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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금안보고서 "20~30대 청년층 빚 증가율 다른 세대 압도...청년 주택관련대출 11% 급증"

장태민

기사입력 : 2020-12-24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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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장태민 기자] 올해 가계대출이 급증한 가운데 20대와 30대 청년층의 빚 증가율이 다른 세대를 압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한국은행의 '금융안정보고서'에 따르면 청년층의 가계대출은 금년 3/4분기말 409.3조원으로 전년동기대비 8.5% 늘어나 전체가계대출 증가율(+7.0%)을 상회했다.

특히 금년중 청년층의 분기평균 가계대출 증가액(+11.5조원)은 전체 가계대출 증가액(+27.0조원)의 42.7%를 차지했다.

이에 따라 청년층이 전체 가계대출잔액(1,586조원)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말 24.9%(20대 4.2%, 30대 20.7%)에서 금년 3/4분기말 25.8%(20대 4.9%, 30대 20.9%)로 상승했다.

3/4분기말 현재 청년층의 주택관련대출은 260.2조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0.6% 증가했다. 특히 금년중 주택관련대출 분기평균 증가액(+15.8조원) 중 청년층이 차지하는 비중은 53.4%(+8.5조원)로 지난해(21.4%)보다 크게 상승했다.

이에 따라 청년층이 전체 주택관련대출 잔액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9.2%로 지난해말(27.9%)보다 올랐다.

청년층의 주택관련대출 증가액(+8.5조원) 중 전세자금대출이 85.1%에 달하는 등 전세자금대출이 청년층의 주택관련대출 증가세를 주도했다.

청년층의 신용대출은 89.0조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5.6% 증가했다. 특히 금년중 신용대출 분기평균 증가액(+11.4조원) 중 청년층의 비중은 33.6%(+3.8조원)를 차지했다. 이에 따라 청년층이 전체 신용대출 잔액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8.3%로 지난해말(27.6%)보다 상승했다.

■ 집값 급등으로 청년층 빚 늘어나

청년층 1인가구 증가 및 정부의 청년가구(만 24〜34세) 주거안정 지원 확대 등으로 청년층의 전월세 자금 수요와 공급이 모두 증가했다.

청년층 1인가구 수는 20대를 중심으로 증가한 데 반해 청년가구의 자가점유율은 꾸준히 하락(17년 19.2% → 19년 17.2%)하면서 이들의 전월세 대출 수요가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2018년 이후 정부는 20〜30대 초반을 대상으로 다양한 전월세자금 지원 프로그램을 도입했다. 정부의 주요 청년가구 전월세자금 대출상품은 청년전용 버팀목전세자금(18년 1월 도입), 중소기업취업청년 전월세보증금대출(18년 6월), 청년 맞춤형 전월세자금(19년 5월) 등이 있다.

이들 대출상품의 2020년 1〜10월중 대출실적은 청년전용 버팀목전세자금과 중소기업취업청년 전월세보증금대출 등이 7.4조원, 청년 맞춤형 전월세자금 보증실적은 2020년 1〜9월중 2.1조원이다. 금년 9월말 전세자금대출 잔액에서 20대가 차지하는 비중은 16.7%로 2017년말 8.7% 이후 가파르게 상승했다.

금년 들어 주택가격 상승 기대 등으로 서울 및 수도권을 중심으로 주택매매거래량이 크게 증가한 가운데 30대의 거래가 빠르게 늘어 전 연령대 중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또한 청년층의 경우 주택 매입 시 금융기관 차입을 통한 자금조달 비중이 여타 연령층에 비해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청년층의 주택매입자금 중 금융기관 차입 비중은 금년 1~9월중 30대 29.1%, 20대 26.1%로 여타 연령층(40대 22.0%, 50대 16.7%, 60대 이상 9.2%)보다 높은 수준이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주가 급락 이후 개인의 주식투자가 크게 증가했고 특히 청년층의 레버리지를 활용한 투자자금 수요가 빠르게 확대됐다. 모든 연령층의 신용융자가 확대된 가운데 30대 이하 신용융자 증가율(94.2%)은 60대 이상(95.9%)과 함께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신용융자는 개인이 일부는 투자자 자신의 자금으로 나머지는 증권회사로부터 융자를 받아 주식을 매입하는 거래로 통상 90일 이내에서 계약을 체결한다. 증권회사는 담보가치비율(주식평가액/융자금액) 기준치 하회 시 추가담보 납부를 요구하며, 추가담보 미납 시 임의로 처분한다.

한은은 "신용융자의 높은 금리 및 짧은 만기, 엄격한 신용공여 한도 등을 고려할 때 상대적으로 대출 조건이 좋은 청년층의 신용대출 상당 부분도 주식시장으로 유입됐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2020년 9월말 기준 신용융자 이자율은 5.75(1~7일)~8.75%(180일 초과)이고 2020년 9월중 예금은행 신용대출 금리(신규취급액)는 2.89%다.

한은은 "인터넷전문은행 출범, 핀테크 혁신 등에 따라 모바일기반 비대면 신용대출 영업경쟁이 심화된 것도 이러한 환경에 익숙한 청년층의 대출 증가에 기여했다"고 분석했다.

