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쉬운 우리말] ‘골든크로스’는 ‘강세 전환’](https://cfnimage.commutil.kr/phpwas/restmb_allidxmake.php?pp=002&idx=3&simg=2020081407451104199c1c16452b018222889185.jpg&nmt=18)
‘문 대통령 지지율 7주 만에 골든크로스’.
이 신문 기사 제목에서 ‘골든크로스(golden cross)’는 무슨 뜻일까. 물론 골드, 즉 금이 들어갔으니 나쁜 얘기는 아니고 좋은 의미일 것이다. 제목 아래의 기사를 살펴보면 ‘긍정평가가 부정평가를 앞질렀다’라고 돼 있다.
골든크로스라는 말은 주식시장에서 주로 쓰는 용어다.
단기 이동평균선이 중·장기 이동평균선을 아래에서 위로 뚫고 올라가는 것을 말한다. 주가의 이동평균선(이하 이평선)은 5일 이평선, 20일 이평선, 60일 이평선, 120일 이평선으로 이루어져 있다. 물론 기간을 더 짧게 혹은 더 길게 할 수도 있지만 이 4가지가 주요 이평선이다. 5일 이동평균주가란 특정일을 기준으로 그 이전 5일간의 평균 주가를 말하고 날짜별 5일 평균 주가를 선으로 이은 것이 5일 이동평균선이다. 120일 이평선은 120일간의 주가 평균을 이은 선을 말한다. 5일 이평선과 20일 이평선은 단기 추세선, 60일 이평선은 중기 추세선, 120일 이평선은 장기 이평선이라고 한다.
5일 이평선이 20일 이평선, 60일 이평선을 치고 올라가면 골든크로스가 된다. 쉽게 말해 최근의 주가가 과거의 주가에 비해 높다는 것으로 강세장이 올 것을 의미한다.
종합주가지수나 특정 기업의 주식 가격 흐름에서 골든크로스가 나타나면 이후 주가가 더 오를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이에 반해 ‘데드크로스(dead cross)’는 단기 이평선이 장기 이평선을 뚫고 내려가는 것을 말하는데 주가가 하락 추세를 보일 것임을 시사한다.
국립국어원은 ‘골든크로스’를 ‘강세 전환 지표’, ‘데드크로스’를 ‘약세 전환 지표’라고 쓸 것을 제시했지만 지표를 빼고 ‘강세(상승세) 전환’, ‘약세(하락세) 전환’으로 써도 될 것 같다. ‘문 대통령 지지율 7주 만에 상승세 전환’으로 해도 되는 것을 굳이 ‘… 골든크로스’로 쓸 필요가 있을까?
※ 한국금융신문은 국어문화원연합회와 '쉬운 우리말 쓰기' 운동을 함께 합니다.
황인석 경기대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