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경민 연구원은 "아직은 단기 변동성 확대에 대한 경계심리를 유지할 때"라며 이같이 조언했다.
이제 KOSPI도 독불장군식 안정세보다 글로벌 금융시장 등락과 발맞춰갈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이번주 FOMC회의 이후 달러화 흐름이 글로벌 금융시장에 변화를 야기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 연구원은 "유로, 파운드화도 더 이상 강세를 보이기 어려운 상황에서 잭슨홀 미팅 이상의 서프라이즈한 연준의 비둘기파적인 스탠스는 불가능해 보인다"면서 "오히려 연준이 미국 경기전망을 상향조정할 가능성을 경계한다"고 밝혔다.
■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한국 KOSPI
9월 들어 한국 주식시장이 상대적으로 더 돋보인다. 미국 주식시장이 급등락 중인 가운데 국내는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모습이다.
9월 이후 수익률(9월 11일 종가 기준)을 보면 KOSPI는 3% 상승했다. 반면, S&P500은 -4.6%, 선진국, 신흥국 주식시장은 각각 -3.6%, -0.9%의 수익률을 나타냈다.
이 연구원은 국내 주식시장의 글로벌 시장과의 차별화된 강세 이유로 우선 글로벌 펀더멘털, 금융여건, 유동성 환경 등은 안정적인 점을 거론했다.
최근 글로벌 주가 변동성 확대가 미국, 원자재 시장에 국한된 이유로 볼 수 있다는 것이다.
두번째로 글로벌 투자환경 위축이 제한적인 상황에서 한국 주식시장은 글로벌, 미국 주식보다 먼저 가격조정을 거쳤다는 점을 꼽았다. 글로벌 주식시장의 고점은 9월 2일인데 반해, KOSPI는 8월 13일이라는 것이다.
이 연구원은 "일련의 국내 투자환경과 실적 변화는 외국인 순매도 규모 축소, IT 중심의 대량 매수 유입으로 이어졌다"면서 "여전히 강한 국내 유동성 모멘텀에 외국인 수급변화가 KOSPI를 강하게 만들었다"고 평가했다.
지금은 글로벌 금융시장의 추세적인 변화가 제한적인 상황에서 금융시장, 국가별 과열/밸류에이션 부담과 매크로 환경의 차이로 인한 등락이 전개 중이다.
이 연구원은 "KOSPI의 펀더멘털, 유동성 환경이 우호적으로 변하고 있다. 대외 불확실성만 제어된다면 KOSPI의 차별적인 매력은 유지, 강화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언제까지 KOSPI 혼자 견조한 흐름을 이어갈 수 만은 없다는 밝혔다.
이 연구원은 "한국 주식시장의 1차 가격조정 국면 만큼 글로벌 주식 조정국면이 전개됐고, 여전히 국내 코로나19 재확산 국면으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 2~2.5단계가 지속되고 있는 상황이라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3/4분기 실적 기대 또한 IT, 반도체 등 일부 업종과 종목에 국한돼 있고 아직 KOSPI의 밸류에이션 부담이 충분히 해소되었다고 보기도 어렵다고 평가했다.
장태민 기자 chang@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