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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장전] 외국인이 견인하는 채권시장..부딪히는 외인매수 금리 레벨부담

장태민

기사입력 : 2020-06-26 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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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장태민 기자] 채권시장이 26일 외국인 매매 등을 주시하면서 등락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전날 외국인이 3년 국채선물 8,734계약과 10년 선물 2,399계약을 순매수하면서 가격을 끌어올린 가운데 계속적으로 이들의 매매가 주목을 받고 있다.

금리들은 국내 투자자들이 부담을 느낄 만한 지점으로 내려가고 있으나 외국인의 공세에 추가적인 하락룸을 찾고 있는 것이다.

이주열닫기이주열기사 모아보기 한은 총재가 물가설명회를 통해 추가적인 통화완화엔 '신중'할 것이란 입장을 보이는 등 다소 매파적으로 들릴 만한 발언을 했으나 시장은 잠깐 밀리는 듯 하더니 강해졌다.

한은은 금리 추가 인하에 신중할 필요성이나 앞으로 상황이 나아졌을 때 정책을 되돌릴 필요성 등도 고려하고 있으나 기본적으로 앞으로도 물가 상승률이 오르는 데는 한계가 있다고 본다. 전체 발언은 평이한 수준이었다.

시장은 계속해서 외국인이 주도하고 있다. 최근 선물 매수, 재정거래 등으로 채권을 사는 모습을 보였다. 전날은 선물을 대거 매수한 뒤 현물시장에선 국고채 4,970억원과 통안채 2,099억원을 순매수했다.

미국에선 코로나19 우려와 기대를 밑돈 경제지표가 발표돼 위험자산을 압박했으나 볼커룰 완화에 대한 기대감이 분출되기도 했다.

존스홉킨스대 발표에 따르면 25일 오후 4시 기준 미국의 확진자 수는 전일보다 3만9907명(1.7%)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달 30일 이후 최고 증가율로, 최근 7일 평균치 1.4%도 웃도는 수치였다. 미국에서 인구가 두 번째로 많은 텍사스 주는 단계적 경제 재개방을 일시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코로나 재확산 우려 속에 지난주 미국의 실업수당 신규신청건수가 소폭 감소하는 데 그쳤다. 미 노동부 발표에 따르면 지난주 실업수당 신규신청건수는 전주보다 6만 명 줄어든 148만 명(계절 조정치)을 기록했다. 시장이 예상한 135만 명을 웃도는 수치였다.

이런 분위기 속에 미국 예금보험공사의 볼커룰 완화 방침은 위험자산에 힘을 실어줬다.

미 연방예금보험공사(FDIC) 관계자들은 CNBC와의 통화에서 "은행권이 벤처캐피탈 등에 대한 대규모 투자를 쉽게 할 수 있도록 볼커룰을 완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은행들이 자회사와 파상상품을 거래할 때 일종의 증거금을 적립하도록 한 규제도 완화할 방침이다.

■ 뉴욕 주가 장 막판 1% 넘게 속등..미국채 강세폭 되돌리면서 보합권으로

뉴욕 주가지수는가 1% 넘게 속등했다. 볼커룰 완화와 유가 급등이 금융주와 에너지 지수를 끌어올렸다.

주가지수는 코로나19 재확산 우려, 실업지표 개선폭에 대한 실망 등으로 보합권에서 지지부진한 양상을 보이다가 장 막판 빠르게 급등했다.

다우지수는 전장보다 299.66포인트(1.18%) 높아진 2만5,745.60에 장을 마쳤다. S&P500지수는 33.43포인트(1.10%) 오른 3,083.76, 나스닥은 107.84포인트(1.09%) 상승한 1만 17.00을 나타냈다.

미국채 시장은 실업지표 부진, 코로나19 우려 등으로 강세를 나타냈다. 다만 막판 주가가 뛰자 장중 강세폭을 반납하면서 보합권 근처로 올라았다.

코스콤 CHECK(3931)에 따르면 미국채10년물 금리는 0.17bp 오른 0.6831%, 국채30년물 수익률은 0.23bp 하락한 1.4340%를 기록했다. 국채2년물은 0.38bp 하락한 0.1795%, 국채5년물은 0.44bp 빠진 0.3239%를 나타냈다.

