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드런 우려에 투자자 환매 요청 쇄도’, ‘환매 중단 전에 기관은 펀드런… 개미만 당해’
최근 이런 경제 기사들이 등장했다. 안타까운 일이다. ‘펀드런’이란 기금이라는 의미의 펀드(fund)와 달리다, 쇄도, 매도라는 의미의 런(run)이 결합된 말이다.
펀드란 다수의 투자자들로부터 자금을 모아 전문적인 운용기관인 자산운용사가 주식, 채권, 부동산 등 자산에 투자하여 운용한 후 그 실적에 따라 투자자에게 되돌려주는 금융상품이라고 한국은행은 정의하고 있다.
투자 대상에 따라 증권펀드, 단기금융펀드(MMF), 부동산펀드, 특별자산펀드, 혼합자산펀드로 나뉜다. 주식형 펀드는 서민들의 자산 증식 수단으로 인기를 끌고 있고 금융사들도 적극 판매해왔다. 그런데 주식시장이 경기 급랭 등 외부의 충격에 의해 급락하면 펀드 투자자들은 손실이 커질까 봐 환매를 하게 된다.
이러한 투자자들의 환매 요청이 일시에 대규모로 일어나는 것이 펀드런이다. 펀드런이 발생하면 해당 자산은 급락을 지속하게 돼 원금 손실 우려가 더욱 커진다.
펀드런은 뱅크런(bank run)에서 유래했다. 뱅크런은 펀드런처럼 경제 상황 악화로 금융시장에 위기감이 조성되면서 은행이 예금 지급 불능 사태를 맞아 돈을 찾지 못하게 될 것을 우려한 예금자들이 대규모로 일시에 예금을 인출하는 사태를 말한다.
뱅크런은 은행이 망할 것 같으니 예금을 찾으러 은행으로 달려간다는 의미이다. 마찬가지로 펀드런은 펀드가 휴지 조각이 될 우려가 있으니 펀드를 찾으러 달려간다는 의미이다.
국립국어원은 쉬운 우리말로 펀드런은 ‘대규모 환매 사태’, 뱅크런은 ‘대규모 예금 인출 사태’라고 제시했다.
※ 한국금융신문은 국어문화원연합회와 '쉬운 우리말 쓰기' 운동을 함께 합니다.
황인석 경기대 산학협력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