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외환시장에서 4일 달러/원 환율은 오전 9시 13분 현재 전 거래일보다 4.30원 내린 1,092.70원에 거래되고 있다. 개장가는 1,1092.50원이었다.
이날 달러/원 하락은 지난밤 사이 미 부양책 합의 기대에 따른 미 주식시장 상승과 달러 약세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뉴욕장 마감 이후 미국 여야가 9천80억달러의 부양안을 연내 합의할 것이라는 소식이 나오면서 아시아 금융시장 내 위험자산 선호 분위기를 고조시키고 있다.
코스피지수도 이러한 미 부양책 기대에 따라 개장 초 상승 흐름을 보이면서 사상 처음으로 지수 2,700선을 돌파했고, 외국인 투자자들도 주식 순매수에 나서며 달러/원 하락을 자극하고 있다.
다만 달러/위안은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의 중국 기업 제재 소식이 전해지면서 달러 약세 흐름을 좇지 못하고 있다.
미 행정부는 중국 기업 4곳을 규제 대상 블랙리스트에 올렸고, 이 가운데 반도체 업체인 SMIC(중신궈지)와 국영석유기업인 중국해양석유(CNOOC) 등이 포함됐다.
같은 시각 역외시장에서 달러/위안 환율은 6.5366위안을 나타내고 있고, 달러인덱스는 0.44% 떨어진 90.71을 기록 중이다.
A 은행의 한 딜러는 "원화자산에 대한 외국인 투자자들의 매수가 이어지면서 서울환시 수급은 공급 우위 현상이 고착화되는 느낌이다"면서 "수급이 달러/원 하락을 지지하다보니 시장참가자들의 투자심리도 숏으로 기울어질 수밖에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미 부양책이 연내 합의를 목표로 협상하고 있는 만큼 달러 약세 현상도 당분간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성규 기자 ksh@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