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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시장 친환경 테마는 1년, 2년 단위 변화 아닌 10년, 20년 단위 변화...큰 그림 보고 접근 - 신금투

장태민

기사입력 : 2020-10-27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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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신한금융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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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장태민 기자]
신한금융투자는 27일 "주식시장의 ‘친환경’ 테마는 1년이나 2년 단위 변화가 아니라 10년, 20년 단위 변화"라고 밝혔다.

강송철 연구원은 '2021년 ETF 투자 전략 보고서'에서 "친환경 관련주들의 단기적인 주가 변동이 있더라도 장기간 이어질 큰 그림을 봐야 한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른바 그린(Green)은 2020년 하반기 현재 가장 자주 언급되는 투자 테마 중 하나다. 태양광, 풍력 등 신재생에너지, 전기차, 2차전지 관련 기업 주가가 연초 이후와 최근 몇 달간 큰 폭 상승하고 있다.

강 연구원은 "ETF로 보면 글로벌리 상장된 친환경 테마 ETF는 의외로 상품 갯수가 그리 많지 않다"면서 "ESG 투자상품을 제외하고 해외 상장된 친환경 테마 ETF를 5가지 키워드로 정리해 볼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클린에너지, 태양광(solar), 2차전지(lithium&battery), 풍력(wind), 저탄소배출(low carbon)로 나눠서 접근해 볼 것을 권했다.

그는 특히 "해외 상장된 ETF들을 공부하는 건 국내 관련 기업 투자에도 유용한 점이 많다"면서 "직접 ETF에 투자하기 위한 목적도 물론 있다"고 밝혔다.

우선 클린에너지(clean energy) ETF는 한 가지가 아닌 여러 친환경 사업 분야에 함께 투자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몇 안되는 친환경 테마 ETF들의 자산 규모는 2019년 이후 급격히 증가했다"면서 "태양광 ETF(TAN) AUM은 2년간 2.4억달러에서 21억달러로 9배 증가했고 클린에너지 ETF(ICLN) AUM은 같은 기간 1.6억달러에서 24억달러로 15배 증가했다"고 밝혔다.

해당 2개 ETF는 올해 7월 이후에만 각각 100%, 65% 상승했다.

그는 "미국 대선 결과에 대한 기대가 주가에 반영된 것으로 생각된다"면서 "ETF로 단기간에 급격히 자금이 쏠린 점을 감안하면 단기 주가는 변동성이 클 수 있다"고 밝혔다.

대선 결과가 예상과 다르거나 실제 바이든이 당선되더라도 주가 하락(Sell the News)이 있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
■ 신재상에너지 산업은 중장기적으로 계속 성장..아직 주식시장 비중 낮아

태양광, 풍력 발전 단가 하락, 경기 회복을 친환경과 연계시키는 그린 뉴딜 정책, ESG 투자의 부상과 함께 민간 기업의 탄소 배출 저감 노력까지 더해지면서 신재생에너지 산업은 중장기적으로 계속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강 연구원은 "풍력과 태양광은 앞으로 30년간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에너지원이 될 것"이라며 "글로벌 발전 믹스(mix)에서 풍력과 태양광이 차지하는 비중은 2025년 16%~18%로 증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2019년 해당 비중은 9% 미만이었다.

강 연구원은 친환경 테마 기업들의 급격한 주가 상승에도 불구하고 전체 주식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아직 미미한 편이라고 설명했다.

ETF를 통해 보면 최근 2년간 급격한 AUM 증가에도 불구하고 친환경 ETF들이 전체 주식형 ETF 자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올해 9월말 기준으로 0.3%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석유 등 전통 화석연료 기업들이 소속된 에너지 섹터 ETF가 전체 주식형 ETF 자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로 친환경 테마 ETF 보다 3배 더 크다. 2006년 이후 에너지 업종 ETF가 전체 주식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가장 높았던 때는 금융위기 직전이었던 2008년 6월, 그리고 2011년 3월이었다. 이때 에너지 ETF AUM이 전체 주식 ETF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5%를 넘었다.

전통 에너지 업종 ETF의 자산 규모, 전체 주식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지속적으로 감소하는 데 반해 친환경 ETF 자산 규모는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강 연구원은 "이는 세계 공통의 기후변화 대응 노력과 각국 정부, 기업의 정책 드라이브를 감안하면 화석에너지 감소, 신재생에너지 증가의 큰 흐름은 바뀌지 않는다"면서 "ETF 자산 규모는 아직은 3배 차이가 나지만 차이는 계속 좁혀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친환경 산업과 관련 상품에도 큰 성장 잠재력이 있다고 평가했다.

기후 변화와 이에 대한 대응은 매년 반복되는 주제지만 내년부터 파리기후협약이 발효된다는 점에서 이번엔 다르다는 것이다.

코로나19로 인한 경기 침체를 극복하기 위해 주요국들은 ‘친환경’을 경기 회복과 연계시킨 대규모 부양책을 발표하고 있다. 유럽의 그린 딜, 미국 그린 뉴딜 등이 대표적이다.