외환시장에서 달러인덱스도 장중엔 코로나19 우려에 따른 달러 수요 확대로 강세를 보이다가 주가가 급반등하자 상승폭을 축소했다. 뉴욕시간 오후 4시 기준 미 달러인덱스는 전장보다 0.22% 높아진 97.37에 거래됐다. 장 초반 97.58에 머물다가 뉴욕주가가 레벨을 높이자 오름폭을 줄여갔다.

국제유가는 러시아에서 나온 수출 축소 소식으로 상승했다. 러시아가 대표 유종인 우랄유 수출을 대폭 축소한다고 밝혀 유가가 힘을 받았다. OPEC+의 공급과잉 해소 노력에 동참하겠다는 의지를 강조한 것이다. 러시아가 다음달 우랄유 수출 규모를 적어도 10년 만에 최소로 줄일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일평균 78만5000배럴로 이달보다 40% 축소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WTI 8월물은 전장보다 71센트(1.9%) 높아진 배럴당 38.72달러를 기록했다. ICE 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는 74센트(1.8%) 오른 배럴당 41.05달러에 거래됐다.

■ 외국인이 견인하는 시장

정부는 7월 중 13.6조원 규모의 국고채를 경쟁입찰 방식으로 발행할 예정이다. 이는 6월 계획보다 2천억원 늘어난 수준이다.

국고3년 3.1조원, 국고5년 2.7조원(1.1조원은 선매출), 국고10년 3.3조원, 국고10년 1.2조원, 국고30년 3.3조원이다.

국고채 바이백도 1조원 실시되며 교환 입찰은 2천억원 규모로 실시된다.

지난 6월엔 국고채가 16.319조원 발행됐다. 이는 발행계획보다 2.9조원 이상 발행된 것이다.

실제 발행되는 국채 물량이 발행계획보다 꽤 많고 기재부도 발행 계획을 발표할 때 이를 고려한다. 추경의 적자국채 확대에 따른 국채 물량 부담이 있지만, 정부의 시장 안정화 플랜 등으로 발행은 무난하게 이뤄지고 있다.

아울러 기재부는 PD들의 인수 여력 보강을 위한 2분기의 조치를 3분기까지 연장한다고 발표했다. 비경쟁인수 행사비율 확대(+5%p)나 낙찰금리 차등구간 확대(3·5년 3bp, 10년 4bp → 모두 5bp) 조치가 3분기에도 이어지는 것이다. 다만 비경쟁인수 행사기간 연장(+1영업일, 금요일) 조치는 종료하기로 했다.

이밖에 스트립 조건부 비경쟁인수 물량 확대, 교환실적 PD 평가 제외, 착오매매 사후구제 장치 마련 등 시장의 의견을 감안한 조치들을 시행하기로 했다.

한국은행은 전액공급방식 RP매입을 7월까지 1달 연장하기로 했다. 아직은 좀 더 상황을 지켜볼 필요가 있는 가운데 바로 중지하면 유동성 공급 기조와 관련한 오해가 생길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한 조치다.

코로나19 사태가 진행 중인 가운데 7월엔 채권 만기가 많아 수요가 좀더 있을 수 있다는 측면도 감안한 것으로 보인다. 무제한 RP 1개월 연장은 한은과 시장 모두 스텝을 조절할 필요성에 따른 조치로 해석할 수 있다.

코로나19 사태 전개에 대한 불확실성이 큰 가운데 경제 심리는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의 6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를 보면 이달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전월 대비 4.2p 상승한 81.8로 집계됐다.

전체적으로 채권시장은 외국인 동향을 계속 주목할 수 밖에 없다.

외국인은 이번주 들어 4거래일만에 3년 국채선물을 2만 8475계약이나 대거 순매수했다. 하루 평균 7천계약 이상 3선을 순매수한 것이다. 10년 선물은 3012계약 순매수했다.

재정거래가 많아 보이긴 하지만, 이번주 외국인의 현물 채권 순매수는 3.2조원에 달하고 순투자 규모도 2조 6천억원을 넘는다.

국고3년 금리가 0.8%에 다가가는 등 국내 투자자들이 레벨 부담을 느끼고 있지만, 외국인 매수세가 금리 하락을 견인한 것이다.

외인이 매수하는 힘과 조금 더 불편해지는 레벨을 감안한 가격 등락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장태민 기자 chang@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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