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FOMC 의사록이 예상보다는 덜 도비시한 것으로 확인된 것이다.
현지시간 19일 공개된 7월 FOMC 의사록에서 멤버들은 "계속되는 공중보건 위기가 단기적으로 경제활동과 고용, 인플레이션에 큰 부담을 주었을 뿐만 아니라 중기 경제전망에도 상당한 위험으로 작용한다"고 진단했다.
의사록은 "다수 참가자가 연방기금금리 목표범위 경로에 대한 명확한 전망은 향후 어느 시점에 가서 적절할 것으로 동의했다"고 소개했다.
이미 FOMC 의사록이 도비시할 것으로 예상되던 상황에서 결과 공개는 미국 증시(주식, 채권)에 하락 압력으로 작용했다.
미국 주식시장은 연준의 경기 우려, 채권시장은 완화적 정책에 대한 구체적인 시그널이 없는 점 등에 포커스를 맞추면서 약세를 나타냈다. 달러화 가치는 위험선호폭을 줄이면서 상승 쪽으로 방향을 트는 모습을 보였다.
■ YCT, 포워드 가이던스 관련 적극성이나 구체성 부족했던 7월 회의
미국 FOMC가 예상보다 덜 도비시했던 것으로 나타나자 간밤 뉴욕 주가지수는 장중 하락세로 전환했고 채권금리는 상승했다.
미국 3대 주가지수 중 가장 많이 빠진 나스닥은 64.38포인트(0.57%) 하락한 1만1,146.46을 나타냈다. 미국채10년물 금리는 1.79bp 오른 0.6809%를 기록했다.
뉴욕 증권시장 가격변수들이 덜 완화적인 연준 스탠스에 실망감을 표명했지만, 그 폭은 제한적인 측면이 있었다.
아무튼 연준이 쉽게 추가적인 완화 카드를 내보이지 않았다. 우선 연준은 YCT(Yield caps or targets)에 대해 부정적인 편이었다. 최근 연준 스탠스에서 예견된 부분이었지만, 일드 커브 컨트롤에 대해 멤버들 다수가 큰 호감은 갖고 있지 않다는 점이 다시 드러난 셈이다.
의사록에선 대다수(a majority of) 참석자들이 YCT에 대한 견해를 피력했으며, 비용 대비 효과를 감안할 때 단기적인 정책수단으로는 부적절하다는 시각이 대세였다.
물론 YCT를 완벽하게 거부한 것은 아니다. 다수는 비용대비 편익 등을 감안할 때 현 시점에서 YCT 시행은 적절하지 않지만 미래 상황 변화에 대비한 정책수단으로는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포워드 가이던스가 신뢰를 받고 있고 장기금리도 낮은 지금 상황에서 YCT를 시행하더라도 그 효과가 제한적일 것으로 봤다. 하지만 2명의 소수자들은 YCT가 자산매입 관련 포워드 가이던스를 강화해 시장의 통화 완화 기대가 부정적으로 변할 때 충격을 완화할 수 있고 자산매입 규모도 낮추는 역할을 할 수 있다고 했다.
포워드 가이던스와 관련해 많은(a number of) 멤버들은 정책금리의 향후 경로를 더 명확하게 하는 것이 '어느 시점에는'(at some point) 적절하다는데 공감했다.
연준 멤버들이 정책금리를 경제지표와 연계하는 포워드 가이던스에 대해 신경쓰는 중이라는 사실은 이미 알려져 있었다. 다만 구체적이고 상세한 내용이 부족해 추가적인 완화로의 진전으로 평가하기는 쉽지 않았다.
통화정책 리뷰와 관련해 연준은 '가까운 시일 내’ 마무리하는 것이 필요하다는데 공감했다. 많은 참석자들은 통화정책 리뷰에 기초한 장기목표 및 통화정책 전략의 보완이 정책과 커뮤니케이션 방향 정립에 매우 유용할 것으로 봤다.
■ 적극성 보다 신중함 보여준 FOMC...정책수단 도입 기대감 이연
7월 FOMC에서 연준이 경기 불확실성을 거론하면서도 새로운 정책수단에 대한 적극성을 보이지 않자 시장에선 예상했던 정책들이 늦춰질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예컨대 9월 FOMC에서 리뷰 결과가 발표되고 평균인플레목표제(AIT)가 도입될 것이라는 시각 등이 많았지만, 연준이 구체적인 정책에 대해 소극적인 모습을 보이면서 다소 이연되는 것 아니냐는 시각이 많아지는 모습이다.
YCT에 대해선 당장은 기대하기 어려운 것 아닌가 하는 시각이 강해졌다.
골드만삭스는 "YCT가 단기적으로 도입될 가능성은 별로 없다"고 밝혔다.
씨티은행은 "포워드 가이던스는 12월에나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아울러 연준이 구체적인 카드를 내보이지 않음에 따라 향후 각종 연준의 행사 등을 통해 시장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국제금융센터의 김성택·홍서희 연구원은 "7월 의사록에서 재확인된 YCT에 대한 부정적 평가, 통화정책 리뷰 및 포워드가이던스 관련 불확실성 지속으로 금리 등 금융시장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들은 "7월 FOMC 의사록 공개 이전 금융시장에서는 9월 FOMC에서 AIT 도입, 포워드 가이던스 강화 등을 예상해왔기 때문에 불확실성 지속에 따른 영향이 시장에 반영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결국 7월 회의에서 연준이 소극적인 모습을 보였기 때문에 앞으로 정책 관련한 움직임들이 주목을 받을 수 있다.
김·홍 연구원은 "단기적으로는 8월 27~28일로 예정되어 있는 잭슨 홀 컨퍼런스에서 통화정책 리뷰, 포워드가이던스 등에 대한 연준 당국자들의 코멘트를 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증권사의 한 채권딜러는 "FOMC 결과를 보면 결국 연준보다 시장의 (통화 완화에 대한) 기대감이 앞서갔다는 점이 확인됐다"면서 "향후 잭슨홀 등에서 연준 멤버의 발언이 변동성을 키울 수 있는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장태민 기자 chang@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