인터넷전문은행 가입자의 연령별 분포를 보면 20~30대 가입자가 전체의 약 60%(케이뱅크 94만명, 카카오뱅크 785만명)를 차지했다.

인터넷전문은행이 청년층을 주고객층으로 설정하고 신용대출 영업을 확대한 데다 시장점유율이 하락한 시중은행도 대출 한도 및 금리 우대혜택을 비대면 상품에 집중했다.

이에 따라 전체 은행대출 증가액에서 전자금융경로를 통한 대출 증가액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9년중 28.7%에서 2020년 1〜9월중 34.2%로 상승했다.

청년층의 소득 대비 부채비율(LTI: Loan to Income) 수준은 가계부채가 소득보다 빠르게 늘어나면서 꾸준히 상승해 올해 3/4분기말 221.1%로 여타 연령층 수준(227.6%)에 근접했다. 30대의 경우(254.9%) 전 연령층에서 가장 높은 수준이며 금년 들어 상승세가 확대됐다.

청년층의 DSR(소득대비 원리금 상환비율)은 35.6%로 2017년 이후 여타 연령층보다 큰 폭 하락했다.

한은은 "이는 이 기간중 대출금리 하락, 가계대출 평균만기 장기화 등 공통 요인 외에도 청년층 차주의 경우 비교적 금리 수준이 낮은 은행권 대출 비중이 높은 데다 이자만 납입하는 전세자금대출이 증가한 데 기인하는 것"이라고 추정했다.

청년층의 가계대출 중 은행권 대출 비중은 2020년 3/4분기말 70.3%로 2017년말(63.4%) 이후 지속적으로 상승했다. 주택관련 대출의 경우 청년층의 은행권 대출 비중은 75.3%, 신용대출은 81.4%로 여타 연령층(68.5%, 70.3%)에 비해 모두 높은 수준이다.

■ 청년 취약차주 수 감소추세...30대 중심 레버리지 가파른 상승은 유의

청년층 중 취약차주 수는 금년 3/4분기말 45.5만명으로 점차 감소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청년층 전체 차주 대비 비중(7.2%)도 하락세를 지속했다. 다만 여타 연령층(6.4%)에 비해서는 취약차주 비중이 여전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취약차주는 다중채무자(금융기관 대출 3건 이상)이면서 저소득(하위 30%) 또는 저신용(7~10등급)인 차주를 의미한다.

청년층 가계대출 차주중 저소득 차주(하위 30%) 비중은 금년 3/4분기말 25.4%로 지속적으로 하락했다. 20대의 경우 아직 절반 정도(46.8%)가 저소득 차주로 나타났으나 2012년 이후 이 비중의 하락폭은 17.7%포인트로 전 연령층에서 가장 컸다.

청년층의 저신용차주(7〜10등급) 비중은 전반적인 신용등급 개선 추세 등에 힘입어 하락세를 보인 가운데 금년 3/4 분기말 11.0%로 여타 연령층과 비슷한 수준(20대 9.9%, 30대 11.6%)을 보였다.

가계대출의 연체율 하락, 정부의 개인신용 회복 지원노력, 금융기관의 리스크관리 강화 등으로 청년층 신용등급은 2012년 이후 전반적으로 개선됐다.

청년층 차주의 연체율은 여타 연령층보다 소폭 낮은 수준에서 대체로 하락해 금년 3/4 분기말 0.47%를 기록했다. 특히 30대의 연체율(0.42%)은 지속적으로 낮아져 전 연령대에서 최저 수준을 나타냈다.

청년층 차주 중 연체차주 비중도 지속적인 하락세를 보여 올해 3/4분기말에는 여타 연령층(1.99%)보다 낮은 1.71%를 기록했다.

한은은 "청년층 가계대출 증가는 청년층의 전월세 및 주택매입 수요 증가, 주식투자 수요 확대 등 수요측 요인에다, 청년층의 접근성이 높은 비대면 신용대출 확대, 정부의 청년층 전월세자금대출 지원 강화 등 공급측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데 기인했다"고 평가했다.

한은은 청년층 가계대출의 가파른 증가에도 불구하고 이들의 채무상환부담은 아직은 크지 않은 것으로 판단했다.

한은은 "청년층 가계대출은 비교적 금리 수준이 낮은 은행권의 보증부 또는 담보부 주택관련대출을 중심으로 증가했으며, DSR도 하락한 가운데 연체율도 낮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한은은 그러나 "30대를 중심으로 레버리지(LTI)가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고 취약 차주 비중이 여타 연령층에 비해 높은 점에는 유의할 필요가 있다"면서 "청년층의 가계대출 증가는 아직까지는 크게 우려할 정도는 아니나 최근과 같은 가파른 증가세가 지속될 경우 채무상환능력이 약화될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아울러 소비성향이 상대적으로 높은 청년층의 부채 증가는 경제 전체의 소비여력을 제약할 가능성이 크다는 점에 유의하여야 한다고 밝혔다.

따라서 청년층 가계대출 급증에 따른 신용리스크 발생 가능성에 대비해 점진적으로 리스크관리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한은 금안보고서 "20~30대 청년층 빚 증가율 다른 세대 압도...청년 주택관련대출 11% 급증"


장태민 기자 chang@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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