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대한상공회의소에 따르면 6월 한국의 실업률은 4.3%를 나타냈다. 코로나19 확산 이후에도 4%대 실업률을 유지한 것이다. 반면 해외 일부 국가들은 코로나19 이후 실업률이 급증했다. 미국은 4%대 수준이던 실업률이 4월부터 10% 이상을 기록하고 있다. 5월 기준 프랑스(8.1%), 이탈리아(7.8%) 등도 비교적 높은 수치를 기록하고 있다.
단 유동성 축소, 코로나19 2차 충격 우려 등 불확실성이 산재한 상황에서 기업들이 단독으로 고용유지를 지키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지적이다.
대한상의가 지난달 국내 301개사(대기업101개, 중견기업 52개, 중소기업 148개)를 대상으로 '코로나 사태로 인한 고용 및 임금에 대한 기업인식'을 조사했더니, 기업 40.5%가 코로나19에 따른 매출 감소 등으로 고용조정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답했다.
이 가운데 실제 인원을 감축한 기업은 9%에 불과했다. 다수 기업들은 근로시간 조정이나 휴업·휴직(18.6%)으로 고용을 유지했다. 아직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은 기업은 12.9%다. 대부분 기업들이 실적감소에도 고용부담을 떠안고 있는 셈이다.
출처=대한상의.
임금과 관련해서는 전체 45%가 하반기 임금협상을 남겨두고 있다고 했다. 이 가운데 임금을 동결할 것이라는 응답이 54.8%로 절반을 넘었다. 임금 인상 예정인 기업은 36.3%다.
조준모 성균관대 경제학과 교수는 "상반기 코로나19 영향이 상대적으로 적었던 기업 위주로 임금협상이 진행됐다"면서 "하반기 임금협상을 미뤄둔 기업이 많고 코로나 2차 충격을 배제할 수 없어 임금결정을 둘러싼 산업현장의 갈등이 우려된다"고 짚었다.
신규채용은 위축될 전망이다. 절반 이상의 기업들이 올해 신규채용을 '포기(19.3%)' 하거나 '연기(31.2%)'했다고 밝혔다. 채용 규모도 '축소(11.9%)' 했거나 '축소 고민중(28.8%)이라는 응답이 41%에 달했다.
출처=대한상의.
대한상의는 "기업의 의지만으로 고용유지는 쉽지 않다"면서 "고용유지지원금 지원기간 연장 등 내용을 담은 '노사정 협약사항'을 조속히 이행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전인식 대한상의 고용노동정책팀장은 "기업이 하반기에도 고용을 계속 유지하겠다는 것은 정부가 그간 추진해 온 정책을 계속 이어갈 것이라는 믿음을 바탕으로 하는 것"이라며 "기업의 고용유지 노력이 약화되지 않도록 정부가 정책 의지를 확실히 보여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