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외환시장에서 16일 달러/원 환율은 오전 9시 11분 현재 전 거래일보다 7.50원 급락한 1,108.10원에 거래되고 있다. 개장가는 1,107.70원이었다.
이날 달러/원 급락은 지난밤 사이 미 주식시장 상승과 이에 따른 달러 약세에 기인한다.
개장 초 국내 주식시장이 외국인 매수와 함께 1% 내외의 상승 흐름을 유지하고 있는 점 역시 달러/원 하락을 부추기고 있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날 코스피 상승은 미 주식시장 상승 여파도 있지만 한국과 중국, 일본과 호주 등 15개국이 세계최대 규모 자유무역협정(FTA)인 'RCEP 협정'에 서명한 점도 호재로 작용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여하튼 외국인 주식 순매수가 이어지면서 서울환시 수급도 달러 공급 우위로 치우치며 달러/원 하락을 자극하고 있다.
역내외 참가자들도 숏포지션 구축을 확대하는 양상이고, 수출업체 선취매도 성격의 달러 매물도 쏟아지고 있다.
같은 시각 역외시장에서 달러/위안 환율은 6.5923위안을 나타내고 있고, 달러인덱스는 0.12% 떨어진 92.64를 기록 중이다.
A 은행의 한 딜러는 "미국에서 백신 개발 호재가 나온데 이어 러시아에서도 마지막 코로나19 백신 임상에 돌입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시장 전반에는 코로나19 확산 우려보다 백신 기대에 따른 리스크온 분위기가 압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증가세와 '사회적 거리 두기' 강화 움직임은 오늘 달러/원 추가 하락에 발목을 잡을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이성규 기자 ksh@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