195개국이 조인한 파리기후협약의 목표는 지구의 평균 온도를 산업화 이전 시기보다 2OC 이상 높지 않은 수준으로 유지하는 것이다.

강 연구원은 "BNEF 추산에 따르면 2OC 목표 달성을 위해 앞으로 10년간 2,836GW의 신재생에너지 발전 용량 증가가 필요하다"면서 "발전원별로 나누면 태양광 1,646GW, 풍력 1,156GW"라고 밝혔다. 연간 300GW 규모의 태양광, 풍력 발전 수요가 필요하고 최근까지 수치와 비교하면 2배 가량 많다고 설명했다.

유럽은 지난 1월 ‘그린 딜’을 발표했다. 친환경과 연계한 경제 회복에 향후 10년간 최소 1조 유로를 투자할 계획이다. 최근엔 2030년까지 1990년 대비 55% 탄소 배출 감소를 공언하면서 정책 강도를 높였다. 최우선 순위는 청정에너지와 친환경 모빌리티 분야다. 2030년까지 전력 생산에서 신재생 비중을 48%로 늘릴 계획이다. 별개로 그린 수소 생산을 위해 80GW 신재생 발전 용량을 추가한다.

미국 대선에서 트럼프와 경쟁하고 있는 바이든 후보는 그린 뉴딜에 4년간 2조달러를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민주당 경선 후보 시절 계획은 10년간 1.7조 달러 투자였다. 금액이 대폭 증가한 것이다.

강 연구원은 "바이든 후보 역시 2050년까지 탄소 배출 제로를 목표로 내세웠다"면서 "2030년까지 현재 2.7만개인 미국 내 전기차 충전소를 50만개로 늘리고 향후 5년간 태양광 패널 5억개, 풍력 발전 터빈 6만개를 설치하겠다는 공격적인 정책도 내놨다"고 밝혔다.

그는 "민간에선 ‘RE100’ 참여 기업이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 기업 입장에선 신재생 발전 단가 하락 외에도 소비자들의 친환경 제품 선호, EGS 투자 증가와 규제 강화에 따른 비용 증가 위험까지 고려할 때 친환경 전환 유인이 크다"고 밝혔다.

그는 RE100 참여 기업의 신재생 발전 수요는 2030년 현재 대비 8배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국내 태양광 ETF(TAN) 편입기업 주가도 최근 1년간 급하게 상승했다. 업종에 속한 기업들의 주가가 이렇게 동반 급등하는 건 산업에 뭔가 중요한 변화가 일어나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풀이했다.

강 연구원은 "주가 상승과 함께 몇몇 편입 기업들의 실적 성장세를 주목한다"면서 "비중 상위로 편입된 솔라엣지와 엔페이즈는 최근까지 매출과 이익이 매년 40%~50%씩 증가하는 고성장세를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해당 기업들은 모두 소규모 상업용과 주택용 시장을 대상으로 태양광 발전 솔루션 제품을 판매하는 회사들이다. 지역별 판매 비중은 미국과 유럽이 90% 이상이다. 이들의 높은 실적 성장세를 통해 미국과 유럽에서 상업용, 주택용 태양광 시장의 빠른 성장을 확인할 수 있다고 했다.

강 연구원은 "해당 기업이나 이들을 편입하고 있는 ETF뿐 아니라 미국, 유럽 태양광 시장 확대에 수혜를 볼 수 있는 국내 기업에도 기회가 될 수 있다"면서 "국내 기업도 1년 전과 비교하면 2~3배 주가가 올랐지만 최근 매출이나 이익 증가를 감안하면 밸류에이션이 상대적으로 싼 기업들이 있다"고 밝혔다.

풍력 ETF(FAN)도 올해 연초 대비 30% 이상 주가가 상승해 시장보다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비중 상위로 편입된 Vestas(덴마크)와 지멘스-가메사(스페인)는 글로벌 풍력 터빈 시장 선두 기업들이다. 두 기업 모두 최근 1년간 2배 주가가 상승했다. Vestas의 최근 1년간 매출은 1년 전보다 36% 증가했다. 2021년 이익은 올해보다 30% 증가해 사상 최고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국내 풍력 기업도 최근 1년간 큰 폭으로 주가가 올랐지만 태양광과 마찬가지로 아직 밸류에이션이 싼 기업이 포함돼 있어 기회를 찾아볼 수 있다고 조언했다.

한국은 지난 7월 K-뉴딜 정책을 발표했다. 6년간 160조원이 투입되고 핵심 2개 축은 디지털 뉴딜과 그린 뉴딜이다. 정부 조성 20조원 규모 정책형 뉴딜 펀드와 별개로 민간 영역에서도 상품 출시가 활발하다고 밝혔다.

강 연구원은 "국내도 ‘그린’ 관련 ETF 출시가 예상된다. 친환경 산업에 속한 국내 기업에 지속적인 수급 유입 요인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자료: 신한금융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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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태민 기자 chang@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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