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우 연구원은 "3Q 성장률 데이터는 한국 경제의 높은 대외부문 의존도를 재확인한 결과"라며 이같이 밝혔다.
8월 중순 이후 국내 코로나 확산으로 민간소비 위축이 이어졌음에도 큰 폭의 성장률 반등이 가능했던 배경은 전 세계 3분기 소비 수요 반등에 따른 수출 호조 때문이었지만, 4분기 국내 경제는 내수와 외수의 양상이 3분기와는 반대의 흐름으로 전개될 개연성이 높다고 밝혔다.
즉 3분기 국내 성장률 서프라이즈를 견인했던 외부수요가 4분기에는 반대로 하방 위험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박 연구원은 "10월 이후 국내의 경우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가 완화된 반면 유럽을 중심으로 코로나 재확산이 심화되며 이동제한 조치가 강화되고 있기 때문"이라며 "그에 따라 4분기 국내 경제는 민간소비 반등 및 수출 회복 둔화 흐름이 나타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면서 2020년 성장률 -1.1%, 2021년은 2.7%로 전망했다.
전 세계 코로나 확산이라는 최대 불확실성으로 기울기는 3Q보다 낮아지겠으나 회복은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4분기는 국내 코로나 확산 둔화로 서비스업 수요 회복이 예상되고 2차 재난지원금 효과가 본격 반영되며 민간소비가 반등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박 연구원은 "주요국 코로나 확산에도 2분기 때와 같은 전면적 봉쇄 가능성은 제한적이며 비대면 산업과 중국 수요가 견조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수출 회복은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DB금융투자는 3분기 실적을 반영해 올해 연간 성장률 전망치를 -1.6%에서 -1.1%로 조정하고 4분기 성장률은 전기 대비 +0.8%를 전망했다. 21년 연간 전망치는 2.7%. 4Q19 성장률 수준을 회복하는 시점은 내년 2Q~3Q 시점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전날 한국은행이 발표한 3분기 실질GDP는 전기 대비 +1.9%로 컨센서스를 상회했다. 민간소비가 전기 대비 0.1% 역성장 했음에도 수출과 설비투자가 각각 전기 대비 15.6%, 6.7% 반등한 영향이다. 민간소비와 건설투자 부진으로 내수의 분기 성장 기여도는 -1.7%p를 기록했으나 순수출의 기여도는 3.7%p로 강하게 반등했다.
장태민 기자 chang@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