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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가 바꾼 직업의 신세계⑴ 빠르게 변화하는 노동 환경, 새로운 직업 트렌드

김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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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20-08-04 00:00

[WM국 김민정 기자]
요즘을 살아가는 우리의 삶은 크게 코로나 이전과 그 이후로 양분할 수 있다.

그동안은 막연히 예상만 했던 언택트, 리모트 퍼스트, 자동화, 4차 산업혁명 등의 세상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우리 앞에 한층 가까워졌다.

인간의 육체노동을 대신했던 기술은 인공지능(AI)과 로봇을 앞세워 서비스업은 물론 지식노동까지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이 같은 변화 속에 노동은 파편화하고, 전통적 일자리의 개념은 점차 희미해지고 있다.

하지만 인간들은 기특하게도 주어진 환경에 빠르게 적응하는 능력을 가졌다. 현재의 상황 속에서 자신만의 역할을 다 할 수 있는 새로운 직업들을 속속 만들어내는 중이다.

내 능력만큼 일하는 프리에이전트 시대 껑충

코로나19 사태는 사람들의 생활환경을 완전히 바꿔놓았다. 자율출퇴근제, 비대면 업무가 확산되면서 거대한 조직에서 벗어나 장소·시간 등 원하는 조건으로 일하는 프리에이전트들이 빠르게 늘고 있다. 그리고 이런 현상은 더욱 가속화할 전망이다.

2015년 세계은행은 온라인을 통한 아웃소싱 시장 규모가 2013년 19억달러에서 2020년 150억~250억달러까지 10배 이상 커질 것이라 내다봤다. 아웃소싱이 늘어나는 만큼 직업군·분야가 다양해지고 건별 거래액도 커질 수 있다는 말이 된다.

이에 더해 새로운 직업을 가진 이들이 활동할 수 있는 여건도 획기적으로 개선되고 있다. 이른바 전문기술·노하우·재능 거래 플랫폼이 등장한 덕분이다. 노동 환경이 유연한 미국에서는 이를 진화한 형태의 ‘긱 이코노미’로 규정한다.

1920년대 미국에서 재즈 공연의 인기가 높아지자 즉흥적으로 단기적인 공연 팀(gig)들이 생겨난 데서 유래한 긱 이코노미는 최근 관련 플랫폼의 급성장으로 아예 하나의 산업군으로 분류되고 있다.

마스터카드 자료에 따르면 글로벌 긱 이코노미 시장 규모가 2018년 2,040억달러에서 2023년 4,552억달러 규모로 급성장할 것이란 예상도 있다.

일반인들이 자신의 자가용을 이용해 물건을 배송하고, 건수에 따라 돈을 받을 수 있는 ‘쿠팡 플렉스’나 만 19세 이상 누구나 배달 경험이 없어도 도보, 자전거 등을 이용해 원하는 날짜와 시간을 선택해 일할 수 있는 ‘배민 커넥트’ 등은 긱 이코노미의 대표적인 사례다.

그런가 하면 온라인, 혹은 오프라인 매장을 차리지 않고도 자신이 직접 만든 제품을 판매하는 자영업자를 위한 '아이디어스’ 등도 긱 이코노미 시대에 맞춰 등장한 소매 플랫폼 중 하나다. 이들이 주도하고 있는 긱 이코노미 트렌드가 온라인 시장과 만나 하나의 트렌드를 창출해 낸 것이다.

일명 ‘재능마켓’이라고 불리는 프리랜서 마켓 플랫폼도 새롭게 떠오르고 있다. 프리랜서 마켓에서는 각 분야의 전문가들을 빠르게 찾아 도움을 요청할 수 있다.

디자인이나 마케팅, 헬스, 뷰티 등은 물론 취업을 준비 중인 '취준생'들을 위해 이력서를 검토해 주거나 통번역 등을 도맡아 해결하기도 한다. 해당 시장은 온라인 쇼핑몰에서 물건을 사듯이 전문가가 하는 일을 상품화해 의뢰인들이 온라인 플랫폼에서 구매할 수 있다.

개인 대 개인으로 재능을 사고 파는 것뿐만 아니라 기업 측면에서도 전문가 개개인에게 도움을 요청할 수 있다. 인맥을 타고 타며 외주를 맡겼던 과거와는 달리 최근에는 프리랜서 마켓을 통해 손쉽게 전문가를 찾을 수 있게 됐다.

국내에서도 다양한 성격의 재능·전문 노하우 거래 플랫폼이 속속 등장하면서 관련 시장을 키우고 있다. 2012년 창립된 ‘크몽’은 국내에 프리랜서 마켓을 연 최초의 기업이다.

2017년에는 일 거래액 1억 원을 넘겼으며, 2016년 이래로 해마다 두 배 이상의 매출액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2019년 10월에는 누적거래액 1,000억원을 돌파하기도 했다.

지난 2014년 청소 전문 서비스로 출발해 현재 각 분야의 숨은 고수인 프리랜서, 자영업자와 이용자를 연결하는 중개 플랫폼으로 진화한 ‘숨고’는 현재 약 260만명이 이용하고 있는 프리랜서 마켓이다. 해당 플랫폼에 등록된 프리랜서만 약 36만명이 넘는다.

특히 최근에는 코로나19로 인한 언택트와 일자리 감소가 프리랜서 마켓의 확산에 더욱 촉진을 야기하고 있다.

빅데이터 분석업체 아이지에이웍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크몽·탈잉·숨고·클래스101 등 플랫폼 업체는 코로나19 확산 이후인 올해 2~4월 MAU(월간순이용자수)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0%에서 많게는 100% 이상 증가하기도 했다. 거래금액도 증가세다.

피아노 레슨 등 단순 재능 거래는 1만원대에서 10만원대 단위로 거래되고 있지만, IT 앱 개발 같은 전문 영역으로 넘어가면 건당 3억원 이상 거래가 성사된 사례도 생겨나고 있다.

수입·고용 불안정 상황은 스트레스

다만 이런 세태도 부작용은 예상된다. 안정적인 일자리가 줄어들고 기업 입장에서도 인재 유출을 걱정해야 하는 등 불확실성이 그만큼 커질 수 있다.

실제로 재능 거래 플랫폼 재능아지트에서 프리랜서 30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에 그 시사점이 있다.

업무로 인한 스트레스는 무엇이냐는 질문에는 ‘수입이 일정하지 않은 부분에 대한 스트레스’(34%), ‘일감이 줄거나 없어질 수 있다는 불안감’(28%)이 대부분을 차지했다.

때문에 프리랜서의 확대, 플랫폼 노동이 보편화되는 흐름에 맞춰 이들을 위한 사회안전망을 구축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다.

최근 정부가 전 국민을 대상으로 한 고용보험 추진을 공식화하기는 했으나, 기존에 존재하던 ‘프리랜서’는 물론, 새롭게 등장한 ‘긱 워커’에 대한 고용안정제도는 아직까지 전무하다.

따라서 현재 ‘임금노동자’에게만 맞춰져 있는 사회 및 복지제도의 한계에서 벗어나 프리랜서 등 변화하는 노동 시장에 맞는 제도 마련을 통해 플랫폼 노동자·긱 워커·특수직고용자 등 모든 이들이 사회안전망 안에 들어오도록 하는 꾸준한 노력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 본 기사는 한국금융신문에서 발행하는 '재테크 전문 매거진<웰스매니지먼트 8월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김민정 기자 minj@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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