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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장전] 블루웨이브 속에 美금리 1.1% 향해 오름세 지속...떨쳐내기 어려운 국내외 물량 부담

장태민

기사입력 : 2021-01-08 0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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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장태민 기자] 채권시장이 8일 미국채 금리 상승세 지속에 대한 경계감을 나타내면서 외국인 동향을 주시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금리가 오른 데 따른 레벨 메리트나 연초 수급에 대한 기대감 등으로 금리가 하락 시도를 하기도 했으나 여전히 외국인 매매가 중요해 보인다.

하지만 대외 분위기는 투자자들이 가격 메리트로 접근하는 데 망설이게 만들고 있다. 미국채 금리가 1%를 넘어선 뒤 1.1%를 향해 올라가면서 레벨의 한 단계 상승을 보여주고 있다. 이런 분위기 속에 외국인이 얼마나 더 선물을 매도하는지 확인해야 한다.

외국인은 전날 3년 국채선물 계약을 5,002계약, 10년 국채선물을 1,407계약 각각 순매도했다. 미국 정치권의 블루웨이브 달성이 이자율 시장의 부담을 키운 상태다.

외국인은 2021년 들어 3년 선물을 3,619계약 순매수하고 10년 선물을 741계약 순매도했다. 하지만 최근 연이틀 장기선물을 매도하는 등 이들의 매매를 주시할 수 밖에 없다.

미국 경제지표는 예상보다 양호한 성적표를 보여주고 있다. 지난달 서비스업 지표가 예상과 달리 석 달 만에 상승했다. 공급관리협회(ISM) 발표에 따르면 지난 12월 미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전월 55.9에서 57.2로 올랐다. 시장에서는 54.5로 내렸을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주 미국 주간 신규실업이 예상과 달리 줄며 3주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노동부 발표에 따르면 지난주 실업수당 신규청구건수는 전주보다 3000명 줄어든 78만7000명(계절 조정치)으로 집계됐다. 시장에서는 81만5000명으로 늘었을 것으로 예상했다.

경제지표가 예상보다 잘 나온 상황에서 민주당 정권의 경기부양 기대감도 이어지고 있다. 민주당이 조지아주 상원 2자리를 차지한 가운데 오는 20일 바이든 행정부가 출범한다.

선거인단 투표일을 맞아 미국 의사당에서 사망자가 발생하는 참사가 벌어졌지만, 미 의회는 상·하원 합동회의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의 대선 승리를 확정했다.

바이든 당선인은 주별 선거인단 투표에서 과반인 270명을 훌쩍 넘는 306명의 선거인단을 확보해 트럼프 대통령이 얻은 232명을 넘어섰다. 바이든 당선인은 오는 20일 공식 취임한다.

■ 재정부양 기대감에 나스닥 2.5% 이상 급등...美금리는 1.1% 향해 상승 흐름 지속

뉴욕 주식시장은 대규모 재정부양에 대한 기대감으로 급등했다. 나스닥이 2.5% 이상 크게 오르면서 장을 지지했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11.73포인트(0.69%) 높아진 3만1,041.13에 장을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55.65포인트(1.48%) 오른 3,803.79를 기록했다. 두 지수는 사흘 연속 올라 처음으로 3만1000선 및 3800선 위에서 각각 거래를 끝냈다.

나스닥종합지수는 하루 만에 반등해 처음으로 1만3000선을 넘어섰다. 나스닥은 326.69포인트(2.56%) 상승한 1만3,067.48을 나타냈다.

S&P500을 구성하는 11개 섹터 가운데 9개가 강해졌다. 정보기술주가 2.7%, 재량소비재주는 1.8% 각각 올랐다. 반면 유틸리티주는 1.3%, 필수소비재주는 0.3% 각각 내렸다.

개별종목 가운데 RBC가 2년간 지속해온 매도 의견을 철회한 테슬라가 8% 급등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의 투자의견 상향에 힘입어 JP모간체이스도 3.3% 올랐다.

주가지수가 급등하고 대규모 경기부양 예상이 힘을 얻으면서 미국채 금리도 상승했다. 전날 1%를 넘어선 미국 금리는 1.1%에 근접했다.

코스콤 CHECK(3931)에 따르면 미국채10년물 금리는 4.48bp 오른 1.0820%, 국채30년물 수익률은 3.97bp 상승한 1.8538%를 기록했다. 국채2년물은 0.40bp 하락한 0.1368%, 국채5년물은 3.82bp 오른 0.4608%를 나타냈다.

