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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장전] 美금리, 블루웨이브 우려에 1% 위로 점프...추가 상승 포텐셜 점검 필요

장태민

기사입력 : 2021-01-07 0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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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장태민 기자] 채권시장이 7일 블루웨이브 우려에 따른 미국채 금리 상승 영향 등으로 조심스럽게 출발할 듯하다.

국내시장이 전일 아시아 시장에서 미국채 금리가 1%로 오르는 모습을 보면서 부담을 반영한 측면이 있지만, 미국의 재정정책 강화가 금리를 더 끌어올릴 수 있다는 경계감은 이어질 수 있다.

민주당이 조지아주 상원 결선투표에서 2석을 모두 가져갈 가능성이 커지면서 향후 바이든 행정부의 정책에 보다 힘이 실리게 됐다. 민주당이 백악관과 상원, 하원을 사실상 모두 지배하게 되면서 보다 적극적인 재정정책이 실시될 수 있는 발판이 만들어진 것이다.

뉴욕 주식시장은 바이든 정부의 감세 환원 등 정책 우려에도 불구하고 일단 적극 경기부양에 무게를 두는 모습을 보였다.

다만 미국 정치권의 권력 이양이 순탄치는 않은 모습이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올해 들어서도 지속적으로 11.3 선거를 '사기 행위'라고 주장한 가운데 지지자들이 의회로 몰려가 의사장을 장악하는 일도 벌어졌다. 의사당이 봉쇄된 가운데 조 바이든의 승리를 확정하기 위해 진행 중이던 상·하원 합동회의가 중단되기도 했다.

■ 美금리 1% 위로 점프...다우 1% 넘게 뛰며 최고치 경신

미국채 시장에선 대규모 재정정책에 대한 우려로 장기물 위주의 약세장이 펼쳐졌다. 국채10년물 금리는 1% 위로 뛰었고 30년물 수익률은 두 자리수의 상승폭을 기록했다.

코스콤 CHECK(3931)에 따르면 미국채10년물 금리는 8.23bp 상승한 1.0372%를 급등했다. 이는 지난해 3월 19일(1.1560%)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국채30년물 금리는 10.60bp 급등한 1.8141%를 나타냈다. 장기물이 선거 결과에 대한 우려를 많이 반영하면서 커브는 스팁됐다. 국채2년물은 보합인 0.1408%, 국채5년물은 0.16bp 오른 0.4242%를 나타냈다.

뉴욕 주가지수는 대규모 재정부양책에 대한 기대감으로 올랐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들이 의회로 몰려들어 의사당이 봉쇄됐다는 소식에 주춤하기도 했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437.80포인트(1.44%) 높아진 3만829.40을 기록하면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21.28포인트(0.57%) 오른 3,748.14를 기록했다. 나스닥은 그러나 78.17포인트(0.61%) 낮아진 1만2,740.79를 나타냈다.

S&P500을 구성하는 11개 섹터 가운데 7개가 강해졌다. 금융주가 4.4%, 소재주는 4.1% 각각 올랐다. 반면 정보기술주는 1.8%, 통신서비스주는 0.7% 하락했다.

개별종목 가운데 JP모간체이스와 뱅크오브아메리카가 4.7% 및 6.3% 뛰었다. 대규모 부양책 기대로 미국채 10년물 수익률이 지난해 3월 이후 처음으로 1%를 넘어서며 금융주 전반이 급반등했다.

뉴욕 외환시장에선 달러인덱스가 장중 상승분을 반납하고 약보합권으로 후퇴했다. 위험자산선호가 힘을 받은 것이다. 뉴욕시간 오후 4시 기준 미 달러인덱스는 전장 대비 0.03% 내린 89.42에 거래됐다.

