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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태민의 채권포커스] 외국인 선물매매, 정부대책으로 변동성 커진 뒤 채권시장 '리로우드'

장태민

기사입력 : 2020-10-21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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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코스콤 CHECK<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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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장태민 기자] 지난 월요일 10년 국채선물을 9천계약 가까이 순매도했던 외국인이 이후 이틀간은 10년 선물을 팔면서 금리를 올리고 있다.
월요일 기재부의 국채2년물 발행이 알려지기 전부터 외국인은 10년 선물을 대거 매수해 역대 최대규모의 일중 순매수를 기록했다.

하지만 이후 이틀간은 10년 선물을 팔면서 기존에 샀던 물량 이상을 팔았다.

외국인은 월요일 10년 선물을 8,843계약 순매수한 뒤 전날 3,600계약을 순매도했다. 이후 이날은 6천 계약 넘게 순매도하면서 이번주 10년 선물 매도 우위를 보이고 있다.

■ 혼란의 3일...외국인 승자

외국인 선물 매매가 시장에 변동성을 초래하고 있는 가운데 기재부가 전날 밝힌 국채시장 역량 강화방안이 결국 외국인 단기매매의 좋은 빌미가 됐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A 증권사의 한 딜러는 "외인은 월요일 3년 선물 스퀘어, 10년 선물 사상최대 순매수를 기록했다"면서 "2년 국채 발표가 알려지기 전부터 대거 질렀다"고 지적했다.

그는 "월요일 외국인의 커브 플래트닝 베팅에 대한 의문은 풀리지 않는다. 그런데 월요일 크게 먹은 뒤엔 물량을 내놓고 있다"면서 "여전히 외국인 일부가 정부의 플랜을 미리 알고 취한 플레이로 밖에 설명이 안된다"고 주장했다.

정부의 시장 안정 대책이 외국인에게만 좋은 일을 시켰다는 볼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한은을 무시하고(?) 국고2년 발행 같은 조삼모사식 정책만 쓰면 된다는 접근법이 결국 시장 신뢰만 낮췄다는 얘기도 얘기도 보인다.

B 운용사의 한 매니저는 "이번주 시장 흐름은 코믹하다는 느낌이 든다"면서 "월요일 올렸던 가격이 되돌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시장 안정대책으로 기대를 심어준 뒤 외국인만 해피하게 만들었다"면서 "전날 내놓은 정책 역시 시장 안정에 한계가 있다"고 평가했다.

C 운용사의 한 매니저는 "외국인만 큰 돈을 벌었다"면서 "(2년 국채 발행에 따른) 만기물량 조절을 단순히 금리 하락의 동인으로 볼 수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커브도 글로벌 커브가 서면 따라가야 한다. 월요일 또는 화요일 뒤늦게 따라간 국내 기관만 바보가 된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월요일 장기금리 속락 분위기에 커브 스티프너들의 손절이 나오면서 빠르게 좁혀졌던 장단기 스프레드는 재차 확대 중이다.

■ 월요일 금리 속락 뒤 되오르자...시장 일각, 정부 땜질식 대응 비판하기도

시장 일각에선 정부가 대책을 내놓으면서 변동성과 불확실성을 키우고 있다는 주장도 보인다.

D 증권사의 한 딜러는 "정부 대책이 변동성만 만들고 지나간다. 차라리 아무 얘기 안했으면 결대로 갔을 것"이라며 "기재부가 금리 안정을 목표로 한 정책이 종국엔 향후 금리 불안은 어쩔 수 없다는 인식만 강화시키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정부의 처방이 단기적이라거나 땜질식이라고 비판했다. 이 딜러는 지속적인 실패만 거듭한 부동산 정책에 빗대 미래를 우려하기도 한다.

D 딜러는 "정부의 채권시장 안정책이 부동산 정책을 보는 듯하다. 정책을 무조건 질러놓고 간을 보다가 안 좋으면 바꾸는 패턴이 정부 정책당국의 전매특허"라고 주장했다.

