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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태민의 채권포커스] 22년만에 가장 낮은 성장률..경기 회복강도 한계와 낮아진 2분기 충격 재연 가능성

장태민

기사입력 : 2020-07-23 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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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한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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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장태민 기자] 2분기 GDP 성장률이 IMF 사태 당시 이후 22년만에 가장 좋지 않은 수치를 나타냈다.

한국은행이 23일 발표한 2분기 GDP 성장률 -3.33%는 1998년 1분기의 -6.8% 이후 가장 낮았다. 1분기 -1.3% 성장 이후 2분기 연속 마이너스를 보이면서 기술적인 침체에 빠졌다.

전년동기비 성장률 -2.9%는 1998년 4분기(-3.8%) 이후 가장 낮은 것이었다.

코로나19 사태로 수출이 예상보다 크게 부진한 모습을 보이면서 성장률이 가파르게 둔화됐다.

2분기 수출 증가율(전년비)은 -13.6%였다. 이는 1974년 4분기의 -17.9% 이후 가장 낮은 것이다.

수출 증가율 수치가 무려 45년만에 가장 낮게 나온 것이다.

■ 기정사실화되고 있는 연간 '마이너스' 성장...한은의 3분기 기대와 불확실성

코로나19로 인한 대외 수요 위축으로 수출이 급감해 순수출 성장기여도가 4.1%p 하락 전환하면서 2분기 성장률이 급감했다.

박양수 한국은행 국장은 "자동차·스마트폰 등의 수출이 크게 부진했다"고 말했다.

반면 내수지표들은 상대적으로 양호했다. 민간소비는 1.4% 증가로 반전했으며 정부소비는 1.0% 늘었다. 고정자산투자는 1.1% 감소에 그쳤다. 재고 성장기여도는 0.2%p 상승해 2분기째 플러스를 기록했다.

다만 2분기 중 긴급재난지원금이 14조원이나 지급된 것을 감안할 때 민간소비의 개선폭이 기대에 못 미친 측면이 있다.

1분기에 6.5%나 감소한 뒤 2분기에 1.4% 밖에 늘지 않은 점은 '재난지원금 효과'가 기대에 못 미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물론 강도 높은 사회적 거리 두기 등이 소비를 제약했다.

아무튼 2분기 성장률 부진엔 수출이 지대한 영향을 미쳤으며, 대외 상황이 개선되야 한국 경제도 반등할 수 있다. 그간 한은이 수정하면서 낮췄던 성장률 전망치 달성도 계속해서 어려운 모습이다.

박양수 국장은 "연간 성장률 -0.2%(5월 전망)을 달성하기 위해선 하반기 3%, -1%를 위해선 1.8% 성장해야 한다"고 말했다.

중국의 성장률은 올해 1분기 -6.8% 성장을 기록한 뒤 2분기엔 3.2%로 급반등했다. 우리는 2분기 연속 마이너스를 보인 뒤 3분기를 노려야 하는 상황이다.

다만 경기의 빠른 반등을 위해선 코로나19가 둔화된다는 전제가 충족돼야 한다. 한은은 기대감을 버리지는 않고 있는 모습이다.

박 국장은 "최근 각국의 정부가 경기침체를 우려해 락다운을 강화하지 않는 흐름을 봤을 때 전반적인 국내 경제 성장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중국의 경우 코로나19를 어느 정도 컨트롤하고 확산이 다소 진정되면서 경기가 급반등했다"며 "한국 경제 또한 코로나가 진정될 시 반등할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

다만 불확실성이 커서 3분기도 예상하기 쉽지 않다.

다른 한은 관계자는 "기술적 반등은 있겠지만 작년보다 낮은 상태는 계속 이어질 듯하다"면서 "수치는 지금 크게 의미 없는 듯하다"고 말했다.

그는 "변동성이 크다. 다른 나라 전망기관들도 제대로 예측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그런데 우리 수출이 그런 나라들의 전망에 달려 있으니 시계가 제로인 상태인 듯하다"고 평가했다.

■ 정부, '2분기 경기바닥'..추경 등으로 3분기는 개선

정부는 하반기 경제전망 당시 올해 성장률 목표 '플러스' 0.1%를 제시했다.

다만 2분기 성장률은 -3.3%로 정부의 예상인 '-2%대 중후반' 수준을 하회했다.

정부의 2분기 성장률 악화에 대한 평가도 한은과 비슷하다. 내수 반등에도 불구하고 대외부문 충격이 예상보다 커 마이너스 폭이 커졌다는 것이다.

내수(재화소비+서비스소비)의 경우 정부 정책효과가 경기 하락을 방어하는 데 영향을 미쳤다. 서비스 소비가 아직 충분히 회복되지 않았지만, 긴급재난지원금, 승용차 개소세 인하 등 정책효과, 경제활동 재개 등에 힘입어 재화소비를 중심으로 플러스로 전환했기 때문이다.

정부도 수출 측면에서는 글로벌 팬데믹 확산세에 따른 극심한 세계경제 침체로 인한 영향이 예상보다 더 깊게 나타났고 평가했다.

홍남기닫기홍남기기사 모아보기 경제부총리는 "전례없는 세계경제 셧다운은 일반적 국내 생산품의 통관수출 감소를 넘어 베트남・인도 등 해외 생산기지의 가동중단을 초래하면서 소위 ‘무통관수출’ 경로를 통해 수출 충격이 더 가중된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정부는 다만 국제기구 및 글로벌 IB들이 OECD 선진국들 대부분 셧다운 충격으로 인해 두 자릿수 이상의 역성장을 전망하고 있음을 감안할 때, 한국경제는 내수 반등에 힘입어 주요 선진국에 비해 상대적으로 경제적 피해를 최소화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홍 부총리는 그러면서 3분기는 상황이 나이질 것으로 자신했다.

