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오른쪽)과 은성수 금융위원장(왼쪽)이 3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한국판 뉴딜 전략회의 관련 내용을 발표하고 있다. / 사진= 금융위원회(2020.09.03)
이미지 확대보기업계에서는 과거 정책 모멘텀이 작용하는 동안에는 정책 관련 지수 및 펀드가 양호한 성과를 보였다는 점을 고려했을 때, 중·장기적인 측면에서 뉴딜지수에 대한 투자 매력도는 여전히 높다는 평가가 나온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거래소가 지난달 초 도입한 K-뉴딜지수를 대표하는 BBIG(배터리·바이오·인터넷·게임) 지수는 지난 한 달간 7.55% 하락했다.
같은 기간 산업 분류에 따라 KRX 바이오 K-뉴딜지수는 10.96%나 빠졌다. 2차전지 지수(-7.43%), 게임 지수(-8.29%), 인터넷 지수(-4.98%) 등도 하락했다.
BBIG K-뉴딜지수는 ▲2차전지 업종(LG화학·삼성SDI·SK이노베이션), ▲바이오 업종(삼성바이오로직스·셀트리온·SK바이오팜) ▲인터넷 업종(네이버·카카오·더존비즈온) ▲게임 업종(엔씨소프트·넷마블·펄어비스) 등 4개 산업군 내 대표기업 3개 종목씩, 총 12개 종목으로 이뤄졌다. 비중은 12분의 1로 모두 같다.
이와 더불어 KRX BBIG K-뉴딜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상장지수펀드(ETF) 또한 수익률 면에서 주춤하고 있다. 앞서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지난 7일 ‘TIGER K-뉴딜 시리즈’ 5종을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했다.
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9일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KRX BBIG K-뉴딜 ETF는 9885원으로 상장일(1만365원) 대비 4.6% 하락했다. 같은 기간 TIGER KRX2차전지K-뉴딜(-7.1%), TIGER KRX게임K-뉴딜(-6.5%), TIGER KRX인터넷K-뉴딜(-5.8%) ETF 또한 하락세를 보였다. TIGER KRX바이오K-뉴딜 ETF는 보합을 기록했다.
다만 다소 시원찮은 수익률에도 불구하고 이들 ETF에는 막대한 자금이 몰리고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에 따르면 지난 19일 기준 TIGER KRX BBIG K-뉴딜 ETF, TIGER KRX 2차전지 K-뉴딜 ETF, TIGER KRX 바이오 K-뉴딜 ETF, TIGER KRX 인터넷 K-뉴딜 ETF, TIGER KRX 게임 K-뉴딜 ETF에는 상장 이후 각각 1542억원, 1769억원, 248억원, 251억원, 224억원의 자금이 몰렸다.
이 중 개인 순매수 금액은 5종 ETF 합산 약 1000억원으로 성장의 마중물 역할을 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또 상장 당일 개인 순매수 금액 354억원은 국내 ETF 시장에서 상장일 개인 매수로는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증권업계에서는 중장기적인 측면에서 뉴딜지수에 대한 투자 매력도는 여전히 크다는 평가가 나온다.
문종진 교보증권 연구원은 “K-뉴딜지수 ETF 관련 기업들은 단기 밸류에이션 부담으로 인해 최근 부진한 주가 흐름을 보이고 있다”라면서도 “편입 기업들의 실적 전망치 지속적 상향, 과거 사례 참고 시 정책 모멘텀이 작용하는 기간에는 관련 지수 및 펀드가 양호한 성과를 보였다는 점을 고려했을 때, 중·장기적으로 강세 흐름을 보일 확률이 높다”라고 말했다.
문 연구원은 “K-뉴딜지수의 투자처로 지목된 디지털, 친환경 산업은 일회성 테마가 아닌 글로벌 트렌드”라며 “긴 호흡으로 관련 산업에 속한 기업을 지속적으로 추적하는 것이 필요하다”라고 평가했다.
이정빈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BBIG K-뉴딜지수의 2010년 이후 샤프비율(위험 대비 수익 지표)은 0.8로 매력적인 포트폴리오 기준점인 0.5를 상회한다”라며 “중장기적으로 투자할만한 가치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 연구원은 또한 “해당 업종의 주가가 상승하는 확장 국면이 진행되는 동안 K-뉴딜 테마지수의 높은 초과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다”라며 “다만 시장이 고점에서 하락으로 전환하는 경우에는 타격이 클 수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박현주닫기박현주기사 모아보기 미래에셋그룹 회장도 ETF 상품이 출시된 지난 7일 이들 5개 상품에 각각 1억원씩 총 5억원을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회장은 신성장 산업 투자에 대한 장기적인 관심을 두고 가입한 것으로 전해졌다.
홍승빈 기자 hsbrobin@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