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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 배터리 신설법인 '물적분할' 결정…주주 반발 고조

곽호룡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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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20-09-17 12:01 최종수정 : 2020-09-17 14:17

12월 1일 배터리 전문법인 신설..."LG화학에서 배터리 빠지면 반도체 없는 삼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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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곽호룡 기자] LG화학이 배터리 사업부에 대한 분사를 본격 추진한다. 분할 방식은 안정적인 투자금 확보를 위한 물적분할로 결정됐다. 다만 상대적으로 기존 투자자들에 대한 배려가 부족하다는 의견이 나온다.

LG화학은 17일 긴급 이사회를 소집해 전지부문 분사를 확정했다. 오는 12월 1일 물적분할을 통해 배터리 전문법인인 'LG에너지솔루션(가칭)'을 신설한다.

이어 내년 기업상장(IPO)을 추진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신학철 LG화학 부회장.

신학철 LG화학 부회장.


물적분할은 배터리 신설법인을 LG화학의 100% 자회사로 두는 방식이다. 모회사 LG화학이 지분 100%를 가지게 됨으로써 지배력을 유지하게 되고 향후 지분 매각 등을 통해 투자자금을 끌어올 수도 있다.

다만 LG화학이 전기차 배터리에 대한 대규모 투자를 위해 추후 IPO를 통한 외부자금 유치에 나설 때 기존 주주들의 주식가치는 희석될 가능성이 크다.

물적분할 소식이 전해진 전날 오후부터 이날 오전까지 LG화학 주가가 하락세를 보인 것도 이같은 실망감이 반영된 결과로 해석된다.

특히 전기차 시장에 대한 기대감으로 최근 LG화학에 투자해 차익실현 여지가 적은 개인 투자자들을 중심으로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이와 관련해 온라인 종목 토론방에는 이미 수십개의 글이 올라왔다. "LG화학에서 배터리가 바지면 반도체 빠진 삼성전자 아니냐","빅히트엔터테인먼트가 상장했는데 방탄소년단이 타 소속사로 옮기는 격" 등의 글이 이어졌다.
상대적으로 투자자가 선호하는 인적분할이라는 방법이 있다는 점도 반발 여론을 키우는 요인이다. 인적분할은 기존 투자자들이 LG화학 주식과 배터리 법인 주식을 모두 취득하는 방식이다.

지난 16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자신을 LG화학 개인 투자자라고 밝힌 한 청원인은 "LG화학은 화학주가 아니라 뉴빅딜, 전기차, 배터리 관련주라서 투자한 것"이라며 "미래성이 있는 배터리 분야는 분사를 해버리고 저희에게 의견을 묻지도 않는다면 저희 같은 개인 투자자는 모든 것을 손해보게 된다"고 주장했다.

LG화학은 배터리에 대한 고성장 전망을 바탕으로 전체 기업가치를 키울 수 있다는 비전을 제시할 것으로 보인다.

노우호 메리츠 증권 연구원은 "물적분할 진행 이후 원론적으로 LG화학 주주가치에 변화 없다"며 "분할 배경과 향후 방향성을 고려하면 긍정적인 움직임"이라고 분석했다.
LG화학은 오는 10월 30일 주주총회를 열고 해당 안건을 놓고 논의한다. LG화학은 최대주주인 ㈜LG 등 우호지분율이 33.37%에 이른다. 주총에서 어렵지 않게 회사의 뜻을 관철시킬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곽호룡 기자 horr@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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