부총리는 "정부는 추경・한국판 뉴딜 등 정책효과, 2분기 성장을 제약했던 해외생산, 학교・병원 활동이 정상화되는 가운데 기저효과 영향까지 더해질 경우 코로나가 진정되는 3분기에는 중국과 유사한 트랙의 경기반등도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중국은 1분기 중 다른 나라보다 먼저 확산・소강을 경험하면서 이 시기를 바닥으로 2분기 성장률이 큰 폭으로 반등했다.

홍 부총리는 "우리의 경우 1분기말~2분기 중반까지 확산・소강국면을 경험한 만큼 현재의 코로나 진정세를 이어간다면 2분기를 바닥으로 하고 3분기에는 상당부분 반등이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7월 중 일평균 수출은 대중 수출 증가세 지속, 대미 수출 증가 전환 등 부진이 완화되고 있다. 한은처럼 정부도 2분기 바닥론에 힘을 싣고 있다.

홍 부총리는 "3분기 철저한 방역과 가용한 정책수단을 총동원해 대응하여 반드시 경기 반등을 이루어내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한국판 뉴딜을 포함한 3차 추경 주요사업을 3개월내 75% 이상 신속히 집행해 경기회복을 뒷받침하고 소비・투자・수출 등 부문별 대책을 시리즈로 마련해 발표할 계획이다.

■ 민간, 성장률 기대 낮추지만 연내 2분기 같은 충격 가능성 낮아

이런 가운데 민간 기관들도 성장률 전망을 낮추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난 주 금통위에서 한은이 경기, 특히 수출이 예상보다 부진하다는 점을 알려준 가운데 민간 분석가들도 2분기 상황을 반영해 올해 전망치를 하향 조정하고 있다.

하건형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성장률 전망을 기존 전망(+0.3%)에서 하향 조정한다"면서 "국내 경제는 하반기엔 전기대비 평균 1% 초중반으로 성장해 연간 1% 중반의 역성장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향후 경기 회복 강도는 대외 수요 회복에 달려있다"면서 "각국 경제 정상화 효과가 긍정적이나 누적된 재고 부담과 G2 분쟁 및 코로나 재확산 등 불확실성에 2분기 부진을 만회하기는 어렵다"고 진단했다.

올해 성장률이 마이너스를 벗어나기 어렵겠지만, 그 폭은 -2% 안 쪽이 될 것으로 내다본 것이다.

사실 3분기, 4분기가 2분기와 같은 수준에 머문다면, 즉 둘 다 전기비 '0%'라면 연간 성장률은 -2.4%가 된다.

불확실성이 크긴 하지만 정부의 경기 부양책이나 2분기보다 나아지는 경제활동 재개 강도 등을 감안할 때 대체적인 경기 저점은 2분기일 가능성이 높다는 관점이 많다.

안영진 SK증권 연구원은 "3분기를 포함해 하반기 성장률은 플러스 전환이 나타날 것"이라며 "다만 회복의 강도는 코로나 치료제/백신 개발과 사회적 통제의 완화 여부의 조건부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최근 중국으로부터의 수요 증가 조짐이 감지되는 점, 치료제·백신 개발이 진전되는 점, 부양책이 잇따르는 점 등을 고려할 때 3분기엔 전분기비 2~3%대 성장이 가능할 것"이라며 "연간으로는 -0.7% 성장이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 2분기 수준의 생산이면 연간 성장률 -2.4%...금리도 크게 빠지긴 어려워

하반기에 2분기 수준의 생산이 이뤄지면 올해 성장률은 -2%대 중반에 이르게 된다.

하지만 2분기와 같은 강도의 충격이 재연되긴 쉽지 않다는 평가가 많다. 물론 경기가 가시적으로 좋아지긴 어렵다는 시각들도 적지 않다.

김두언 KB증권 연구원은 "2분기 둔화가 컸다. 이번 데이터에선 내수도 생각 만큼 좋지 않았다"면서 "하반기 역시 바이러스 확산이 변수지만, 전반적으로 완만한 반등을 예상한다"고 밝혔다.

그는 "정부는 중국 케이스 등을 보고 3분기에 괄목할 만한 반등을 보지만, 그 정도는 아닐 것"이라며 "연간 -1% 초반 정도의 성장이 컨센서스인 가운데 정부는 상대적으로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경기가 가시적으로 좋아긴 어렵고 여전히 불확실성이 크긴 하지만, 당장은 추가적인 금리인하 등을 자신하기도 쉽지 않다.

이날 국고3년 금리는 0.8%를 살짝 뚫고 내려가 보기도 했지만, 아무래도 레벨 부담을 느끼는 모습이다.

현재 금리에 상당부분 경기 부진이 녹아 있는 데다 정책금리 유효하한 근접 등으로 추가적인 기준금리 인하를 자신하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증권사의 한 채권딜러는 "일각에서 큰폭의 GDP 부진시 0.7%대 안착 등을 기대하기도 했지만, 여전히 레벨 부담이 느껴진다"고 말했다.

그는 "장은 지지부진한 상황에서 못 벗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다른 딜러는 "GDP 부진이 절대금리 부담을 이기지 못하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2분기 경기 저점 가능성과 금리 추가 인하의 어려움을 감안할 때 시장금리 하락 룸도 제한적"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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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태민 기자 chang@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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