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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태민의 채권포커스] 2년만기 국채 발행...그 기대와 우려

장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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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20-10-20 10:34 최종수정 : 2020-10-20 10:56

[한국금융신문 장태민 기자]
기획재정부가 전일 국고2년물을 발행한다고 발표한 뒤 향후 채권시장 수급 변화에 대한 관심이 증폭됐다.

과거에도 정부가 만기 3년보다 짧은 단기채 발행 의도를 보인 적지 여러 차례 있었지만, 통안채와의 관계 문제 등으로 흐지부지됐던 게 사실이다.

하지만 최근 채권 수급 부담이 커진 상황에서 기재부는 과거와 달리 손쉽게(?) 2년 국채 발행을 손에 넣은 듯하다.

정부가 국고채 2년물 발행을 추진하는 것은 국고채 발행이 100조원대에서 170조원대로 폭증하면서 채권 수급 부담이 가중됐기 때문이다.

수급 부담으로 장기 금리 상승 압력이 지속되자 정부는 부담을 줄이고 수요를 다변화하기 위해 2년 국채 발행을 밀어붙였다.

■ 향후 2년 국채 발행 규모 관심..일단 장기물 소화엔 긍정적

앞으로 기재부가 2년 국채를 얼마나 발행할지 봐야 한다. 2년 국채 발행 규모에 따라 장기물 비중이 줄어들면서 국채의 듀레이션은 축소된다.

윤여삼 메리츠증권은 "신규 국고2년을 국고20년과 유사한 전체 비중에서 7~8% 정도를 발행할 경우 연간 발행물량은 12조원으로 월 1조원 발행이 추정된다"고 밝혔다.

윤 연구원은 "2년 발행을 전구간에서 균등비중으로 줄일 경우 현재 발행이 가장 많은 국고10년은 비중이 24.5%→22.8%, 국고30년은 24.4%→22.7%로 1.7%가량 물량이 축소되며, 금액으로는 3조원 정도"라며 "5년과 3년 역시 비중이 20.4%→19.0%, 20.0%→18.6%로 줄어 2.5조원과 2.4조원 발행부담이 축소된다"고 밝혔다.

20년과 50년을 포함해 시장 전체 발행 듀레이션을 추정하면 올해 11.67년→10.99년으로 듀레이션 0.68년 줄어들면서 5년부터 초장기까지 기존 발행물 소화에는 긍정적 영향이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A 증권사의 한 딜러는 "일단 향후 정부가 2년 국채를 얼마나 발행할지 봐야 한다"면서 "구체적인 규모가 조만간 나올지 한은과의 협의를 거쳐서 나올지 봐야 할 듯하다"고 말했다.

■ 2년 국채 발행 따른 통안채와 관계 정립

향후 국고2년물이 발행되면 기존 단기채의 중심이었던 통안2년 발행이 얼마나 축소될지 봐야 한다.

통안채가 외국인 재정거래채권으로 사용된다는 점, 다른 단기채권과의 관계 등 여러가지를 고려해야 한다.

김상훈 KB증권 연구원은 "국고2년 발행에 따른 향후 관심은 최근 5년간 연간 70조원대로 발행되는 통안 2년과의 관계"라며 "알려졌다시피 외국인은 재정거래에서 주로 통안채를 활용하고 있어 변화 여부에 따라 단기 금리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시장이 가장 관심을 보이는 것은 장단기 금리차"라며 "국고채 2년물 발행 규모 (비중)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단기금리에는 하락 제한, 장기금리에는 하락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국고 10-3년 스프레드(향후 10-2년 스프레드로 대체 가능성도)는 올해 박스권으로 인식되는 50bp대 하회 시도 여부가 주목된다"고 밝혔다.

B 은행의 한 딜러는 "국고2년과 통안2년의 관계 정립이 가장 큰 관심사인 듯하다"면서 "정부, 한은 간의 적지 않은 협의도 필요해 보인다"고 했다.

■ 향후 2년 국채가 단기구간 마찰 일으킬 가능성..2년 국채 '조삼모사' 정책이란 비판도

국고채 2년 발행 도입으로 장기금리가 하락룸을 만들지만 단기구간에선 마찰을 빚을 수 있다는 진단도 보인다.

C 증권사의 한 딜러는 "2년 국채 발행규모, 통안채 발행 조정 등을 봐야겠지만 결국 단기 비중이 늘어나면서 1년 은행채나 카드채 등 다른 종목들이 타격을 입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단기구간 금리가 높아지는 효과도 있다. 정부 정책 방향은 틀렸다"면서 "시장이 일단 장기물 수급 부담 완화에 긍정적으로 반응하는 듯 하지만, 저리 장기채 발행으로 안정적인 발행 구조를 유지해야 하는 정부가 좋은 선택을 한 것 같지 않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 정책은 조삼모사 성격이 있다. 결국 롤오버 해야하는 짧은 채권을 늘리는 것인데, 언발에 오줌누기 같다"고 비판했다.

■ 깔끔한 수급 문제 해결 어렵다...WGBI 본격 추진은 뜸들이더라도 효과 검토할 듯

정부의 2년 국채 발행 결정 이후 향후 WGBI 가입 추진을 예상하는 시각도 적지 않다.

