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원은 코로나19 악재뿐 아니라 단기 급락에 따른 가격 부담까지 더해지고 있다.
따라서 서울환시는 수입 업체를 중심으로 저가성 매수세가 유입되며 수요 우위 수급을 보일 가능성이 크다.
미 금융시장이 추수감사절 연휴로 휴장한 가운데 유럽 주식시장 역시 코로나19 재확산 악재에 밀려 대부분 내림세를 이어갔다.
미 3대 주가지수 선물도 0.2% 이하 동반 약세를 나타낸 가운데 범유럽지수인 유로 Stoxx 50지수는 0.03% 하락했다.
독일 DAX 지수와 영국 FTSE 100 지수는 각각 0.02%와 0.44% 떨어졌다. 프랑스 CAC40 지수는 0.08% 하락했다.
바이러스 확산 세 속에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이번 겨울 유럽 내 모든 스키리조트를 폐쇄할 것을 요구하기도 했다.
독일 누적 확진자 수는 처음으로 100만 명을 돌파했고, 중증 환자 수도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는 소식이 투자심리를 얼어붙게 했다.
또 아스트라제네카와 옥스퍼드대가 공동 개발 중인 코로나19 백신 면역 효과의 신뢰성에도 의문이 제기되며 자산시장 내 위험자산 회피 분위기가 조성됐다.
시장 전문가들은 아스트라제네카의 데이터 공개 방식의 오류와 정보 누락으로 인해 임상 결과에 대한 신뢰도가 떨어져 미 식품의약국(FDA)의 긴급 승인 확률이 높지 않다는 점이 위험자산 선호 분위기를 약화시켰다고 분석했다.
이날 달러/원 역시 달러 강세와 자산시장 내 위험자산 회피 분위기, 저가 메리트 부각 속에 오름세를 타며 1,105원선 위로 올라설 것으로 보인다.
국내 역시 코로나19 재확산과 '사회적 거리 두기' 격상 움직임이 있다는 점을 고려한다면 주식시장 하락과 함께 달러/원의 상승 압력이 커질 수밖에 없다.
그간 코로나19 확산에도 백신 개발과 접종 기대로 국내 주식시장은 강세, 달러/원은 하락 흐름을 이어갔지만, 이번 아스트라제네카의 신뢰도의 문제가 나오면서 이 같은 흐름을 기대하기도 어렵게 됐다.
다만, 국내 주식시장에서 외국인 주식 투자자들이 원화 강세에 기대 공격적인 매수 흐름을 이어간다면 달러/원의 상승은 극히 제한될 수 있다.
A 은행의 한 딜러는 "코로나19 확산에도 백신 접종 기대로 위험자산 선호 분위기가 이어졌지만, 백신 효과에 대한 의구심이 제기됨에 따라 국내 금융시장이 이에 대해 어떤 반응을 보일지 주목된다"면서 "미 금융시장이 휴장한 탓에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추이와 장중 달러/위안 환율 움직임이 오늘 달러/원 향방에 가장 큰 변수로 작용할 것 같다"고 말했다.
B 은행의 한 딜러는 "달러/원 레인지는 1,102~1,107원선 사이로 예상된다"면서 "글로벌 금융시장 전반이 리스크오프로 흘러가고 있지만 달러/원의 현 레벨을 고려한다면 여전히 외국인 주식 순매수세 유입을 기대할 수 있어 달러/원의 급작스러운 상승은 움직임은 제한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이성규 기자 ksh@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