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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현 LG에너지솔루션 사장] 2024년 매출 30조 ‘배터리 초격차’ 박차

곽호룡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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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21-01-05 16:23

세계 1위 성과 내고 초대 CEO로 낙점
증설 투자-공정 고도화-사업확장 나서

•1999년 LG화학 경영혁신담당 상무•2006년 LG화학 고무/특수수지사업부장 상무•2009년 LG화학 소형전지사업부장 전무•2014년 LG화학 소형전지사업부 부사장•2018년 LG화학 전지사업본부장• 2019년 LG화학 사장•2020년 LG에너지솔루션 CEO

[한국금융신문 곽호룡 기자]
새롭게 출범한 LG에너지솔루션을 이끌게 된 김종현 사장이 ‘배터리 1위’ 성장세를 유지하기 위한 대대적인 공세에 나선다.

친환경 트렌드와 함께 떠오르는 전기차 배터리 사업에서 대규모 투자를 지속해 기술 초격차를 더욱 벌려 나간다는 전략이다.

배터리 재사용 사업 등 새로운 연관 사업에도 진출해 배터리 선도기업으로서 지위를 더욱 공고히 해나갈 계획이다.

배터리 불모지서 세계 1위 성과


“LG에너지솔루션은 불모지였던 대한민국 배터리 산업을 불굴의 도전정신으로 개척했다.”

김 사장은 LG에너지솔루션 출범사에서 LG 배터리 역사를 먼저 언급했다. LG는 지난 1995년 리튬이온 배터리 개발을 시작해 1998년 한국 최초로 대량생산체제를 구축했다.

당시 리튬이온 배터리 시장은 소니·산요 등 일본기업이 장악했다. 김 사장의 표현처럼 한국은 ‘불모지’에 가까웠다.

그런 LG가 2000년대 들어 노트북 휴대폰용 배터리를 출시하며 사업규모를 키웠다.

2010년대부터는 한국 오창, 미국 미시간, 중국 남경, 폴란드 브로츠와프 등 4대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거점을 구축했다.

지난해에는 전기차 배터리 1위라는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뒀다. 배터리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1~3분기 세계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서 LG에너지솔루션은 19.8GWh로 1위를 차지했다. 전년도 8.9GWh에서 2배 이상 성장한 수치다.

2018년 1, 2위 기업인 중국 CATL, 일본 파나소닉을 모두 제쳤다. 유럽, 중국, 미국 등 글로벌 각지로 나뉜 사업구조와 테슬라 같은 선도기술기업을 새 고객으로 잡은 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 속에서도 급성장할 수 있었던 배경으로 꼽힌다.

전기차 배터리 사업에서 처음으로 연간 흑자를 낼 것으로도 전망된다.

김종현 사장은 2018년부터 LG화학 전지사업본부장으로서 이러한 성과를 이끈 공로를 인정받아 LG에너지솔루션 초대 최고경영자(CEO)로 낙점됐다.

배터리는 ‘제2의 반도체’

김종현 사장에게는 2024년까지 연간 매출 30조원을 달성하라는 임무가 주어졌다.

올해 LG에너지솔루션은 약 13조원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4년 만에 2.3배 이상 성장을 이끌어야 되는 셈이다.

이에 대해 김 사장은 “어깨가 무겁고 책임감도 무척이나 크지만, 두렵지 않다”고 밝혔다. 그의 이 같은 자신감 근간에는 ‘제2의 반도체’라고 불릴 정도로 밝은 전기차 배터리 시장 전망이 자리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전기차 배터리를 포함한 리튬이온 배터리 시장이 2019년 53조원에서 2024년 140조원으로 2.6배 이상 판이 커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특히 전기차 배터리에 대한 기대감은 날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주요 국가 정부가 코로나19로 침체된 경제를 살리기 위해 공격적인 탄소중립을 골자로 한 에너지전환 정책을 속속 발표한 것에 따른 것이다.

