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환종 연구원은 "멕시코 중앙은행(Banxico)은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에 따른 경기 침체에 대응하기 위해 기준금리를 5.0%에서 4.5%로 50bp 인하했다"면서 추가 완화를 예상했다.
멕시코 중앙은행은 그동안 다른 신흥국 중앙은행들과 달리 금리 인하에 소극적인 태도를 보여왔지만, 2분기 경제 성장률이 -17.2%를 기록하면서 이에 대응하기 위해 적극적인 금리 인하를 추진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멕시코는 금융안정에 대한 우려, 해외투자자들의 급격한 자금 회수 가능성, 물가 상승을 신중하게 지켜보다가 8월 회의에서 금리를 인하했다.
■ 멕시코 페소화 채권 매력 여전
신 연구원은 멕시코 물가가 상승하면서 향후 금리 결정에 다소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봤다.
코로나 사태 이전 금리 인하에 부담이 됐던 멕시코의 물가 상승률은 4월 이후 급격히 하락하면서 금리 인하에 우호적인 환경이 만들어졌다. 경기 침체로 인한 수요 압력 감소가 페소화의 평가 절하 보다 더 강하게 작용했다.
신 연구원은 "식품 가격의 상승에도 불구하고 에너지 가격이 -15%로 급락하면서 인플레이션 타겟 수준의 하단으로 하락했다"면서 "그러나 5월 이후 페소화 약세가 안정을 찾은 가운데 경제활동이 재개되기 시작한 6월부터 반등하기 시작하면서 다시 물가 상승률은 큰폭의 금리 인하에 부담이 되고 있다"고 밝혔다.
멕시코의 물가 상승률은 4월 헤드라인 물가상승률은 3월의 3.25%에서 4월 2.14%로 감소했고, 5월 2.83%에서 6월 3.3%로 상승했다.
멕시코 중앙은행은 9월에도 금리를 50bp 인하한 후 당분간 시장상황을 지켜볼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페소화는 달러당 22~23 페소 수준에서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4월 이후 미연준의 공격적인 유동성 공급으로 글로벌 신용시장이 안정을 찾아가면서 달러 약세로 반전됐지만, 신흥국 환율 대비는 여전히 강세를 유지하고 있다"면서 "하반기에도 페소화는 현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재정 건전성 악화로 인한 국가신용등급 하락에 대한 우려, 인플레이션 부담 등에도 멕시코는 양호한 펀더멘털을 보유하고 있는 데다 향후 미국 경기 회복의 혜택을 받게 될 가능성이 높다"고 풀이했다.
페소화 환율의 안정 추세, 금리 인하 추세가 이어지는 멕시코 페소화 채권의 매력은 여전히 높다고 진단했다.
장태민 기자 chang@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