유로/달러는 0.18% 높아진 1.2323달러, 파운드/달러는 0.11% 내린 1.3612달러를 기록했다. 잉글랜드 지역 등에 대한 봉쇄 강화로 경기회복 우려가 커졌다.달러/엔은 0.31% 높아진 103.04엔에 거래됐다. 블루웨이브 기대에 미국채 10년물 수익률이 1%대를 상향 돌파하자 달러/엔도 따라서 움직였다.

역외시장에서 중국 위안화 역시 달러화보다 약했다. 달러/위안 역외환율은 0.25% 높아진 6.4532위안에 거래됐다. 뉴욕증권거래소(NYSE)가 중국 3대 통신사 상장폐지 철회를 재검토하겠다고 밝힌 점 등이 악재로 반영됐다.

국제유가는 11개월만에 50달러를 돌파했다. 예상보다 큰 재고 감소폭에 상승압력을 받은 것이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WTI 선물은 전장보다 70센트(1.4%) 높아진 배럴당 50.63달러를 기록했다. ICE 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 선물은 70센트(1.3%) 오른 배럴당 54.30달러에 거래됐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 발표에 따르면, 지난주 원유재고는 전주보다 801만 배럴 줄었다. 예상치(-180만 배럴)보다 큰 폭 감소한 것이다. 휘발유 재고는 452만 배럴, 정제유 재고는 639만 배럴 각각 늘어났다. 전문가들은 휘발유 재고가 90만 배럴, 정제유 재고는 140만 배럴 늘었을 것으로 예상했다.

■ 美금리 3월 이후 처음으로 1%대로 진입...추가 상승 포텐셜 점검

전날 국내 시장의 금리는 아시아장의 미국채 금리 상승을 반영해 두드러진 약세를 보였다.

외국인의 10년 선물 매도가 두드러지면서 장 후반부까지 금리 상승 압력이 이어졌다.

외국인은 전날 10년 국채선물을 6,979계약 순매도했다. 이는 화요일 순매수한 규모(5,989계약) 이상을 판 것이다. 3년 선물에 대해선 장초반의 대규모 순매수 규모를 1,070계약까지 줄였다.

외국인이 선물시장에서 다시 어떤 모습을 보일지에 따라 시장이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을 듯하다. 이들이 미국 금리의 지속적인 상승에 베팅하면 국내 시장의 부담도 이어질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나 그의 지지자들, 그리고 공화당 의원 상당수가 지난 해 11.3 선거를 유례없는 부정선거였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금융시장은 바이든 정부의 재정정책 강도에 주목하고있다.

코로나 확산 방지와 피해 구제에 주력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던 바이든이 1월 20일 대통령에 취임한 뒤 어느 정도의 고강도 대책을 내놓을지 주목된다.

대규모 경기 부양에 따른 금리 급등이 이어지면 연준의 역할 역시 관심을 모을 것이다. 통화당국에서 같이 일했던 파월과 옐런이 이번엔 연준 의장과 재무장관을 맡게 돼 정책공조에 대한 기대감도 크다.

다만 전체적으로 재정정책에 대한 우려 속에 1% 위로 올라온 미국채 금리의 상승 압력은 더 이어질 수 있다. 당장은 미국 금리가 1%대에서 안착할 것인지 확인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미국채 10년물 금리는 종가기준으로 작년 3월 20일부터 줄곧 0%대를 유지해왔으나 새해 들어 빅 피겨를 일단 바꾼 상태다.

채권시장은 국내 재정정책에도 주목할 수 밖에 없다. 여당 의원들이 전국민 현금지급 등을 거론하고 있어서 정치적 이해 관계에 따른 빠른 추경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국내 장기금리가 코로나 사태 이전으로 오른 점이나 과도하게 확대된 스프레드 등을 감안할 때 금리 추가 상승엔 한계가 있을 것이란 시각들도 적지 않다.

하지만 당분간은 미국 금리의 상승룸을 확인하는 과정이 필요해 보인다. 미국 금리 상승 포텐셜에 대한 컨센서스 등을 감안하면서 국내 금리도 방향을 설정할 수 있을 듯하다.

장태민 기자 chang@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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