한국 정부도 친환경차 전환이 중심이 된 그린뉴딜을 ‘한국판 뉴딜’ 핵심축으로 삼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김 사장은 올해 120GWh 수준인 연간 전기차 배터리 생산량을 2023년까지 260GWh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을 세웠다.

중국 등 경쟁사 거센 공세는 주의해야

물론 앞으로 LG에너지솔루션이 세운 청사진처럼 사업이 잘 진행되리란 보장은 없다.

김종현 사장도 “우리 앞에 마냥 장밋빛만 있는 것은 아니다”라며 “당장 눈앞에 해결해야 할 수많은 과제와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도전들이 파도처럼 밀려올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배터리 사업이 유망한 사업임에 거의 의심할 여지가 없는 만큼 경쟁 강도가 한층 치열해질 것임을 일컫는 말이다.

업계에서 가장 주목하고 있는 회사는 중국 CATL이다. 일반적으로 중국 배터리사는 한국보다 기술 수준이 한 단계 낮은 것으로 평가 받는다.

그러나 최근 빠른 속도로 기술 추격을 해오고 있다. 중국 배터리사 강점은 저가 전략, 풍부한 원재료, 세계 1위 규모의 자국 전기차 시장 등이 꼽힌다.

완성차 기업들이 배터리 내재화를 위해 움직이고 있는 점도 불안요소다. 완성차 기업은 전기차 제조원가 40~50% 이상을 차지하는 배터리 비용이 부담된다. 수익성을 위해 자체 생산을 시도하고 있는 이유다.

전기차 1위기업 테슬라가 중장기적인 배터리 내재화 계획을 공식화 했으며, ‘전기차 대중화’를 선언한 독일 폭스바겐그룹도 관련 투자를 집행했다. 배터리 자체 생산은 없다던 미국 포드도 최근 입장을 바꿨다.

이와 관련 김 사장은 ‘기술 초격차’로 난관을 헤쳐나간다는 각오다. 회사는 배터리와 관련 있는 화학소재 기업으로 시작했고, 전기차 배터리 사업 진출 이후 20여년간 쌓아 온 노하우는 쉽게 따라잡지 못할 것이라는 자신감이다.

실제 LG에너지솔루션이 보유한 배터리 관련 특허는 약 2만여개로 CATL에 비해 약 10배 많다.

대규모 증설과 기술력 강화를 위한 연구개발(R&D) 투자도 이어간다.

업계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과 현대자동차가 한국에 꾸준히 ‘러브콜’을 보내고 있는 인도네시아에 배터리 합작공장 설립을 타진하고 있다. 이를 위한 자금 조달도 중요한 과제다.

당초 LG에너지솔루션 분할설립 이유도 대규모 투자에 따른 자금 조달이 가장 컸다. LG에너지솔루션은 이르면 올 하반기경 기업공개(IPO)를 목표로 하고 있다.

배터리 재활용 사업 진출

김종현 사장은 단순히 배터리 제품 경쟁력뿐만 아니라 배터리 영역 전반에 걸친 사업 확장도 준비하고 있다.

전기차는 주행과정에서 이산화탄소 배출을 하지 않는다는 의미에서 무공해(친환경)차다.

그러나 환경단체 등에서는 배터리 제조 과정과 폐기 단계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가 내연기관차 못지 않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는 상황.

이에 그는 배터리 제조 과정에서 스마트 공정 등 첨단 설비를 도입한다는 방침이다.

또 폐기 부문에는 ‘배터리 재사용’ 분야와 관련한 플랫폼 사업을 구상하고 있다.

예를 들어 플랫폼 모빌리티 기업에 배터리를 임대해주고, 수명이 다한 배터리는 에너지저장장치(ESS) 등 발전소나 전기차 충전소로 재활용하는 사업 구조다. 이미 국내에서는 관련 사업이 규제 샌드박스 실증특례로 지정되며 가시화하고 있다.

※ 본 기사는 한국금융신문에서 발행하는 '재테크 전문 매거진<웰스매니지먼트 1월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곽호룡 기자 horr@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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