아 마냥 매도하기도 쉽지 않아 보인다"고 덧붙였다.
강규석 기자 nomadkang@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