정부는 그간 WGBI 추진을 중장기 과계라고 밝힌 바 있다. 당장 본격적인 추진을 하지 못하더라도 정부는 일단 WGBI 가입시의 효과 등을 검토할 수 밖에 없을 듯하다.

D 증권사 딜러는 "결국 수급 문제 때문에 2년 국채까지 등장했다. 정부에 꽉 잡힌 한은은 더 이상 이 문제에 대해 문제 제기를 못했다"면서 "하지만 2년 국채가 모든 수급 문제를 해결할 수 없어 결국 수요기반 확대까지 추진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국채발행이 몇년간 100조 수준에서 앞으로는 계속해서 170조 이상으로 늘어난다. 올해처럼 채권 수급 환경이 좋다는 보장도 없어서 결국 WGBI든 뭐든 추진할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고 했다.

■ 한은은 향후 어떻게 대응할까

권태용 한국은행 시장운영팀장은 전일 "기재부의 2년만기 국채 발행과 관련해선 3~4개월 전부터 얘기했으며, 앞으로 더 많이 협의할 것"이라며 "기재부가 2년 국채를 얼마나 발행할지 규모에 따라 협의해서 통안채 발행물량을 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기재부의 2년 국채 발행에 따른 유동성 관리 문제에 대해선 "한은의 유동성 조절수단이 통안계정, RP용 국채 확대 등으로 과거보다 다양해졌다"면서 "국채 2년 발행에 따라 통안채 만기, 제도 등도 검토하면서 새로운 것을 만들 수 있다"고 했다.

한은은 다른 만기의 통안채를 만들거나 RP매각, 통안계정 등의 활용도를 높이면서 대응할 수 있다. 단순매입이 늘어나면서 RP용 채권도 풍부하게 돼 이를 활용하는 강도가 높아질 수 있다.

이런 가운데 통안채 발행량이 줄어드는 측면도 있다. 한은이 유동성 잉여를 환 시장 개입을 통해 불태화하는 과정에서 통안채를 발행하지만, 통화스왑이나 미국의 눈치 등을 감안해 줄어들 수 밖에 없는 추세 아닌가 하는 진단도 있다.

아무튼 한은 입장에선 2년 통안 규모를 줄이게 되면 다른 방식으로 유동성 흡수에 나서야 한다.

한국은행의 한 직원은 "정부의 2년 국채 발행으로 2년 통안채 발행이 줄어들면서 통화관리가 어려워지는 면이 있다"면서 "통안 종류를 늘릴 수 있는데, 그렇다고 3년 통안, 5년 통안 등 긴 채권을 발행하는 것도 현실적으로 쉽지는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대략 현 체제를 유지하면서 통안계정이나 RP 활용도를 늘리면서 대응할 수 있을 듯하다. 다만 이 경우에도 단기 유동성 조절 물량이 많아지고, 시장에 참여하는 횟수가 많아져 불안요인이 될 가능성도 전혀 배제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한편 금융당국과 접촉하는 일각에선 2년 국채 발행과 관련해 정부와 한은의 협의가 이뤄졌다는 말을 순순히 믿지 어렵다는 말이 나오기도 했다.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내년 국채 발행 부담으로 정부가 2년물을 발행하는데 말이 한은과 협의이지, 협의했다고 보지 않는다. 그냥 한은이 일방적으로 (정부로부터) 전달받았다고 보는 게 옳다"고 주장했다.

■ 향후 한은 QE 강화와 2년 국채 위상 논란 가능성도

2년 국채 발행은 장기물 부담을 줄이고 단기 구간에서 수급 마찰을 일으킬 수 있는 만큼 어느 쪽에서 보든 커브 플래트닝 요인이라는 평가가 우세하다.

이런 가운데 향후 한국은행의 양적완화 강화 가능성 등을 고려할 때 국채2년물의 위상정립에 논란이 예상된다는 평가도 나온다.

문홍철 DB금융투자 연구원은 "한은이 양적완화를 실시하면 중장기국채를 매입하고 유동성을 재흡수하기 위해 초과지준이 쌓일 것"이라며 "기축통화국은 단기유동성에 대한 수요가 안정적이고 여기에 강력한 은행규제까지 곁들여서 대량의 초과지준을 유지하고 있으나 한국도 이런 조건에 부합할지는 회의적"이라고 밝혔다.

그는 "그나마 안전한 방법은 양적완화로 풀린 돈을 보다 긴 만기인 2년 통안으로 묶어두는 것"이라며 "하지만 통안이 단기국채와 경합한다면 안정적인 양적완화 정책을 펼치기 어렵고 이는 결국 국채 수급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모종의 이유로 5만원권 지폐발행이 급증하면서 통안 발행이 정체 상태다. 5만원권 발행 증가가 이런 문제를 안 보이게 덮을 수는 있지만 이것은 경제에 문제점이지 솔루션이 아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선 은행 규제를 강화해 고유동성 단기지준이나 단기통안채 보유를 의무화하거나 단기 국채 및 통안의 담보로서 활용도를 높이는 보완책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자료: 메리츠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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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메리츠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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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KB증권



장태민 기자 chang@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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