국채2년 발행과 함께 큰 주목을 끌었던 WGBI 편입 문제는 결국 중국의 편입결정과 내년 수급 우려가 맞물려 재료가 다소 과장됐다는 평가들도 엿보인다.

E 은행 관계자는 "수급 상황이 영 안 좋다는 게 확인되면 정부가 WGBI 편입에 박차를 가할 수도 있을 것"이라며 "하지만 최근 일각에선 조속한 시간 내 편입을 기대하는 듯한 모습을 보였는데, 이는 이해할 수 없는 대목"이라고 했다.

2년 국채 발행과 함께 관심을 모은 WGBI 편입은 당장은 기대하긴 어렵다. 정부가 추진 의사를 밝혔으나 적극성 여부엔 의문부호가 달려 있다.

안일환 기재2차관은 전날 "WGBI 편입 여부 결정의 사전 단계로 기대효과, 리스크 등에 대한 검토를 진행하겠다"고 했다.

대략 10년전 추진하다가 득보다 실이 많다고 판단해 그만뒀던 WGBI 편입을 추진하는 것은 채권 수요에 대한 우려를 반영하는 것이다. 하지만 그간 정부가 WGBI 편입 문제에 대해 적극적이지 않았으며, 당장 편입이 결정될 가능성도 없다.

정부의 국채시장 역량 강화 관련 추진과제엔 여전히 이 문제가 '중장기 검토' 과제로 표기돼 있다.

정부는 WGBI 편입 추진과 30년 선물 도입 검토 등을 21년이나 22년 추진일정에 구체적으로 표기하기 보다 중장기 과제로 표시했다.

이에따라 시장에선 수급 대책이 뭔가 있어야 하는 상황에서 WGBI를 추진한다고 운을 띄우는 정도의 모습을 연출했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물론 수급 문제가 계속될 수 밖에 없어 시간이 지날수록 WGBI 추진이 보다 본격화될 수 밖에 없다는 시각들도 상당하다.

■ 외국인과 정부대책 따라 초래된 변동성 뒤로 하고 '리로우드'

외국인과 정부 대책으로 변동성이 초래된 뒤 시장에선 다시 중심을 잡아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2년 국채 발행에 따른 커브 플래트닝 보다 글로벌 시장 흐름에 중점을 두고 전략을 정비해야 한다는 진단도 보인다.

C 운용사 매니저는 "글로벌 커브가 스팁되면 국내도 따라가야 한다"면서 "일단 10-3년 스프레드 고점을 70bp 언저리까지 열어둔다. 70bp 근처처 밸류가 상당히 좋아 오버웨이트해야 한다고 볼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그러나 내년 경기가 올해 보다 나을 수 있고 물가 상승률도 높아질 수 있어 일단 여러 가능성을 열어두고 유연하게 대비하는 게 낫다는 관점을 제시했다.

이 매니저는 "지난 2009~2011년에는 10-3년이 1% 이상에서 놀았다. 앞으로 상황 변화에 따라 경기가 회복되고 더 물가가 오르면 스프레드가 70bp 이상으로 벌어질 수도 있다"면서 "내년엔 BEI 확대와 함께 국고10년 매도, 물가10년 매수 전략이 나을 수 있다"고 진단했다.

다만 수급 우려가 여전함에도 불구하고 정부나 한은이 금리가 튀는 것을 보고만 있을 수 없다는 점도 감안되고 있다.

F 증권사 매니저는 "조만간 한은이 또 국고채 단순매입을 한다. 또 이번 정부 대책이 안 먹히면 한은의 양적완화가 본격화될 수 밖에 없다"면서 "정부나 한은이 금리 상승을 좌시할 수 없다는 점도 감안하면서 대응해야 한다"고 밝혔다.

장태민 기자 chang@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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