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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깡통차'는 옛말…편의·안전사양 기본화 시대

곽호룡 기자

horr@

기사입력 : 2020-11-13 18:08

소비자 만족감에 기업은 이익 증대 '쿵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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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곽호룡 기자] '깡통차'는 흔히 선택사양을 넣지 않은 최하위 트림을 일컫는 말이다. 10여년 전에는 에어컨 조차 달려있지 않던 기본 모델도 존재했다. 요즘은 최하위트림이더라도 웬만한 편의기능은 거의 탑재되고 있다. 특히 첨단운전보조기능(ADAS)이나 LED램프 등 안전사양도 점차 기본화하는 추세다. 더이상 '깡통차'가 아닌 셈이다.

제네시스는 GV80부터 옵션 패키지를 자유롭게 고를 수 있는 '유어 제네시스'를 도입했다.

기존 자동차업계 옵션 판매 방식은 트림에 따른 제한을 뒀다. 가령 보다 큰 휠이나 주행보조기능 등을 넣고 싶어도 최하위트림에서는 선택할 수 없는 식이었다.

GV80은 트림별 구분을 없애고 엔진, 구동방식, 내외장 컬러, 8가지 첨단 옵션 패키지를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이에 따라 나올 수 있는 조합이 10만4000가지에 이른다는 회사측 설명이다.

GV80. 출처=제네시스.

GV80. 출처=제네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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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유사한 상품구성이 현대차와 기아차에도 접목되고 있다. 아반떼, 쏘나타, K5, 쏘렌토, 카니발 등 신차는 최하위 트림에도 모든 옵션 패키지를 선택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물론 이는 완벽한 맞춤형 주문제작 방식은 아니다. 구매자가 원하는 개별옵션은 따로 구매할 수 없고 묶음 상품 형태로 구매해야 한다. 소품종 대량생산이 유리한 대중차 특성상 수익성을 고려한 조치로 풀이된다.

그래도 아무 상관 없는 기능을 한데 묶어 '끼워 팔기'라는 빈축을 샀던 과거에 비해서는 보다 소비자 친화적으로 진일보한 것으로 평가된다.

소비자들이 첨단사양을 '선택이 아닌 필수'로 인식하게 된 것도 이같은 옵션정책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없으면 허전한 내비게이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나 장거리 주행에 편리한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 등이 대표적이다.

K5 인포테인먼트 디스플레이. 출처=기아차.

K5 인포테인먼트 디스플레이. 출처=기아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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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기아차에 따르면 올해 신차 옵션 채택율이 대폭 상승했다.

예를 들어 신형 3세대 K5는 작년 3분기 채택률이 23%에 불과했던 주행보조 옵션 패키지인 '드라이브 와이즈'가 올해 3분기 71%로 3배 이상 증가했다. 같은기간 커넥티드카 서비스가 포함된 'UVO 내비게이션'은 48%에서 86%로 늘었다.

옵션 판매가 늘어난 만큼 회사가 벌어들이는 돈이 많아지는 것도 당연하다. 3분기 K5 판매단가는 2600만원 수준으로 작년 3분기 2000만원에서 32%나 상승했다.

코로나19로 글로벌 자동차 판매량이 하락세를 보임에도 현대차·기아차의 실질 영업이익이 상승하는 비결도 이같은 구매방식 변화가 한 몫하고 있다.

출처=현대엠엔소프트.

출처=현대엠엔소프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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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후 자율주행차 시대에 이르면 옵션사양은 자동차 제조사들의 새로운 먹거리로 떠오를 전망이다.

특히 간단한 업데이트만으로 다양한 기능을 강화할 수 있는 커넥티드카 서비스 시장 전망이 밝다.

테슬라가 8000달러(약 900만원)에 팔고 있는 완전자율주행 패키지(FSD)가 대표적이다. 최근 테슬라는 일부 고객에 시범 서비스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한국 정부도 올해 공식 서비스점 밖에서도 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OTA)를 통해 차량 기능을 향상시킬 수 있는 방식을 임시허가했다.

한국 기업 가운데서는 제네시스가 가장 먼저 시장 선점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이미 제네시스는 차량 원격제어, 관리, 보안 기능 등이 포함된 커넥티드카 서비스를 월 단위로 팔고 있다.

정보통신(ICT) 기술이 핵심 기반인 만큼 이종산업간 협력과 경쟁도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삼성, SK, LG 등 대기업들은 커넥티드카 시장 진출을 위해 사업 역량을 키우고 있다.

곽호룡 기자 horr@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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