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왼쪽부터) 전영묵 삼성생명 사장, 여승주 한화생명 사장, 신창재 교보생명 회장. / 사진 = 각사
15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최근 교보생명은 디지털 역량 강화에 초점을 두고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먼저 교보생명은 디지털혁신지원실을 DT(Digital Transformation·디지털 전환)지원실로 확대 개편했다. DT지원실은 전사적 디지털 전환을 운영, 관리하게 된다.
디지털 기반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 구축을 위한 여러 팀도 꾸려졌다. 전사적 디지털 비즈니스를 지원하기 위한 DT추진팀이 신설됐고, 산하에 디지털혁신지원파트도 만들어졌다. 또 디지털신사업팀은 오픈이노베이션팀으로 명칭을 변경해 스타트업과의 협업을 강화하고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발굴하도록 했다.
플랫폼사업화추진TF도 새롭게 꾸려졌다. 교보생명은 고객이 언제 어디서나 접근할 수 있도록 하는 ‘사용자 중심의 플랫폼’을 구축할 예정이다. 또 새로운 먹거리로 주목받는 마이데이터 사업 진출을 내부적으로 확정짓고 마이데이터 사업을 위한 금융마이데이터파트를 신설했다.
이외에도 디지털 기반의 업무 프로세스 혁신을 위해서는 빅데이터지원팀과 AI활용팀이 만들어졌다. 디지털 신기술을 적용해 업무 프로세스 등을 고객 중심으로 효율화한다는 복안이다. 또 디지털전략파트는 디지털마케팅전략파트로 명칭을 바꿔, 변화된 영업환경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방침이다.
업계 1위 삼성생명은 미래 경쟁력 확보를 위해 디지털사업부, 데이터전략팀 등을 확대 재편했다. 4차 산업혁명에 따른 디지털 융합 흐름에 발맞춘 개편이라는 분석이다. 삼성생명은 지난달 청약 단계에서 고객 불편을 덜고 보험설계사의 효율을 제고하기 위한 '디지털 청약 프로세스'를 시행하는 등 선제적으로 디지털 역량을 강화해 왔다.
앞서 지난 6월 한화생명은 기존 13개 사업본부 50개팀을 15개 사업본부 65개팀으로 바꾸는 조직개편을 실시했다. 15개 사업본부 중 9개 사업본부는 디지털 및 신사업 업무를 맡고 있다. 이들 9개 사업본부엔 전체 65개팀 중 과반인 39개팀이 속해있다.
이같은 조직개편은 업황 부진이 장기화되고 비대면이라는 새로운 흐름이 가속화되면서 변화를 통해 생존을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업계 관계자는 "대형 보험사들이 빠르고 유연한 조직으로의 조직개편을 실시하는 등 새로운 보험환경에 본격적으로 대비하고 있다"며 "보험업계가 저금리와 시장 포화 등으로 성장성이 정체 상태에 빠진 가운데 보험사들이 디지털 역량을 강화해 조직의 효율성을 높이고, 비용을 절감하기 위한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유정화 기자 uhwa@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