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외환시장에서 4일 달러/원 환율은 오전 11시 12분 현재 전 거래일보다 2.25원 오른 1,136.45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달러/원은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 승리 예상과 함께 미 부양책 기대로 큰 폭 하락 출발했다.
달러/원은 한때 1,126.30원까지 하락하며 시장 전반에 숏 분위기를 몰고 왔다.
하지만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재증가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약진 소식에 달러/원은 다시 오름세로 돌아선 뒤 상승폭을 늘리고 있다.
특히 접전지로 알려진 플로리다주에서 트럼프 승리 가능성이 제기되며 시장 전반이 리스크오프로 흘러가고 있다.
서울환시 참가자들도 숏물량을 거두며 롱 물량을 늘리고 있다.
국내 주식시장도 상승폭을 줄였고, 미 주가지수선물 역시 한때 하락 반전으로 달러/원 상승을 부추겼다.
달러도 강세로 전환됐고, 달러/위안 환율도 위쪽으로 방향을 잡으며 미 대선 중간 집계 결과에 따라 변동성을 키우고 있다.
같은 시각 역외시장에서 달러/위안 환율은 6.7079위안을 나타냈고, 달러인덱스는 0.11% 오른 93.65을 기록 중이다.
■ 대선 중간 개표 결과에 맞춰 포지션 설정
서울환시 참가자들은 미 대선 중간 개표 결과에 따라 포지션 변화를 주며 시장 대응에 나서고 있다.
국내 주식시장이나 달러인덱스, 미 주가지수선물 시장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현재 시장은 조 바이든 후보의 대선 승리를 예상하며 개장 초 숏물량을 과감히 늘렸기 때문에 트럼프 대통령이 대통령의 당선될 경우 시장 변동성은 더욱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A 은행의 한 딜러는 "현재 시장 수급이나 전망은 큰 의미가 없다"면서 "대선 상황에 따라 손바뀜이 일어나고 있는 상황이라 달러/원의 움직임을 예측하기란 쉽지 않은 상황이다"고 토로했다.
■ 오후 전망…대선 판세 요동 속 변동성 확대
오후 달러/원은 변동성 확대가 불가피해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이 시장 예상과 달리 대선에서 선전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 만큼 시장에 롱마인드는 오후에도 일정 부분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조 바이든 후보가 선거인단 확보에서 우위를 점할 경우 장 막판 롱포지션 처분 물량이 대거 쏟아질 가능성도 있다.
결국 이날 달러/원은 미 대선 진행 상황이 방향성과 폭을 결정지을 수밖에 없게 됐다.
달러/위안이나 달러인덱스, 글로벌 주식시장 역시 예외는 아니다.
B 은행의 한 딜러는 "트럼프 대통령이 선거에서 승리한다고 해서 주식시장에 악재라만 볼 수도 없는 상황이다"면서 "하지만 부양책에 대한 기대가 꺾일 수 있다는 시장 판단이 트럼프의 재선을 곱지 않은 시선으로 보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오늘 시장참가자들은 경합 주 대선 개표 결과 등을 지켜보며 달러/원 변동성에 대응하는 방법밖에 없어 보인다"고 덧붙였다.
이성규 기자 ksh@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