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외환시장에서 8일 달러/원 환율은 오전 11시 2분 현재 전 거래일보다 0.30원 내린 1,188.00원에 거래되고 있다.
달러/원은 미 금융시장이 노동절 연휴로 휴장한 가운데 대체로 국내 재료에 민감하게 반응했다.
개장 초 달러/원은 코스피지수 상승과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 둔화 재료에 기대 내리막을 탔다.
특히 외국인 주식 순매도가 잦아들면서 시장참가자들에 숏마인드도 시간이 지나면서 점차 강화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중국 경제와 디커플링을 언급하면서 촉발된 미중 갈등은 중국이 자국 내 미국 언론사의 외국인 언론인에 대한 새 비자 제한 조치를 발표하면서 더욱 고조됐다.
이에 달러/위안이 반응하며 상승 흐름을 탔고, 서울환시 참가자들은 숏물량을 거둬들이며 달러/원 상승 반전을 자극했다.
같은 시각 역외시장에서 달러/위안 환율은 6.8371위안을 나타냈고, 달러인덱스는 0.48% 오른 93.16을 기록 중이다.
■ 亞 주식시장 강세 vs 달러 강세
달러/원은 코스피를 필두로 한 아시아 주식시장 강세와 달러 강세 등 하락과 상승 재료 등이 어우러지며 보합권 흐름이 굳어지는 양상이다.
이 때문에 역내외 시장참가자들도 포지션 설정에 적지 않은 어려움을 겪는 모습이다.
특히 미중 갈등 이슈 부각 이후 달러인덱스가 빠르게 상승하자 역내외 참가자들은 숏플레이를 접고 관망세로 돌아선 상황이다. 업체 수급만이 보합권 주변에서 공방을 펼치고 있다.
A 은행의 한 딜러는 "코스피지수보단 상하이지수가 개장 초 상승분을 빠르게 줄이고 있다"며 "만일 상하이지수가 하락 반전하고 낙폭을 확대한다면 달러/위안 상승과 연결되며 달러/원에도 상승 압력으로 이어질 수 있어 주목된다"고 말했다.
■ 오후 전망…코스피 상승세 둔화시 상승 반전
오후 달러/원은 코스피지수 상승세 둔화시 상승 반전을 꾀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코스피지수 역시 개장 초보다 미중 갈등 이슈 부각 이후 상승폭이 현저히 둔화된 상태다.
여기에 달러 강세 움직임마저 더해진다면 오후 들어 외국인 국내 주식 순매도가 확대될 수도 있다.
상하이지수 흐름도 주목해야 한다.
중국 증시는 전일 1.87% 급락하는 등 앞서 나흘 연속 하락했다. 하지만 이날 상승 출발한 상하이지수가 장 후반에도 상승 흐름을 유지할 수 있느냐도 달러/원 가격 흐름에 적지 않은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만일 상하이지수가 하락 반전하며 낙폭을 키운다면 달러/위안 상승 흐름은 더욱 강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성규 기자 ksh@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