달러화 가치는 상승했다. 예상보다 양호한 경제지표와 유로화 차익실현 매물 등이 달러인덱스를 밀어올렸다.

뉴욕시간 오후 4시 기준 달러인덱스는 전장 대비 0.29% 오른 89.79에 거래됐다. 유로/달러는 0.43% 낮아진 1.2275달러, 파운드/달러는 0.33% 떨어진 1.3565달러를 기록했다. 달러/엔은 0.75% 싱승한 103.82엔에 거래됐다.

역외시장에서 중국 위안화 역시 달러화보다 약세였다. 달러/위안 역외환율은 0.35% 높아진 6.4725위안에 거래됐다. 서울 외환시장 마감 무렵에는 6.4396위안을 나타냈다. 원자재 통화인 호주 달러화는 미 달러화 대비 0.42% 약세를 나타냈다.

■ 美금리, 2020년 초의 급락과 2021년 초의 상승

미국 금리가 1%를 훌쩍 뛰어넘으면서 1%대 안착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미국채 금리는 1월 6일 1.0372%를 기록해 작년 3월 19일(1.1560%) 이후 처음으로 1%대에서 거래를 마쳤다. 그런 뒤 7일엔 1.08%대까지 올라온 것이다.

미국 금리는 지난 해 8월 초 0.50%선까지 하락하기도 했지만, 작년의 저점에서 50bp 이상 올라온 것이다.

금리가 얼마나 빠른 속도로 올라갈지 봐야 한다. 작년 3월 3일 미국채 금리는 0.9957%를 기록하면서 0%대에 진입한 바 있다. 2019년을 1.9184%로 마감한 뒤 2달을 약간 넘는 기간 동안에 90bp 넘게 레벨을 낮췄던 것이다.

당시는 통화정책 완화에 대한 기대감이 컸던 때였으며, 코로나19에 대한 경계감이 강해질 때였다. 지금은 미국 경제지표들이 예상보다 나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가운데 대규모 경기부양이 예정돼 있어 수급 부담까지 더해진 상태다.

다만 통화정책 기조를 되돌리는데는 많은 시간이 필요한 만큼 금리가 상승하는 속도를 점검해야 한다.

시장 관계자들은 금리 상승룸을 더 열어두고 있다. 단기적으로 1.2%대까지 오를 수 있다거나 연내 1.5%까지 상승할 수 있다는 견해 등이 엿보인다.

하지만 당국이 금리 상승 흐름을 그냥 내버려두기도 어렵다. 경기 부양책 확대에 따른 수급 부담으로 금리가 계속 오를 경우 연준이 자산매입을 통해 과도한 금리 상승에 대한 경계감을 제어하려 들 수 있다.

■ 올해도 추경 기정사실화되는 흐름...다음주 3차 재난지원금과 별도로 또 다른 현금 지원 가능성 힘 받아

당장은 대외 금리 오름세와 추가적인 수급 부담에 매수자들의 마음이 편하지는 않다. 국내 금리의 레벨 메리트가 커진 면이 있지만, 추경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정부와 여당에선 전국민 재난 지원금 목소리가 지속되고 있다. 다음주부터 3차 재난지원금이 지급되는 가운데 이젠 4차 재난지원금을 달라는 여론의 볼륨도 커진 상태다.

민주당 의원들 사이에선 "다음주 지급되는 3차 재난지원금과 별도로 전국민에게 돈을 지급해야 한다"는 의견이 강하다.

현금 살포 정책들은 국민들에게 잘 먹히는 속성이 있다. 최근 여론조사업체 리얼미터 조사를 보면 4차 재난지원금에 대해 국민의 68%가 공감하고 30%가 공감하지 않는다고 답한 것으로 나왔다.

금융권의 많은 사람들이 '파퓰리즘 정책을 그만두고 재정건전성을 신경 써야 한다'는 의견도 내놓고 있지만, 분위기는 지급 쪽으로 흘러가고 있다.

오는 4월 7일 서울시장, 부산시장 보궐선거가 대기하고 있어 최근 지지도 하락을 겪은 여당이 이 카드를 적극 활용할 수 있다.

민주당은 지난해 4.15 총선에서도 전국민 재난지원금 카드 등을 활용해 선거 분위기를 유리하게 전환시킨 바 있기 때문이다.

4차 재난지원금이라는 정치 변수는 결국 적자국채 발행으로 연결될 수 밖에 없다. 올해 국채발행 규모는 지난해 4번의 추경을 통해 발행한 규모를 웃돌지만, 물량이 더 늘어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고 있는 것이다.

장태민 기자 chang@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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